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으로만 달리면 결승선이 코앞인 줄 알았다
숨 가쁘게 당도한 길의 끝에서 눈을 뜨니 다시, 1월 1일
내가 달려온 길은 거대한 곡선이었다 기우뚱하게 몸을 기울인 채 쉬지 않고 도는 지구의 등을 타고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인 것을 이제야 멈춰 서서 가만히 숨을 고른다
황폐했던 발밑으로 어느새 피어난 바람꽃 하나
누군가 밀어준 적 없어도 계절은 이토록 둥글게 나를 데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