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은은한 삶

눕눕눕 금지

퇴근하고 바로 눕기 금지

by Lena Cho

날씨의 변화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흐름을 촘촘히 피부로

느끼고 있다, 흐릴 거 같으면 온몸의

관절 마디마디가 아파오고,

밤, 낮의 길이 변화도 새삼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고 있구나를

느끼게 해 준다.


해가 길 때는 퇴근하고 나서도

테라스에서 한 시간 넘게 식물들을 살피고

했었는데 이젠 퇴근하면서부터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퇴근 후는

식물들을 살피기 어려워지기도 하고,

이제 낙엽들도 다 떨어지고, 밖에서

겨울을 나기 힘든 것들은 안에 다

들여 논 상태라 딱히 살필 식물도

테라스엔 많지 않아 딱히 테라스에

나갈 일이 없다....


나이가 들면 왜 이렇게 시간의 흐름이

야속하기도 하고, 정처 없는 거 같기도

하고... 약간 서글프기도 한 걸까...

마치 우리네 인생이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처럼 느껴져서일까... 아니면 인간의

한정된 시간 속의 흐름 때문일까...

우리는 본연의 삶이 크게 변화 없이 현재의

삶을 유지해가며 살고자 한다, 하지만

그 습성을 바꾸는 것은 정말 피나는

노력이 있지 않은 이상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크게 변화하지 않고,

변화가 있더라도 관성 때문인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곧 본연의 삶으로 회귀하고 만다...


아니면 인생의 크게 터닝 포인트가

있을 경우는 간혹 변화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게 그냥 작은 충격이거나 할 경우는

변화가 잘 되지 않고, 진짜 자기 몸이 갑자기

크게 아프거나, 아니면 주변의 친한 지인이나

아니면 가족들과의 영원한 이별 등은 간혹

우리의 나태한 삶을 되돌아보고 지금까지

삶에서 변화되는 큰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반대로 작년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부터는 나태함의 끝을 달리고

있는 거 같다.


퇴근하고 오면 씻고 자기 바쁘고,

그렇다 보니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한다 치더라고 하루 누워있는

시간이 10시간 가까이 된다... 결국

회사에서 있는 시간, 출퇴근 시간을 빼면

나머지 시간은 전부 누워있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왜 때문일까.... 예전엔 퇴근하고 와서

1시간가량 테라스에 서서 식물들 물도

주고 떡잎도 따주고 비료도 주고, 심지어

스트레칭까지 하고 잤는데 참 사람의

마음이란 게 이상하다.


이제부턴 이런 삶의 방향을 30도만 꺾어

퇴근후 씻고 바로 침대로 가는 발걸음을

다시 거실로 바꿔 열심히 운동을 좀

해야겠다, 바로 오늘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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