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은은한 삶

체취? 향기

냄새라고 쓰고 향기라고 읽기

by Lena Cho

사람 냄새, 체취 내가 만나는 몇 안 되는 사람들도

개개인의 특유의 사람 냄새가 있다.

집도 마찬가지이다, 방문해서 현관문을 탁 열고

거실로 한 발을 내디뎠을 때 그 집안에서

풍기는 냄새로 그 집안의 성향이 어느 정도

파악이 된다.


글에도 몇 번 쓴 적이 있지만 나는 좀 감각들이

많이 예민한 편이다. 그래서 후각, 미각, 청각

들이 어떤 때는 살아 날뛰어 괴로울 때도 있다.


아무튼 어떤 집은 볕이 잘 드는 고층의

아파트 데도 거실에 들어서면 꿉꿉한 냄새가

난다, 알고 봤더니 창문을 거의 열지 않고

지낸다고 했다, 그리고 또 음식을 자주

해 먹는 집에선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음식 냄새들이 켜켜이 그 집안에 스며들어

매 쾌한 냄새가 코 끝을 간지럽히는가

하면 아프신 분이 있는 집에서 그 약을

드시고 계신진 모르겠지만 어릴 적 먹었던

달지 않고 쓴 약의 물약 냄새가 나는데

아마도 그게 마이신(항생제) 냄새가

아닐까 싶다.


우리 집에선 어떤 냄새가 날까... 소름 돋게

우리 집 냄새는 구별이 안된다, 아무리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부터 킁킁거려도 말이다.


음식도 자주 해 먹지 않고 테라스 있는 곳에

거실 창은 아침저녁으로 열어 놓지만 북향이라

그런지 해가 짧아지면서부터는 거실로

볕이 잘 들지 않고, 다만 비가 내리는 날은

집안에 화분 때문인지 집에서 흙냄새가

난다. 그럼 내 체취도 흙냄새일까?! 궁금하네..

그런데 사실 흙냄새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테라스에서 식물들을 많이(?) 키우니

그럴 것도 같다.


그래서 기생충 영화에서 송강호 씨가 지하실에

살면 아무리 씻어내도 그 냄새가 몸에 베인다고

했나 싶기도 하지만 결국 체취는 그 사람의 삶의

향이기도 한 거 같다.


개인 체취는 이렇게 물리적으로 나는 냄새

말고도 내가 자주 가는 곳 자주 먹는 것,

등에 따라 체취가 달라질 거 같은데 내가

자주 가는 곳은 사무실, 자주 만지는 거 키보드와 마우스, 핸드폰 자주 먹는 건 커피와 빵...

나한텐 아마 무 체취?! 아니면 사무실

냄새가 날 거 같기도 하다.


체취가 너무 강한 사람도 싫지만 아예 체취가

없는 사람도 싫다. 왜냐하면 인간적으로 느껴

지지 않아서 이다.


때론 향기만으로도 누군가를 기분 좋게 만들

수도 있다, 가끔 에스컬레이터에서

앞에 탄 사람의 향이 좋아 혼자서 코를 심하게 벌렁거리며 무슨 향인지를 열심히

탐색하는 나... 향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며 좋았던 그 향만으로도 기분이

전환되기도 한다.


당신 가풍의, 또는 본인 고유의 향은

어떤 거세요?~


*대문 사진은 회사 점심시간에 잠시 들른 조계사,

절은 당연히 입구부터 향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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