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향한 모든 계절들

모든 세상이 그를 중심으로 돌았다

by 렌토

이 글은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하지만, 특정인을 짐작할 수 없도록 일부 설정은 각색되었습니다.



그 단 한 번의 무대가, 내 모든 계절을 바꿔놓았다.

한 번의 공연은 두 번이 되고, 열 번이 되었다.

내 삶의 중심이 천천히 그를 향해 기울기 시작했다.


하얀 벚꽃 잎이 흩날리는 화창한 봄날,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의 존재는 봄의 향기처럼 살며시 스며들어, 어느새 내 일상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달력이 점점 그의 일정으로 빼곡해져 갔다. 그를 만나기 위해 휴가를 내고, 조퇴를 하고, 약속도 미뤘다.

그렇게, 진심의 새싹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끝없이 펼쳐진 파란 하늘 아래, 파도가 부서지는 여름날. 그 사람은 내 열정을 이끄는 눈부신 이정표였다.

어느새 내 옆에는 같은 방향으로 발맞춰 달리는 친구들이 있었고, 그들 덕분에 나는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다.

우리는 뜨거운 바람을 가르며 힘차게 달렸고,

그 누구도 우리의 질주를 막을 수 없었다.


무더운 날들 이후, 선선한 바람의 계절이 찾아왔다.

천천히 잦아든 열정 대신, 그 자리에 진심이 더 깊고 단단히 뿌리내렸다. 함께한 시간만큼 그 사람과의 거리는 가까워졌다. 우리의 추억은 떨어지는 낙엽처럼 차곡차곡 쌓여갔다.


찬 바람이 불어오고, 그가 없는 겨울은 유난히 더 추웠다. 하지만 우리의 진심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뜨겁게 타올랐다. 뜸해진 공연 대신, 온라인으로 그를 응원하며 변함없이 곁을 지켰다. 그가 곁에 없어도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고, 다시 만날 따스한 봄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는 어느새 내 사계절의 중심이 되었고,

그와 함께 웃고 울던 시간들은 내 청춘의 가장 찬란한 기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