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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어차피 혼자 사는 거 아닐까
가장의 무게가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by
Lena Cho
Apr 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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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월급쟁이에다, 혼자 사는 사람은
물가에 큰 변동은 이제껏 크게 느끼고 있진
않았는데 올해 보일러 값만큼은 크게 피부로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혼자 산지 오래됐지만 보일러 값을 한 겨울에도
한 번도 8만 원을 넘겨 본 적이 없다.
집도 크지 않은 데다 낮에는 집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거의 보일러가 외출로 되어
있고 나는 집을 막 따뜻하게 하고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껏 한 겨울에도 많이 나오면
6만 원이 조금 넘는 정도였는데, 8만 원이
넘는 걸 보고 다소 놀라긴 했다.
올 1월에 몸이 좀 안 좋아서 예년에 비해
보일러를 많이 켜긴 했지만, 그래도 거의
9만 원 돈이 나온 걸 보고 바로 보일러의
온도계 다운 버튼을 여러 번 눌렀다,
올렸다를 반복했던 거 같다.
거기다 요즘 내가 몇 번 테라스에 모종을
사다 심었는데 그 모종값이 매년 사던
예년에 비해 비싸기도 했다, 체감적으로
모종 한 개당 2~300원은 오른 거 같다.;;
손가락으로 살짝만 눌러도 꺾일 거 같은
내 손가락 두 마디 정도되는 상추 모종
한 개가 500원이다. 고추 모종은 한 개가
1500원이다...
모종은 비싸지만 잘 자라고 있는 걸 보니 뿌듯하다.
그 외 식비는 혼자서 막 외식을 한다거나,
비싼 걸 사다 먹지 않으니 아직은 큰 변동은
못 느끼는데 가끔은 회사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먹는 경우 식당 가격표가 여러 번
수정되어 있는 걸 보면 뉴스로만 보던
고물가 인플레이션 기사가 '과장은
아닌가 보다란 생각이 든다'.
어느 날은 한 달에 고정적으로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을 해보았다,
식비나 용돈 등 다 빼고 한 달에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이 거의 200만 원이다.
집대출 원금과 이자에 자동차 대출,
각종 보험료, 집관리비와 여러 세금,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당연히 대출금이다.
내
인생의 목적이 뭔가 대출을 갚기 위해
사는 삶인가 싶기도 하다...
대출과 함께 하는 삶... 아니러니 하게도
때론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집을 살 때 매달 나가는 비용이 부담이
돼서 대출기간을 30년으로 했고, 30년간은
열심히 쉬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생각? 압박?
이 든다...
결론은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기준으론 연금을 받아서 대출금을
몇 년간은 갚아야 할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대출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가장의
무게감이 오롯이 내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아있음을 느낀다.
그런데 혼자 살아도 이 정도면 3 식구,
4 식구인 가정에선 얼마를 벌어야 가정이
유지가 되는지 거기다 자녀들의 학원비에다 대학
등록금까지 생각을 하면 자식이 없는 나까지도
머리가 아득해질 정도인데, 그 부모의 어깨는
얼마나 더 무거울까 싶기도 하다...
작년 10월에 단독주택으로 이사 간 자녀가
두 명이
있는 친구한테 한 달 고정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물어보니 한 달에 대출 비용
포함해서 식비를
빼고 거의 500만 원이
든다고 하고, 얼마 전에
자녀 두 명을 대학까지
졸업시킨 막내 언니의
한 달 고정 비용이
거의 400만 원이었다고
하니 요즘은
외벌이로는 먹고살기 팍팍하겠다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앞에 말한 언니와 친구도 다 맞벌이로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도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임금피크가 지나도 어린 후배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도 출근을 하는
이유가 여기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출산 휴가를 나갔던 직원들이 거의 다 복직하는
이유도 여기 있겠다란 생각이 든다.
아무튼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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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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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a Cho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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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Wanderlust, 개엄마(23년11월에 유기견이었던 토리 입양) 성심성의껏 돌볼며 행복하게 살기~ 쉬운 말로 솔직한 저의 이야기가 브런치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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