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집정관은 원로원 회의를 열었다. 그들은 평민이 엄청난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하자고 결의했다. 고민 끝에 평민을 막을 정당하고 합법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이를 통해 평민의 모든 계획을 무산시키기를 기대했다.
두 집정관은 평민에 우호적인 원로원 의원들이 참석한 회의에 평민 지도자들을 초청했다. 집정관 미누키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호민관 여러분! 우리는 로마에서 혼란을 몰아내기 위해 온 힘을 다 쏟아야 합니다. 어떤 문제라도 서로 싸워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폭력적 방법에서 정당한 방법과 토론으로 돌아선 걸 보니 더욱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로원은 평민의 법령이 칭찬받을 만한 것인지 고민하다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원로원은 전통에 따라 사전 법령을 통과시킴으로써 우선권을 가져야 합니다.
조상이 로마를 건국했을 때부터 원로원은 이런 우선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평민은 원로원의 사전 결의 없이 어떤 것도 투표해서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여러분도 알고 있습니다. 지금만 그런 게 아니라 심지어 왕이 있을 때에도 그랬습니다. 왕은 평민 집회에서 재가받기 전에 원로원 결의를 거쳤습니다.
우리에게서 그런 권리를 빼앗으려 하거나 고대의 우수한 전통을 없애려고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정당하고 합리적인 조치를 원한다는 걸 원로원에 보여줌으로써 평민에게 원로원이 통과시킨 모든 법령을 재가할 권리를 보장받도록 하십시오.”
미누키우스가 이런 취지로 말을 이어나가자 시키니우스는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됐다. 그는 원로원에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권한을 주지 않겠다며 거부했다.
하지만 동료인 데키우스의 충고에 따라 두 집정관이 거부할 수 없는 정당한 제안이 나오면 사전 법령이 통과되는 게 맞는다는 말에 동의했다. 호민관들은 대신 이렇게 요구했다.
“원로원은 평민을 위해 일하는 호민관들에게 원로원 회의 참석을 허용해야 합니다. 기소당한 사람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연설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참석하게 해야 합니다. 로마에 가장 정당하고 이롭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뒤 우리에게도 견해를 제시할 기회를 줘야 합니다. 이어 법에 따라 맹세를 한 뒤 다수결로 결정된 것은 무엇이든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호민관들이 원로원의 사전 결의권에 동의함에 따라 이날 회의는 막을 내렸다. 다음날 원로원은 다시 회의를 열었다. 두 집정관이 전날 맺은 합의안을 설명한 뒤 그들은 호민관들을 불러 왜 왔는지 설명하라고 말했다.
호민관 데키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의원 여러분, 우리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여기 왔다는 사실 때문에 평민에게서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와 동등한 권한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사전 법령을 인정했다고 비난하는 목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재판을 받더라도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배신자라고 비난받고 최악의 처벌에 시달리게 될 겁니다.
우리는 여기 참석하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우리 주장의 정당성을 믿고 여러분이 회의에서 견해를 밝힐 때 할 맹세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큰 주제를 다루기에 우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상황이 요구하는 바를 볼 때 평등한 사람들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루는 문제는 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귀 기울여 들어주십시오. 여러분이 보기에 이 일이 정당하고 로마에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의 자유 의지로 우리에게 그걸 허용해 주십시오.
먼저 정의의 관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로원은 평민의 도움을 받아 왕을 몰아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정부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책망하지 않습니다.
원로원도 아시다시피 평민은 귀족과 차이를 보일 때에는 항상 소송에서 패소했습니다. 이런 일은 수시로 일어났습니다.
원로원은 집정관 푸블리우스 발레리우스의 조언에 따라 평민이 귀족에게 억압당할 때 민회에 항소할 수 있게 허용하는 법을 제정했습니다. 이 법에 따라 원로원은 로마의 조화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왕의 공격을 물리쳤습니다.
이 법 덕분에 평민은 부당과 억압을 이유로 가이우스 마르키우스(콜리올라누스)를 민회에 소환했습니다. 그에게 민회에 나와서 변론을 하라고 했습니다.
이 경우에는 원로원의 사전 결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원로원은 법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만 사전 법령을 통과시킬 권한을 가지고 민회는 재가할 권한을 가집니다. 법은 지켜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민회에 대한 항소권은 재판에서 패소한 시민의 경우에만 허용돼야 하며 호민관의 경우에는 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법의 권리를 믿기 때문에 원로원에게 우리의 주장을 심판해달라고 맡기는 위험을 무릅쓰고 여기 섰습니다.
불문율인 천부인권 덕분에 우리는 원로원에 이렇게 요구합니다.
정의라는 문제에 있어서만큼 평민은 귀족보다 더 낫거나 더 못한 상태에 놓여서는 안 됩니다. 평민은 귀족을 도와 많은 중요한 전쟁을 치렀고, 독재자를 몰아내는 데 최고의 열정을 보였으며, 로마가 질서를 확립하고 법을 수립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평민을 귀족보다 더 나쁜 상태로 떨어지지 않게 이끌어주는 최고의 방법은 평민의 신체나 자유에 대해 불법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멈추게 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재판이라는 공포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평민보다 장점이 많고 재산도 많은 사람이 행정관, 일부 특권, 그리고 여러 직위를 차지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고, 누군가 저지르는 부당한 행위에 맞는 정의를 실현하는 것은 평민이 가진 권리입니다. 이 권리는 똑같은 정부의 통치를 받는 사람에게는 동등하고 공통적으로 적용돼야 하는 것입니다.
