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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Oct 12. 2021

도망치는 게 나쁜 이유

내가 가진 역량보다 많은 일을 받을 때, 혹은 무언가 도전해야 하는데 잘 풀리지 않을 때 모든 것을 놓고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혹 잠시 잊다가 돌아오면 안 될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는 것, 그리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산에 오르다 보면 잠시 쉬어가곤 한다. 그런데 그 휴식이 길면 길수록 산을 내려가고 싶은 욕구가 커진다. 땀은 식어서 어느새 춥고, 온몸에서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내려가야 할 이유들을 찾는다. 머릿속이 합리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결국 하산하고 만다.


도망치는 것은 이와 닮았다. 점점 턱밑까지 숨이 차오르는 걸 보며 어느 순간부터 극복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이게 언제 끝날까, 영원히 끝나지 않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과 공포가 머릿속을 강하게 지배한다. 그러다 상황을 놓고 떠나거나, 도망친다. 그러나 도망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복잡하게 만든다.


종종 도망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하곤 한다.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것에는 도망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스스로 만든 공포와 불안함으로 인해 도망치는 것은 결코 좋은 전략이 아니다. 극복하지 못한 것은 반드시 다시금 겪게 되며, 그때마다 공포감에 몸을 지배당한다. 결국 극복하지 못하면 성장도 못한다.


도망의 전략은 생존을 보장해주긴 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생존에 급급한 방식으로는 발전이 불가능했다. 초기 인류는 이 같은 행동방식 때문에 삶을 진화시켜나갈 수가 없었다. 목표에 도달한 적이 없었다. 단지 반응할 뿐, 행동하지 않았다. 외부의 상황과 조건들이 그들의 삶을 결정지었다. 그들에게는 자기 결정권이 없었다. 그렇다.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결정적 이유는 자기 결정권을 손에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내심을 발휘하는 사람만이 성장하고 변화하고 자기 삶을 주도한다. 외부 환경과 조건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자유를 누린다. - <멘탈의 연금술>


문제가 생겨 일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순간, 도저히 문제가 해결될거 같지 않은 상황에도 누군가는 끝까지 매달린다. 그런 사람이 나중에 보상이나 인정을 받는다. 그로 인한 혜택(반드시 금전적인 게 아니라 하더라도)도 누리게 된다. 반면에 중간에 도망치는 사람, 회피하고 연락조차 되지 않는 사람은 신뢰를 잃는다. 그로 인해 주변 평판에 문제가 생기고, 다시는 중요한 일을 맡기지 않는다. 신뢰하나로 모든게 망가지는 샘이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도망치는 것은 자신의 잠재력을 한껏 발휘함으로써 만나게 될 미래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다. 제아무리 훌륭하게 도망친다 해도 결국 도달하는 곳은 타인이 만들어놓은 세계일 뿐이다. 그 세계는 제아무리 멋진 변명으로 포장된다 할지라도, 당신의 삶을 가두는 감옥일 뿐이다. 지금 자신의 일을 하라. 지금 자신과 싸워라. 지금 성공하라.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할 것인가! - <멘탈의 연금술>


나의 길을 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대로 한다는 것이 아닌, 어떤 시련이 와도 극복하고 나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다. 무수히 많은 고난과 역경을 만나고 견디면서 해쳐나가는 길이다. 그래서 나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결코 도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도망친다는 것은 나의 길을 이탈하겠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도망치는 것보다 해결과 극복을, 그로인해 얻을 수 있는 가치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자. 그 길을 걷는 과정은 분명 웃는 것보다 참고 견디는 것이 더 많겠지만, 마침내 도달한 길의 끝에선 분명 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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