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현명함

오늘도 나는 회사를 때려친다.

by lena J

한 번은 친구와 친구 아이를 데리고 호텔 뷔페에 갔다.


직원들이 '이렇게 친절할 수 있을까?'할 정도로 고객응대가 뛰어났다.

그러면서 문득 저렇게 직원들의 서비스가 뛰어나려면 '인력구성을 잘한 것일까? 아니면 회사 체계를 잘 만든 것일까?'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러자 친구는 "고객이 점잖은 거야...ㅋㅋㅋ"라는 말을 했다.


시대가 많이 흐르고 있다.

우리 부모님 시대는 우리를 X세대라며 통탄해했고, 우리는 지금의 젊은 세대를 MZ세대라 답답해한다.


나는 그때마다 이렇게 웃으며 주변에 이야기하곤 했다.


"MZ세대 젊은이들아... 언제까지 젊을 것 같은가? ㅋㅋㅋ 당신의 세대가 나이가 들면 새로운 세대가 만들어지고... 그때 우리의 마음을 알 것이다."라고 ㅎㅎㅎㅎㅎ


우리도 윗세대들에게는 알 수 없는 이상한 세대라 불렸지만 나름 애쓰며 시대를 버텨 왔다.

MZ들도 누군가의 눈에는 "왜 그러지?"라고 할지 모르지만 잘 버텨내고 아마도 우리 시대보다 더 애쓰며 현명하게 살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시대의 흐름~

시대의 변화~

요즘시대는 자꾸 무언가 내려놓아야 하는 시간인 것 같다.


눈에 띄어도 안되고 일을 너무 열심히 해도 저지당한다.

(누군가 열심히 하면 또 일이 많아지기에 '열심히'는 한편으로는 민폐일 수 있다.)


일을 할 때 살아남기 위해 대충대충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대충대충, 쉽게 쉽게, 봐도 못 본 척...

이런 것들을

내려놓기 싫다고 아우성을 칠수록 더 힘들어지는 시간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왜 그럴까? 무엇이 바뀐 걸까?

그리고 나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


그러면서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시대는 내가 겪은 젊은 시대와 다르다.

자원이 풍부했고, 경제가 활성화되었던

우리 세대의 시간과 달리


지금의 시간은

사는 방식은 편안할지 모르지만 성장이 매우 어려운 시대에 와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다들 '왜 점점 더 살기가 힘들어지지?' 이런 생각을 하며 마음이 좁아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다들 각박하고 힘들고

각각 남모를 어려움이 있기에...

즉 시대를 견뎌내는 것조차 버거울 수 있는

이 시간에서 사람들은 점점 뾰족뾰족해져 가는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의 스트레스가 높은데...

어찌 일까지 열심히 하고 일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견딜 수 있을까?


그래... 아마도 서로를 견뎌내기 위해...

어쩌면

현명하게도... 그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일을 좀 쉬어가는 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시대는 강인했다.

일제강점기의 핍박을 견디며 나라를 지켜냈고...

감사히도(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우리가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물려주셨다.


우리의 부모님 시대는 억척스럽다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똑똑했다.

그 어려운 환경에서 경제를 일으켰고 우리들이 자신의 의견을 내며 살 수 있도록 비록 자본주의가 더 팽배할지 모르지만 민주주의의 근간을 마련해 주셨다.


우리의 시대는 버티는 시대 같다.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하는 것이기에...

이외수 선생님의 말씀인 '존버정신처럼~'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MZ 들은... 또 자신들의 색깔을 갖춰 갈 것이다.


맞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답이 없듯...

'이것저것 해봤지만 왜 어렵지?'라고 겪고 있을 나와 같은 시대를 맞이한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 쉬어가는 현명함...

- 자신과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필요 없는 것을 내려놓는 지혜...

- 그리고 상황에 묶여 옴짤달싹 못하는 무기력을 버티는 용기가...


언젠가는 버티는 것만으로도 정말 잘한 일이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올 거라고...

나 자신에게도... 또 같은 시간을 겪는 분들에게도 이야기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나는 오늘도 회사를 때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