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해보았다.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 그리고 조카들. 한 사람, 한 사람 그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되새겨본다. 그들도 각자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마음에 담아보며, 그들에게도 내가 소중한 존재일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그런데, 빠진 사람이 한 명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매일 나를 위해 밥을 세 번씩 먹고,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정신 수련을 위해 책도 읽는다. 매일 면도를 하고 옷을 단정하게 갈아입고 샤워도 열심히 한다. 이렇게 나를 위해 정성을 쏟는 존재는 오직 나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종종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못생겼다거나, 가난하다거나,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를 낮추는 순간들이 있었다. 뉴스에서는 불행하게도 자신이 자신을 죽였다는 소식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들은 왜 그랬을까? 왜 자신을 죽이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이라고 착각했을까?
자신의 가치를 모르는 것은 어리석음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은 그들의 몸에 대해 두 번 모욕하는 셈이 된다. 그들의 몸은 이미 한 번 자신에게 배신당했고, 또 한 번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모욕당하는 셈이다. 그러니 나는 그들에게 신체와 영혼에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래도 살아 생전에는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했기를, 그래서 마침내 평화를 찾았기를 믿는다.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 속에서 나 자신을 잊지 않기로 한다. 나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를 사랑하고 돌보며, 내면의 평화를 찾기를 바란다. 나의 소중한 이들과 함께, 나 또한 소중한 존재로서 삶을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