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야 넌 몇 살이니?

I am getting old..

by Lena Cho

SNS를 보다 보면 연예인들의

반려견이나 반려모를 떠나보내고,

슬픔을 적은 글을 가끔 보게 된다.

그 사람을 팔로우하지 않는데도,

내가 평소 반려견과 관련된 글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동으로

관심사를 반영해서 뜨는 거 같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글이

근래에 보았던 김정난 배우의 반려묘를

떠나보낸 글과 나 혼자 산다에도 몇 번 출연했던

티즈 꽃분이의 갑작스러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이다.

뜻하지 않게 보게 된 글이고, 나는 그들과

일면식도 없는, 그렇다고 내가 그들의

열광적인 팬도 아니었지만 스치듯 보았던

글이 그날 기분에 하루 종일 영향을

미칠 정도로 뭔가 모를 슬픔이 아려 왔다.

특히 꽃분이는 토리와도 닮았고, 몇 개월 전에도

꽤나 발랄해 보이는 모습으로 출연했던

모습을 봐왔던지라 갑작스럽게 게재된

소식에 잠시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다.

우리 토리는 유기견이라 정확한 나이도

모르는데 어쩌나... 얼마나 나와 함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나는 토리를

떠나보내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얼마 전 본 기사에서 반려견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형제/자매를 떠나보내는 것보다

크다는 통계가 있다는 글을 보았다.

이제 다 출가를 해서 각자 바쁘게 사느라

1년에 몇 번 안보는 형제/자매 보다 매일

함께 자고, 늘 같이 하는 반려견의

떠난 빈자리가 어쩌면 더 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이전 글에도 썼었지만 작년부터 다리가

많이 아파져서 목발을 짚고 간신히 걷는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3번씩 산책을 한다,

토리가 날뛸 때마다 토리의 움직임의 대한 파동과

무게가 고스란히 내 무릎에 통증을 주지만,

산책을 미룰 순 없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산책을 나가고, 또 산책을 다녀

올 때마다 토리의 발을 닦인다.

토실토실 몽글몽글 귀여운 토리 엉덩이

토리와 함께 하는 동안은 힘들더라도 매일

산책을 하고 싶고 좋은 것만 주고 싶다.

그리고 매일 잠들기 전과 일어날 때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주고 싶다.

나는 비싸서 유기농 못 먹지만, 토리는

유기농 사료 주고 싶고 가끔은 맛난 요리(?)도

해주고 싶다.

어제는 나도 귀찮아서 안 해 먹는, 토리

북엇국을 끓여 주면서 순간 더 맛있게 주고

싶다는 욕심에 파를 쫑쫑 썰어 고명으로

올려 줄 뻔했다.


나의 사랑의 크기는 토리가 판단하겠지만,

가끔은 이만하면 됐다고 스스로 나를

위로하기도 한다. 그래서 먼 훗날 토리가

떠나 더라도 조금의 위로로 삼고 싶기도 하다.


사람이나, 반려견이나 나중을 예약하기엔

사건이나 사고가 너무 많은 세상이다.

그래서 나는 나중에 후회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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