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회사를 때려친다.

불필요한 선의

by lena J

어렸을 때, 어머니가 요리를 하시고 언니 오빠들과 앉아서 이야기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엄마, 물을 사서 먹는 나라가 있데.... 어떻게 물을 사 먹지??’

이제는 물을 당연히 사 먹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시대가 흐르면서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지의 방향도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잘 살 수 있다고 해서 열심히 달려왔지만, 막상 이 시대는 그런 능력을 원하지 않을 때도 있는 것 같고... 열심히 배운 업무 기술이 ai시대를 맞이하면서 5년이 지나면 더 이상 쓸 수 없는 기술일지 걱정도 된다.


가치관도 팀워크도 일하는 직장 동료 상사 사이의 보이지 않는 선도 그런 것 같다.


이전에 내가 이렇게 하면 괜찮은 직장 동료라는 가치관이 이제는 적용이 안될 때가 많은 것 같다.

시간의 흐름을 인간인 내가 못 따라가는 것 같다.

이 시대에 과연 서로를 위한다는 그런 선의가 필요할까?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좀 더 노력하면 동료들이 날 더 필요로 해줄까? 아니면 친절하게 하면 즐거운 일터가 되려나? 이런 불필요한 감정이 들 때가 있다.


하루는 길고양이지만 부모님 집에 그냥 살기로 한 것 같은 고양이 애옹이가 더위에 지쳐 보였다.

그냥도 말랐는데.. 눈치 보며 밥을 먹는 애옹이가 안쓰러워 로얄캔을 사서 한 박스 부모님께 보내드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 부모님께서 영상을 보내오셨다.

보통은 애옹이 영상이었는데.. 그 영상은 새로운 고양이 모습이었다.


새끼고양이 5마리와 그 친구 1마리 총 6마리가 로얄캔의 냄새를 맡고 부모님 집에 찾아온 것이다.

순간 애옹이 1마리에서 총 7마리의 고양이가 생겨 버렸다...


아버지는 웃으며 나보고 책임을 지라고 했다.

나는 ‘죄송해요...’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더위에 지친 애옹이에게 보낸 로얄캔이 이런 파급효과를 불러올 줄은 몰랐다.


회사 생활도 그런 것 같았다. 난 선의로 무언가를 했는데.. 서로의 이해관계가 물리고 물린 상황에서 선의가 누군가에게는 죄송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그냥 조용히 다니는 것이 맞는 건가?

어디까지 친절해야 해야 하지?

적당한 처신은 어디까지일까?


악의가 아닌 선의로 이 답을 풀어서 어떤 입지에 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방향이 이 상황을 풀어내는 방법'인지 너무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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