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Apr 22. 2020

상상을 현실로 만든다는 의미

아마존을 보며 상상하는 미래를 만드는 것을 배우다

새로운 도전은 늘 설렘과 두려움을 동반한다. 그것이 생계와 연결되어 있다면 더욱 그렇다. 월급쟁이로는 큰돈을 벌 수 없다고들 하지만 그럼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월급쟁이를 하는 이유는 도전의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월급쟁이에서 벗어나 경제적 독립을 이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내가 하려는 새로운 일이 과연 성공은 아니더라도 밥은 먹게 해 줄 수 있을까 고민되지 않을 수 없다.


# 아마존이 탄생할 수 있던 이유


얼마 전 한 책을 봤다. <베조스 레터>.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매년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 편지들을 분석하여 어떻게 지금의 아마존이 있을 수 있는지를 분석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베조스는 신생 금융사 D.E. Shaw로 옮겨 테크놀로지 기반 트레이딩 전략팀을 이끌기도 하고 인터넷 기반 사업 구상을 담당했다. 26세의 최연소 부사장, 몇 해 후 수석 부사장이 된 그는 1994년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아마존을 창업한다.


당시에 인터넷이라는 용어는 낯설었으며 전자상거래라는 개념은 더욱 낯설었다. 하지만 그는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고 거기에 도전하기로 한다. 여기까지 들으면 뭔가 대단하단 생각은 들지만 와 닿는 게 없다. 하지만 아래 내용을 보면 생각을 조금 달리 하지 않을까 하여 소개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 우리는 연간 50억 개 이상의 제품을 배송하고 있으며, 1000억 달러의 매출과 수십만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인터넷은 매우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한 곳이며 아찔한 속도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런 역동성이 펼쳐지기까지 겨우 20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는지 저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전자상거래에 대해 생각해보면 모든 기반 시설이 이미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거대한 인프라를 조합한 것입니다. (...) 전국적인 배송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우체국이 이미 거기에 있었습니다. UPS도 이미 거기에 있었지요. 새로 만들려면 수십억 달러가 들어가고 수십 년이 걸렸겠지만 다행히도 이미 존재했습니다. 물론 전자상거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들 때문에 존재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보다 지금 가능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살폈다. 그것들을 모아 하나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고, 아마존은 그렇게 시작하였다.



# 당신이 속한 세상엔, 당신에겐 어떤 인프라가 있는가


인프라라는 단어가 있다. 건축이나 토목 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기반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마존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미 주변에 충분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우체국이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었고, 인터넷이란 가상공간이 있었으며, 신용카드라는 원격결제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들은 전자상거래라는 것을 가리키진 않았다. 전자상거래는 그런 각각의 역할을 하는 것들을 한데 모아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 것이었다.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를 어떻게 시작하면 되는지 알려준다. 그들의 공통점은 새로운 것을 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가진 것을 활용하라고 당부한다. 내가 모르는 것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지만, 이미 알고 익숙한 것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 미래를 만든다는 것의 의미


이제 아마존은 더 이상 기존의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인프라를 만드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그들은 매번 새롭고 놀라운 기술을 선보이는 동시에 활용하면서 우리의 미래를 좀 더 풍요롭게 만드는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50년 안에 그런 시대(우주여행이 가능한 시대)를 맞이하지 못할 이유는 거대한 인프라와 기반 시스템이 아직 제자리에 놓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그런 거대한 도약이 이루어지러면 많은 일이 일어나야 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단 하나의 큰 발걸음이 필요합니다. 그 발걸음은 바로 우주에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도달하는 것입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는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구나'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