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회사를 때려친다.
요즘 들어 남편이 신병 드라마를 자주 본다.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이야기가 군대에서 축구하는 이야기라고 하는데... 내 입장에서 정말 군대 이야기는 싫다.
신병을 보면서 나는 공감을 1도 할 수 없었는데, 남편을 재미있다고 드라마 기간 내내 열심히 보는 모습을 봤다.
그러며 자꾸 웃으며 무언가 공감이 된다고 하는데~, 나는 참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남편나이가 이제 곧 50이다.
군대를 제대한 지 근 25년이 넘었기에...
아무리 군생활이 비슷하다고 해도 현대판 신병과 남편이 겪었을 군대 생활은 많이 달랐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도대체 공감 포인트가 뭘까?
그래도 나름 남편의 즐거워하는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라 그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서 나는 깨달았다!!!
남편이 신병을 보며 공감한 부분이... 무언가 결혼 생활과 연관이 되어 있는 사실이다. 자꾸 '우리는 전우애로 살잖아~'는 말을 내게 했던 게 기억이 났다.
이전에.. 티브이에서 누군가 -결혼은 제2의 군대이며, 제대라는 기한 없는 군생활!-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뭔가 있는데...
무언가 있는데... 하며 요리 죠리 생각했다.
'아........' 무언가 머리에서 전광석화처럼 휘리릭 지나간 것 같다.
남편은 신병을 보면서 자신의 군대 생활을 공감한 것이 아니었다.
남편은 드라마와 지금의 결혼생활을 공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결혼생활 안에서의 끊임없는 인내, 자신 마음 다스림, 알 수 없는 고난 그리고 무언가 명령을 하면 따라야 하는 상황을 공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니!
본인의 과거의 군생활이 드라마 신병과 같은 것이 아닌 현 결혼 생활의 느낌이 무언가 신병의 느낌과 닮아 공감하며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니...
빡쳤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군대 생활이 왜 재미있지?’라고 딴소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나는 돌려 까기의 진수라고 보고 싶다.
예전의 내가 알던 회사생활은 정말 그냥 대놓고 까였다. 아니면 다 알게 보이게 돌려깠다.
하지만 현시대의 돌려 까기는 내가 까였는지도 모르는 까임을 당하는 상황이었다.
여러 번 곱씹고 생각을 하고 생각을 해야 ' 내 이야기인가? 이 뜻인 건가' 싶은...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머리가 너무 좋은 것 같다.
나는 너무 괘씸해서 복수를 하고 싶었는데... 모르겠다. 어떻게 부메랑처럼 돌려줘야 하는지...
사회생활도 누구를 까는 것도 그걸 알아듣는 것도 똑똑한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진심 약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