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회사를 때려친다.
일은 어디까지 해야 할까?
나의 시대는 일을 열심히 하라고 했고, 나의 마음 안에선 '너는 최선을 다했니?'라고 물어오는데...
왜 나는 노력을 하려 하면 할수록, 일에 진심을 다하려 하면 할수록 나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까?
그러다 사회에 빈정이 상하면, 그럼 '이젠 대충 일하면 되는 거야? 동료도 영혼 없이 대하고, 고객에게도 가식적으로 웃으면 되는 거야?'라고.. 삐딱선을 타고 생각에 생각을 더한 늪에 빠진다.
그렇게... 가만히 TV를 보고 있다 보면..
예전 친구와 같이 갔던 승마장의 말 한 마리가 떠올랐다. 친구는 승마를 좋아했고, 나는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았기에...
친구가 승마를 배울 동안 난 앉아서 구경도 하고... 딴생각도 하고... 말도 보곤 했다.
그런데 한 마리 말이 묘한 부분이 있었다.
또독 또독... 참 규칙적이게 승마장을 잘 도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말이 무언가를 내려놓은 것 같이... 달려..."
순간 나는 '말이 뭘 내려놓을 수는 있는 거야?'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해줬던 말이 기억이 났다.
교육을 위해 연습되는 말 중에는 다양한 말이 오는데...
저 말은 너무 무리한 처우를 받았거나, 또 이전 주인에게 버려졌거나...
어떠한 이유든
- 아무런 인간과의 교감이 없이 또독또독 달리기만 한다는 말을 했다. -
당시에는 그 말이 내 기준에 짠했던 것 같다.
그런데... 가끔 일을 하다 지치면 그 말이 떠오르곤 한다.
이제는 '아~ 말처럼 그렇게 감정 없이 생각 없이 일을 하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직장에는 너무 진심을 담으면 쉬이 지친다.
마음을 담지 않는 고객응대와 진심을 다하지 않은 일에 성과가 뛰어나니가 쉽지 않다.
그런데 마음을 다하고 진심을 다하면 직장을 오래 다니기가 쉽지 않다.
일을 돈벌이 용으로 대하기 싫은데..
가끔은 그렇게만 대해야 돈을 벌 수 있을 때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