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마음 정리
체중이 100kg은 되는 느낌이다..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데, 혼자 사는 1인 가정은 주말에 이렇게나마 움직이지 않으면 집안일이
안 돌아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움직여야 한다.
침구정리, 거실 정리, 테라스에 식물 정리,
냉장고 정리... 피곤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움직이는 게 참 귀찮아지고, 몸이 무슨 돌덩이
마냥 무겁다, 이건 하루에 반을 누워 있어도
일어날 땐 상쾌해지기는 커녕 점점 젖은 스펀지
처럼 침대 매트리스 밑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다가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코비드-19 백신을 맞은 지 6일째인 오늘, 팔의
근육통도 거의 사라진 거 같아 거실에서 밴드
운동을 좀 하고 나서 집안 정리를 시작했다.
입는 것도, 입고 있어도 힘듬..; 다음엔 한 치수 큰걸로 사자간단한 집안 청소 후에 대대적인 봄맞이 옷장
정리를 위해 오늘은 소소하게 워밍업 차원에서
4단 서랍장의 옷을 다 꺼내 서랍장만 정리를
하는데, 운동도 안 하면서 래시가드, 요가복,
트레이닝복은 왜 이렇게 많은 건지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가져 본다.
그러고 나서 이 옷들의 존재감을 좀 더
빛나게 하기 위해 서랍장 맨 앞쪽 가장
로열층에다 정리를 하면서 이 옷을 입고 좀 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단 다짐을 이렇게 옷장
정리를 하면서 하게 된다...
분명 이 옷을 살 때도 지금과 같은 다짐 아래
구매를 했겠지만 그 다짐들은 그동안 옷장
속에 고이 모셔둔 채로 있다가 오늘에서야 그
다짐들이 빛을 발하는 날을 이제서야 정한다.
그러고 보면 내가 남들에게 하는 다짐이나
약속도 중요 하지만 내가 나 자신한테 하는
다짐이 우선이 되고, 그 다짐들 먼저 잘 지켜갈
수 있도록 좀 더 나 자신과 주변을 살펴야겠다.
열심히 운동하기로, 행복해지기로 결심한 나,
그 계획은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이 아니라
더욱더 잘 지켜지고 있는지 옷장 정리를 하 듯
내 마음속에도 혹시 잊은 건 있지 않은지, 억지로
묻어 둔 감정들은 없는지 더 정성을 들여 살피고
비워내기를 해야겠다.
그런데 이렇게 마음 정리를 하다 보니 켜켜이
풀어내지 못한 인간관계의 감정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인간관계의 감정들을 비워내지 못한
것을 좀 더 가만히 살펴보니 이렇게
지금까지 쌓아 둘 일이었나 싶은 것들이
반 이상이고 그 감정들을 다시 정리하려니
상대방도 나도 물론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되돌려 보는 마음이지만, 너무 사소해서 이제야
무슨 말을, 누가 먼저 어떻게 꺼내기도 뭔가
내 자신한테 부끄러운 그런 상황일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드는 것은 어디서부터 누가
먼저 용기를 내어 정리를 나서야 할까 싶은
감정들을 아직 비워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음 옷장 정리를 할 땐 해를 묵힌 감정들을
꼭 하나는 덜어내고 가야겠다고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