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은은한 삶

괜찮기도 하고 안 괜찮기도 합니다.

월동준비

by Lena Cho

요즘 날이 추워지면서 나름 혼자서 천천히 월동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지은 지 3년도

안된 빌라에 살면서 뭔 월동준비냐 할 수도

있지만 혼자서 살다 보니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사부작사부작 나름 할 일이 많습니다.


첫 번째 할 일은 에어컨 덮게 씌우긴데, 전

따로 커버가 없어 있는 천으로 대충 씌어

났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 오는 사람마다

궁상이라고 한 마디씩 말을 듣습니다..;

밖에 에어컨 실외기 커버 씌우기도 하는데

이건 연결된 선들 때문에 잘 씌어 지지도 않아서

혼자서 씌우느라 비지땀을 좀 흘렸습니다.

겨우내 먹을 거리도 준비 시골서 가져온 고구마.

또 여름내 자랐던 식물들 중 생명이 다한 식물들

가지도 쳐져야 하고 그렇지 않은 식물 중에는

집안에다가 다 식물들을 들여놓을 자리가

없어서 큰 비닐봉지를 찾아 덮게를 씌어주는

일도 해야 하고, 지금보다 날이 더 추워지면

당분간은 테라스에 나갈 일이 없으니 테라스

정리와 무엇보다 이 집은 보일러가 밖에 있어서

보일러 배관에도 나름 옷을 입혀줘야 겨우내

얼지 않고 따뜻한 물을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안 그래도 여기로 처음 이사 올 때부터 보일러가

테라스에 있어서 얼지 않겠냐고 했더니 보일러는

얼지 않는다고 했는데, 웬걸 한 겨울에 온수가

나오지가 않아서 고생을 좀 한 적이 있어서

이건 좀 더 추워지면 꼭! 보일러에

두꺼운 옷을 한 벌 선물을 해줘야겠습니다.


그리고 여름내 입었던 옷들로 가득 찼던

옷장도 정리를 해줘야 하는데 이 건

3박 4일 정도 시간을 갖고 천천히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집안일을 해보신 분은 아는지

모르겠지만, 좁은 집에서 계절 바뀔 때마다

옷장 정리하는 건 아~주 귀찮은 일이란 걸 공감

하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건 1년에

딱 두 번만 합니다, 겨울에서 봄까지 한 번,

여름에서 가을까지 한 번 정도 해주면

그래도 겨울에 반팔티 입을 일은 없을

정도이니 나름 집안일에 노하우가 생겨 나는

거 같습니다.

마른 깻잎 가지에 참새 두마리, 그 옆에 한마리

오늘 자동차 정기검사도 받고 합격 통지서를

받고 왔으니 안전하게 잘 다니면 되고,

날이 추워지면 참새들이 테라스에 자주

찾아오니 가끔 그들을 위해 선심 쓰듯 생쌀도

한 번씩 뿌려줘야겠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딱 이맘때가 되면 우리 집 테라스를 떼 지어(?)

한 5~6마리 정도가 찾아오는 것도 신기

합니다. 우리 이 번 겨울도 따뜻하게 잘 지내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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