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은은한 삶

나이가 들어 그런가 모든 게 마음이 쓰인다

feat. 너나 잘하세요

by Lena Cho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얼마 전 남편을 따라 주재원으로 자카르타에

가있는 친구 집을 방문했었다.


자동차와 수십대의 오토바이 사이를 거의 백지장

차이로 피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 아슬아슬하여

자동차 손잡이에 거의 매달리다 시 피해서

다녀었다. 어깨가 왜 아픈가 했더니 이 때문인

거 같다.. 그 모습이 안타까운지 친구가 한

마디를 한다, '다 알아서 가니까 그럴 땐

그냥 눈을 감아' 맞다, 다 알아서 갈 텐데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보다 전방주시에

더 신경을 곤두세운다, 어차피 핸들은

운전자가 쥐고 있는데도 말이다...

또 자카르타엔 인도가 없는 데도 많고,

있다 하더라도 어느 순간 없어지는 묘한

매력(?)을 가진 도시였다. 그러니 자동차나

오토바이 없인 다니기 어려웠고, 특히

나처럼 여행객이나 이 나라 사람이 아닌

경우는 우리나라처럼 휴대폰 하나 들고

걸어서 외부의 마트를 가거나 멀리 산책을

가는 건 거의 불가능한 거처럼 보였다.


아무튼 나는 얼마 전 친구가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를 방문했었고,

한국 기업에 주재원으로 나가 있는 사람들이

비슷하듯이 친구도 이동을 도와주는

기사분이 고용되어 있었다.


기사분은 연세가 좀 있어 보였고, 도착지에

도착을 하게 되면 내가 문을 열 시간도 없이

차 밖으로 나와 친구와 나의 차문을 순서대로

열어 주었다. 어쩌면 그 모습이 그분의

업무를 하는 게 당연한 건데도

나는 생전 처음 기사 딸린 차를 타본 터라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도착하면

짐을 주섬주섬 챙겨 내리려다가도 도착하자

마자 문을 열어 주시니 짐을 챙겨 내릴 새도

없이 문만 열어주면 내리기 바빠 차에

휴대폰을 몇 번 놓고 내리기도 했다.


그리고 짧은 여정을 쪼개어 마사지

샵을 방문했었는데, 90분 동안

때도 밀어주고 마사지도 해주는데 1인당

우리 돈 2만 원이 안되었다, 그런데

때를 민다고 누워있는데 그 나라의

후덥지근한 공기가 작은 마사지룸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때를 미는

중년의 아주머니는 마사지를 하는 내내

연신 본인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는 모습을

보니 여행에 피로해진 몸과 마음을 쉬려고

왔는데 오히려 마음이 더 불편해졌다.


다행히도 나는 키도 작고, 체구도

작아서 미안함이 덜 하긴 했지만 그 모습을

보지 않으려 눈을 감고 있어도

마사지받는 내내 이 사람은 내가 주는 돈에

얼마를 받아 갈까, 업주가 너무 많이 챙겨 가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마사지받는 내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그러다 보니 마사지가 그리

시원한지도 모르게 끝나 버렸다. 그렇다고

내가 팁을 몇 십만 원씩 줄 것도 아니면서 일부러

찾아간 마사지샵에서 맘 편히 보내지

못한 내가 바보 같단 생각이 들었다.


따지고 보면 나도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두 대의 모니터를 눈 빠지게 보면서

뻑뻑한 눈을 비비며 인공눈물까지 넣어가며

업무를 하니 그분이나 나나 사정은

비슷할 거 같기도 한데, 왜 이리 보는 것마다

마음이 쓰이는지 모르겠다.


다행히도 친구 집에서 일하는 분들은 친구처럼

좋은 보스(?)를 만나 가끔 업무시간보다 일찍

퇴근을 시켜 주기도 한다고 하고, 팁도 챙겨주니

그나마 마음의 위로가 되긴 했다, 여행 마지막

날은 내가 기사분께 팁을 드리자 그동안 보지

못했던 기사분의 환한 얼굴도 보았다.

친구가 살고 있는 집에서 테니스 직관 가능 뷰

자카르타는 요즘 우기라 매일 비가 스콜처럼

쏟아지긴 했지만 대부분 차로 이동을 하고 거의

실내에서 지내다 보니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거기다 날씨도 내가 생각한 동남아 날씨보다

후덥지근함이 훨씬 덜해서 잠깐잠깐씩

에어컨을 켜 두면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한국의 여름이 훨씬 더울 정도로 정말

생각보다 더위 때문에 힘든 건 없었다.

땅꾸빤 뿌라후 화산

그리고 자카르타에서 차로 약 3시간 정도

걸려 간 반둥이란 지역은 고산에 있어

그런지 오히려 한국보다 시원해서

얇은 긴팔을 입고 다녔었다, 또 거기서 화산섬을

가기 위해 숲 속을 한 1.5km 정도 하이킹을

했는데 울창한 숲을 걸으니 여느 정글에

온 거처럼 열대 나무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좌측에 있는 행운목 나무들 우측엔 작은 물 웅덩이(?)이 있어 따뜻한 물에 발도 담그고 마사지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신기한 게 우리가 집에서 소중하게(?)

기르는 행운목 나무가 길가에 우거져 있는 것도

새로워 보였다. 거기다 이곳에 가끔 야생

원숭이들도 출몰한다고 하는데 사람을 보면

도망가서 크게 위험하다고는 하지 않았는데,

우린 아쉽게도(?) 그날 원숭이는 보지 못했지만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화산 유황냄새도

실컷 맡고, 거기에 친구의 흥정으로 약 20분간

발마사지도 받으면서 끓는 유황 물에

생계란도 익혀 먹는 생경한 경험도

해보았다... 그리고 그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들리는 바람소리는 그동안 여행의

긴장됐던 마음을 좀 안정시켜주는 기분이 들었다.


일정이 짧아서 뭐 자카르타의 모든 곳을

다녀 보진 못했지만 짧게 본 도시는

어마 어머 한 인구와 자원으로 언젠가는

세계를 위협할 만한 국가가 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렇게 되든 안되든

한국과의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해가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자카르타는 가볼 생각도

없는 도시였는데, 얼떨결에 짧게 방문한

그곳은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막혀있던

나의 근 3년 만에 해외여행의 좋은 시발점이

되어 준거 같다.

출발전 인천공항

출국하는 나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인천공항에 도착해도 이제 따로 뭐 할 건 없고,

인도네시아 도착 시에도 백신 접종 증명서만

있으면 입국 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다만

도착해서 공항에서 도착 비자를 받으면 되는데 거의 돈만 있으면 주는 거 같은 느낌이었다.

나도 US달러로 35불을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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