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Mar 06. 2023

이길 수 있는 판에 끼어들어라

자기계발 또는 사업시작을 가르치는 콘텐츠나 책을 보면 무조건 시작해보라고 한다. 이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단 일단 시작하면서 달리는게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것을 다 그렇게 시작할 순 없다. 회사를 다녀본 사람은 알겠지만 기존에 잘 돌아가던 시스템이나 없는 시스템을 만들때는 그냥 시작해서 되는 것은 거의 없다. 보다 섬세하고 꼼꼼하게 설계하고, 꼭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음에 들어가야 겨우 먹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 맞는 판단을 해야한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 즉 0에서 시작할때는 무작정 시작하는게 좋을 수 있다. 어차피 실패해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떤 조직이나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경우는 판을 잘 설계해야 한다. 최소한 손해보지 않는 판을 만들고 들어가야 한다.



특별한 묘수나 리스크햇징 없이 무작정 달려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건 잘못하면 영영 일어나지 못하는 트라우마가 생길수도 있다. 예를들어 아무런 연고나 기술, 능력도 없는데 늦은나이에 전직을 한다며 새롭게 배우는 것은 그리 좋은방법이 아닐 수 있다.



가장 흔한 사례로, 40~50대에 은퇴한 아버지 세대가 갑자기 장사를 한답시고 1~2억 대출 또는 퇴직금을 긁어모아 장사를 하다 망하는 케이스다. 장사라는 것이 가게만 연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돈도 충분히 많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뛰어들다가 그나마 모아둔 퇴직금을 날려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목숨을 거는 승부를 할때는 최소 70% 이상 이길 승산을 들고 뛰어들어야 한다. 한번 망하면 모든것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무작정 뛰어들어서 괜찮은 판은 리스크가 0에 가까운 것들이다. 실패해서 감당해야 할 몫이 큰것일수록 간단히 시작하면 안된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로 충분히 승산을 만들어두고 들어가도 본전 건지는 것도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그런 상황에 희박한 승산으로 무조건 뛰어드는건 자살행위가 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통념이 잘 무너지지 않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