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은은한 삶

여권 이야기

by Lena Cho

여권을 급하게 만 들일이 생겼다, 서울에서

가장 빨리 여권이 나온다는 구청을 찾아

보았다, 그나마 집에서 가까운 곳이 서대문구청

이었다. 혹시나 조금이라도 빨리 만들고 싶은

마음에 구청 직원보다 먼저 구청에

갔는데, 웬걸 나보다 더 빨리 온 사람이 있어서

놀랐지만 그건 나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오늘이 출국일인데,

낼이라도 여권을 만들 수 있을까요?'

낼이라도 발급되는 건 내 머릿속에서나 가능한

시나리오 이고, 직원은 내 말에 내가 더이상

희망 회로를 돌리지 못하도록 '최.소. 3.일'을

내 귀에 못 박아 주었다... OTL

사실 당일 비행기 E-티켓까지 준비해

갔지만 꺼낼 여지도 없었다.. 진짜 오늘 출국

맞는데..;


여권은 아무리 빨리 나와도 3일은 걸린다고

한다, 다만 누가 돌아가셔서 출국을 해야 하거나,

출장이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증명서류를

갖고 오면 1~이틀 만에 나온다고는 한다.


또 긴급여권이란 게 있긴 하지만 해당되는

나라가 따로 있으니 급하신 분들은 따로

인천공항 출, 입국 사무소와 출국 국가 주한

대사관으로 확인해봐도 좋을 거 같다.


그래서 나는 지난 목요일 아침 댓바람부터

여권을 신청해서 오늘 퇴근하면서 여권을

찾아왔다. 요즘에 힙하다는 전자여권을

발급받았으며 기존에 있던 여권이 만료된

이후라 신청할 땐 여권사진 1장, 신분증만

있으면 됐고, 26 page의 10년짜리 여권을

만드는데 5만 원 비용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여권 유효기간은 2032년 10월까지이며,

10년 동안 나는 이 여권과 세계여행을

할 생각을 하니 여권만 만들었을 뿐인데도 뭔가

설레인다.


한국 여권이 가치가 높아져서 여권 브로커

들에게 비싸게 거래가 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많은 국가들을 다녀봤지만,

비자 없이 여자 혼자 입국인데도 크게

문제없이 대부분 바로바로 입국을 한 거 같다.

그런 만큼 해외에서도 타깃이 될 수도 있으니

여행 중엔 여권관리에 더 신경을 쓰도록 하자.


아무튼 여권이 나온 거까진 정말 좋은데,

여권을 넘기면 바로 보이는 내 여권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래도 증명사진이 이상(?) 했는데 여권에

흙백사진으로 스캔되어 있으니 더 맘에 안 들게

되어 사진이 내가 봐도 좀 많이 섭섭한데,

남이 보면 얼마나 더 섭섭할까 싶다.;;


나 같은 사람은 다음부턴 증명사진 찍기 전에

미용실 가서 풀 메이크업부터 먼저 받고

찍는 걸로 하자, 그나마 추가 비용 만원을 내고

포토샵을 했으니 망정이지 하기 전엔 아휴

상상을 말자..;


아무튼 10년 동안 몇 번이나 해외여행을

떠날진 모르지만 이 여권이 만료되는 그날까지

함께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떡해 당신의 여권은 안녕하십니까?


혹시 출국 계획이 있으신 분은 미리미리

여권 상태와 존재 유, 무를 확인해서 집에

잘 보이는 곳에 안전하게 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동안 나와 함께한 여권들, 같이 많이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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