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얼마 전 커피숍에서 누군가를 기다린 적이 있다.
가만히 혼자 앉아 있다 보니, 원치 않게 옆자리의 대화가 귀에 들려왔다.
주제는 누군가에 대한 불만...
여자 두 명이 한참 누군가에 대한 불만을 쉼 없이 토로하고 있었다.
나도 생각했다.. ‘ 맞아! 어디든 이상한 사람은 있지... 저들도 그런 사람을 만났겠지.’
그런데 누군가 도착을 했는지.. 새로 온 한 사람을 보면서 기존의 두 명이 친근하게 인사를 하는 게 보였다.
그리고 나도 눈치란 것이 있기에..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아.. 저 두 사람은 새로 온 저 사람이 그다지 마음에 안 들어 이야기했었구나~
다들 친구인 듯 서로 친한 같은 직장의 직장인들 같았다.
그리고 기존에 이미 와있던 사람 중 한 사람이 주문을 하러 일어 나서 가버렸다.
그러자.. 새로 온 사람과 기존의 남은 한 사람이 방금 주문하러 일어난 사람의 불만의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순간.. 나는 ‘이건 무슨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는데.. 저렇게 말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셋은 함께... 언제 그랬냐는 듯이... 너무 친하게 서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까이지 않았던...
한 명이 화장실을 가는 듯 일어나는 게 보였다.
생각보다.. 흥미진진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
역시~ 새로 온 사람과 아까 주문하러 간 사람이 이번에 화장실을 간 사람에 대해 신랄한 평가를 하기 시작했다.
와~! 중세시대 귀족도 저렇게 도마 위에 오르지 않을 듯한 느낌이었다.
나도 일을 하다 싫은 사람이 있기에...
사실 이해는 한다.
나이 40대 중반 여기까지는 나도 현 직장인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화장실 간 사람이 돌아오더니, 또 너무 친하게... 웃으며... 어디를 가자며 일어나는 것을 봤다.
순간... 이것이 진정한 뒷담화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항상 뒷담화는 주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무언가 잘못해서...
눈치가 없어서...
누군가 일이 손발이 안 맞아서... 등등
하지만 이건 나의 큰 착각이었다.
뒷담화에는 룰이 없다는 것이다.
아... 나는 회사를 헛다녔던 것이다.
어딘가 팀워크가 있을 것이라는 잡히지 않는 파랑새를 쫓았던 것이다.
직장은 적군과 아군이 구분되지 않는
내 생각보다 살아남기 힘든 곳이었다.
난 마음가짐이 너무 물렀던 것이다.
사람들의 주제 없는 뒷담화에 혼자 진심을 넣고, 진지하게 동의를 하고, 나도 모르게 양념을 더하며 이야기했던 나의 어리석음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각각의 이권이 담긴 치열한 싸움에서...
중도가 있을 거라는 판단미스!
이전 신사의 품격에서 당구를 치던 주인공 4명 중 2명이 당구를 졌을 때, 이런 문구를 드라마에서 보여줬다. ‘패자는 카운터로...’
이와 같은 직장 분위기에 살아남지 못한 나는
'낙오자는 대출앱으로... '라는 문구가 머리에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