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 몇 시에 하세요?

금요일

by Lena Cho

금요일 한 퇴근 두 시간 전쯤부터 그동안

피곤함이 사라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난 5시 퇴근이니까 3시부터 마음은

이미 집으로 향해 있다.


비단 나만 그렇친 않은 거 같다, 3시가

조금 지나면 푹 꺼져 있던 사무실에도

약간의 생기가 돈다, 직원들이 말이

많아지기 시작하고, 목소리도 그

어느 때보다 한 층 올라가 있다.


이렇게 모두가 기다리는 주말이 이제

진짜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내색은

하진 않지만 마음속으로 모두 환호를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주말..... 딱히 계획이 없어도 그냥

좋다... 하루 종일 누워 있어도 좋고,

책을 읽어도 좋고, TV를 봐도 좋을

것이다. 각자 저마다 즐기는 방법은

다를지라도 모든 직장인의 바람은

출근 주말 주말, 주말~ 출근일 것이다.


이렇게 출근하는 게 싫은데도 출근을

해야만 하는 상황도 저마다 모두

다를 테지만, 우선 나의 경우는 집은 작지만

많은 대출을 받아 산 나의 미니미 집 대출

때문에라도 몇 년간은 더 노예생활을

해야 할 거 같고, 거기다 요즘은 각종

병원비에 약값까지 하면 몇 년에 몇 년은

더해서 출근을 쭉 해야 할 거 같다.


거기다 우리 회사는 코비드-19 상황에서

무급으로 한 달씩 돌아가면서 쉬기도 하고,

그 이후 주 2주씩 무급으로 쉬기도 하면서

근 3년간 나도 허리띠를 졸라매다 더 이상

졸라맬 허리가 없음을 직감했을 때 은행에서

마이너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받았는데 요즘 금리가 많이 올라가면서 그

대출이자만도 부담이 될 정도로 많다.


요즘 같은 때 우스갯소리로 마이너스 통장 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한데,

집 대출 이자에 마이너스 대출까지 생각하면,

그나마 이렇게 직장을 다닐 수 있는 것도 사실

정말 감사한 일이긴 하다.


가뜩이나 요즘 미국 세계최대 빅텍크

(big tech) 기업에서 부는 정리해고 바람은

먼 나라 미국 얘기긴 하지만 만 명 이상이

메일 하나로 해고 통보를 받고 그 직후 바로

회사 ID카드 정지로 인해 회사 입장 자체가

안되어, 그 해고된 직원들은 자기 책상의 짐을

본인이 직접 싸서 나올 수가 없다고 한다....

아... 얘기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다....

CNBC 기사
블룸버그 기사
작별을 고하는 구글의 해고 메일 중 일부

내 짐은 내가 챙겨서 나올 수 있는 것만도

허락된 우리 회사가 그나마 인정(?)이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


메타, 구글, 알파벳, 트위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이름만 들어도 세계최고의 내로라하는

IT기업의 직원들이니 재취업은 나보다

훨씬 수월 할 거 같긴 한데... 남일 같지 않은 게

요 며칠 유튜브에서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권고사직 VLOG영상이 심심찮게 올라오는 걸

보면서 이게 비단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님을 직시하게 된다.


출근은 싫지만, 출근을 할지 말지는

내가 결정하고, 내 짐도 내가 챙겨 즐거운

마음으로 사직서를 날리고 나올 수 있을 그

날을 기대하면서 오늘은 금요일이기도 하니

좀 더 회사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단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오래가진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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