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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어차피 혼자 사는 거 아닐까
봄이오고, 그 봄을 느끼고, 즐기고
by
Lena Cho
Apr 1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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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은 아무 이유 없이 몸이 무겁다,
사실 평소에도 무겁긴 하지만 비 오는 날이면
그 강도가 더 심해지는 거 같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조금이라도 힘을 내고자
핫팩에 뜨거운 물을 담아 배에 살포시 대고
앉아 있으니 따뜻한 온기가 찌뿌듯한 몸을
좀 깨우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 독일 약국에서 사온 귀여운 핫팩 주머니
뜨거운 것이 피부에는 안 좋다고 하는데,
화상을 입을 정도가 아니라면 이런 날은
이 방법이라도 써서 버텨(?)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제는 테라스 화분에 모종을 사다 심었다,
매년 심는 거지만 심을 때마다 힘은
들지만 기분이 좋다. 쪼그려 앉아,
다리도 안 좋은데 앉았다 일어섰다를
여러 번 반복하고, 거기다 사방으로
퍼진 흙과 잔해물들을 치우는 것도
꽤나 에너지가 소비 되지만 말이다.
케일과 부추2개 상추, 난 저 연두색 상추가 좋다~
거기다 모종은 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
시장에 가서 직접 사 온다, 한꺼번에 많이
사면 다리가 불편한 나는 들고 올 수가 없어
두어 번에 나눠 볼일을 본다. 많지도 않은 거
심는 김에 한꺼번에 하면 편하지만 이 거
사자고 누구를 부르기도 그렇고, 또 시장엔
마땅히 주차를 할 곳이 없어 평소에 잘 가지도
않는 시장을 걸어서 두 번이나 다녀온다.
또 시장이 가까운 거리는 아니어서
내 걸음으론 넉넉히 왕복 한 시간은 잡아야
하는데도 나는 매년 이런 수고를 기분 좋게
하고 있다.
그리고 늘 하는 다짐이지만, 올해는 기필코
내가 사다 심은 식물들을 하나도 죽이지 않고,
살려내서 늘 내 밥상에 싱싱한 채소를 올리리란
다짐을 하지만 매년 그것이 잘 자라다가 벌레
공격에 손을 댈 새도 없이 녹아 내려서
올 해는 그리 강하진 않지만 벌레들의 공격을
막아낼 약도 가끔 쳐야겠다.
아무튼 마침 비가 내려서 어제 심은 식물들이
잘 자라겠단 생각도 들지만 괜히 먼저 심어서
비에 피해나 입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면서 내가 언제부터 이리 식물들을 걱정하고
좋아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그래도 요즘 봄비가 한 번 내릴 때마다
가로수들의 녹음도 더 짙어지고,
풍성해지는 걸보면 분명 이 봄비가
식물들의 튼실한 밑거름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매일 출, 퇴근하면서 보는 거리에 가로수들이
벌써 저렇게 푸르스름 해졌나 싶을 정도로
여린 잎들을 보면 말이다.
Article of Washingtonpost
엊그제 기사에서 봄에는 무엇을
새로 시작하기 좋고, 새로 시작한 일을 좀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올해 계획을
세웠지만 실천이 잘 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
한 번 4월의 어느 날을 정해 새롭게 다시 한번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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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a Cho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회사원
Wanderlust, 개엄마(23년11월에 유기견이었던 토리 입양) 성심성의껏 돌볼며 행복하게 살기~ 쉬운 말로 솔직한 저의 이야기가 브런치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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