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연애

오늘도 나는 회사를 때려친다.

by lena J

일과 연애~!

이 제목을 보고, 일과 사랑의 몽글몽글한 연애 이야기라고 생각한 그런 분이 있다면... 부럽다..

일과 함께 몽글몽글한 무언가를 떠올릴 여력이 있음이 부럽고 그 사람의 강인함이 부럽다.


난 강인한 사람이 참 부럽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한 삶이 부럽다.


이전 어느 사업분야의 전문적이라는 일을 할 때, 난 끊임없이 나의 부족함을 바라봐야 했다.

나의 실수가 회사에 타격을 입히는 직접적인 결과물, 노력하지만 되지 않는 어설픈 노력으로는 극복되지 않는 나의 한계, 그리고 느끼는 나의 부족함... 결국 열등감..


그럴 때마다, 마음으로 ‘정말 그만두고 싶다. 제발 나의 부족함을 그만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처럼 회사를 때려치우고 다시는 그 일을 안 해야지 하고 마음먹은 적도 있다.

하지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또 이만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다시 돌아와야 할 때도 있었다.’


일은 나에게 연애와 같았다.

나는 그렇게 매력 있는 외모도 아니고, 그렇게 좋은 성격도 아니고... 그래서 연애를 진짜 못했다.

연애를 하려면 꾸며야 하는데, 꾸미는 것도 나에 대한 객관적 시선과 장단점에 대한 분석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에.. 난 나의 단점도 그다지 보고 싶지 않고 장점이 적음을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내 성격은 다듬어지는 게 아닌 더 모나 지기도 했다.

그래도 연애를 해보고 싶었기에, 더 노력을 하고 싶기도 하다가 난 또 현실을 보고 싶지 않기도 했다.


일은 그런 거 같다.

하면 할수록 직급에 올라가려면 올라갈수록 더욱더 나의 부족함을 봐야 하는 것 같다.

특히 전문적인 무언가를 하고 싶으면, 나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보고 고쳐야 하는 내면의 수양 단계에 들어서야 했다.

이전에 어느 직원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어느 직장이든 득도를 하는 곳이 있다고...


나를 갈아 넣어 일을 사랑하지 않는 한 ~, 일도 새침하게 나에게 자리를 내어 주지 않는다.

내가 잴 거 다 재면서 일에 대해 튕겨대면, 일도 '너 같은 사람들 많았어~.' 하면서 나에게 노하우과 전문 기술을 주지 않는다.

내가 일을 하다 하다 '못해 먹겠다. 젠장!' 하고 마음을 닫으면 일은 '췟.. '하고 삐져서 더 문을 꽁꽁 닫아버린다.


일은 나에게 연애와 같다.

나의 부족함을 보고 끊임없이 어필을 해야 한다.

아... 자존심 상한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보고 고치고, 애를 쓰고, 인내해야 남들이 '와..... ' 소리하는 어딘가에 전문가가 되는 것이었다.


치사하다.

남편은 적당히 가식을 떨고 1년 그럴듯하게 이쁜척하다 결혼할 수 있었는데...

일은 남편보다 똑똑했다.

연애의 기술보다 더 전문적이어야 하는 것이 직장 내의 기술연마고, 잘생긴 남자 보다 더 도도한 것이 아마추어라는 단계를 넘어 저 위에 반짝이는 프로의 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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