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상실

by Lena Cho

오늘로 커피를 끊은 지 3주가 됐다,

3주라니.... 놀랍다....

어떤 거에 내가 중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게 휴대폰과 커피인데, 휴대폰은

요즘 눈이 침침해서 자주 볼 수 없고,

커피는 지난번 수술과 함께 반강제적으로

중단하게 됐었는데 그 계기로 지금까지

3주째 중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출근이 아침에 커피 마시러 오는 거나

마찬가지로 회사를 오면서 느낄 수 있는

제일 큰 낙이었는데, 이 즐거움이 없으니

가뜩이나 오기 싫은 회사가 더 오기가 싫다...;;


아침에 출근할 때 커피를 한 잔

사서 컴퓨터를 켜고 쌓인 메일과 통보서를

보며, 홀짝홀짝 마시면서 업무를 시작하는 게

일상이고 작은 기쁨이었는데 지금은

커피대신 차로 대체해서 마시긴 하지만

커피처럼 한 방에 팍~하는 뇌에 자극이 없다.

그래서 심심하고, 뭔가 더 따분한 거 같다.


사실 오늘 점심시간에 샷을 하나만 넣고

라떼를 한 잔 마실까 하는 생각도 들어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몸이 카페인을 크게

원하진 않는데, 입이, 혀가 그 맛을 기억하고

습관적으로 원하는 거 같다.

그 커피의 알싸하면서 씁쓸한 그 맛...

뇌가 주문이라도 거는 거처럼 '나는 피곤하다,

그러므로 커피를 마셔야 한다'처럼 뭔가

'뇌가 카페인에 세뇌를 당한 느낌' 같다,

그래서 중독이 무섭다고 하는가 보다.

오랜만에 거금을 들여 산 자몽티와 크로와상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로 출근을 하면서

사온 각종 프랜차이즈 커피를 내 옆에서,

앞에서, 뒤에서 모두 커피를 마시고 앉아 있다...

심지어 그 커피를 한 잔 다 마시고 나서는 조금

있다가 인스턴트커피를 한 잔 더 타 마시는

직원도 있다...


그런데 사실 매일 한두 잔씩 프랜차이즈

커피를 마시던 때와 지금 몸은 크게 뭔가

달라진 건 없는 거 같다. 커피 한 잔 끊는다고

몸이 막 크게 달라진다면 너도나도 다 끊을

거 같기도 하고, 예전에 우연찮게 본 TV

프로그램에서 담배를 하루 두 갑을 피운다던

할아버지가 '지금 본인 주변에 금연하던

친구들은 다 죽고 없다며' '당당하게

담배를 피우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근데 난 뭐 커피

한 잔 가지고...


100년 만 년 살 것도 아닌데 마시고 싶으면

마셔도 되겠지만, 아침에 먹어야 하는 약도

많고, 몸도 완전히 회복된 것도 아닌데 굳이

돈까지 써가며 커피를 마셔야 할까 싶기도

한데 조금만 더 참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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