평민이 원로원에게 눈에 띄는 대단한 특권을 양보했듯이 평민에게도 똑같은 게 적용돼야 한다는 생각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만하면 정의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평민의 요구가 어떻게 로마에 이득이 되는지 몇 마디 설명하는 걸 참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누가 ‘국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가장 나쁜 해악은 무엇이며 가장 빨리 국가를 망치는 원인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불화입니다’라고 대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원로원 의원 중에 현명하지 못하고 선량하지 못하고 온건하지 못하고 평등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그 의원이 만약 ‘모든 사람은 법이 준 권한에 따라 여러 가지 일에서 판단을 마음대로 내릴 수 있어야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정반대로 결정해하면서 자유를 빼앗는다면 평민을 반란과 내란으로 몰고 가는 것과 똑같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이 우리에게서 법과 정의를 빼앗아간다면 우리에게서 자유를 빼앗는 것과 같습니다. 한 나라에서 정의와 법이 사라지면 반란과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참사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 과거의 불행을 통탄하거나 앞으로 일어날 불행을 막기 위해 일찌감치 경계심을 갖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닙니다. 그 해악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위험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해악을 해결함으로써 참사를 제거하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똑같은 불행을 다시 경험한다면 어떤 합리적이고 그럴 듯한 변명거리가 남아 있겠습니까?
평민의 반란을 해결하기 위해 명예롭지 않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있었으면서도 억지로 많은 것을 양보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개인적 재산이나 명성은 물론 공적 이익에 손해를 입을 일이 없는 상황인데도 평민을 전쟁으로 몰고 가려고 합니다. 또 민주주의의 적이 되려고 합니다. 누가 그런 사람을 바보이며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이 현명하다면 그래서는 안 됩니다.
원로원은 어떤 이유에서 평민의 요구를 들어주면서까지 로마 귀환에 동의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논리라는 측면에서 최상의 결과를 기대했습니까? 아니면 어쩔 수 없이 그랬던 것입니까?
만약 원로원이 그 양보를 로마에 가장 큰 이득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왜 여러분은 지금 그 생각을 계속 갖고 있지 않는 것입니까? 그것이 필요했고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면 왜 그것에 대해 불평을 터뜨리는 것입니까?
아마 여러분은 피할 수만 있었다면 그런 조건을 양보하지 않으려 했을 것입니다. 어쨌든 일단 양보했기 때문에 여러분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 불평해서는 안 됩니다.
원로원은 협상과 관련해서 최상의 판단을 내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타협 조건을 실천하는 데 있어 신들을 보증인으로 내세웠습니다. 조약을 어기는 사람에게는 본인은 물론 후손에게까지 영원히 끔찍한 저주가 내릴 것이라고 떠들어댔습니다.
더 많은 말을 해서 여러분을 지루하게 만들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평민의 요구가 정당하고 이익이 되는 것이었으며, 맹세라는 것에 신경을 쓴다면 조약을 실천할 수밖에 없다는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로원 의원 여러분! 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 게 평민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평민은 도저히 어쩔 수 없는 필요성 때문에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 때문에 언어도단보다 더한 끔찍한 상황을 겪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직접 보신 걸 기억해보십시오. 여러분이 모르는 것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는 걸 판단해 보십시오. 평민 가운데 어떤 사람이 민회에서 코리올라누스가 여기서 내뱉었던 것처럼 거칠게 말하거나 행동했습니까? 그랬다면 여러분은 그걸 당장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코리올라누스는 여기 계신 여러분 중에서 가장 먼저 평민과 원로원이 맺은 바꿀 수 없는 조약을 파괴하려고 한 사람입니다. 로마가 존재하는 한 여러분과 여러분 후손이 꼭 지키겠다고 맹세했기 때문에 절대 불법적이지 않은 조약입니다.
코리올라누스는 조약 체결 4년도 지나기 전에 그런 짓을 했습니다. 그가 조약 폐기를 조용히 외친 것도 아니었고, 말을 하고 나서 비밀스러운 구멍에 숨어들어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거꾸로 그는 공공연히 이 장소에서 여러분 앞에서 그런 말을 내뱉었습니다. 원로원은 더 이상 평민에게 호민관 권한을 인정하지 말아야 하고, 평민의 자유를 지키는 처음이면서 유일한 안전장치를 제거해야 한다는 말을 한 것입니다. 이 권한에 바탕을 두고 평민은 합의를 이룬 것인데도 말입니다.
코리올라누스의 헛소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가난한 사람의 자유를 오만이라고 불렀으며, 독재자나 마찬가지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평민에게서 모든 걸 빼앗아야 한다고 여러분에게 조언했습니다.
여러분, 그가 내뱉은 모든 사악한 발언을 떠올려 보십시오. 여러분이 과거 평민의 도발 때문에 평민에 대해 가졌던 모든 분노를 기억하는 게 가장 좋은 기회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평민이 돈이 없어 쩔쩔 매고 있고 이미 오랫동안 생활필수품이 없어 고통 받고 있을 때 시장을 식량 부족 상태로 묶어둠으로써 모든 계급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조언한 걸 기억하십시오.
평민은 오래 견딜 수 없기 때문에 곡물 가격을 비싸게 유지하고 있으면 상당수는 로마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갈 것이며, 남은 일부는 결국 죽음이라는 비참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콜리올라누스가 여러분에게 이렇게 제안한 것은 앞을 내다보지 못할 만큼 생각이 얕고 미친 일이었습니다. 그가 조약을 폐기하자고 외침으로써 로마에 미칠 여러 해악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엄청난 수의 평민은 식량을 구하지 못할 경우 재앙을 꾸민 사람을 더 이상 친구로 생각하지 않고 공격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원로원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결과는 둘 중 하나밖에 없습니다. 중간이라는 건 없습니다. 모든 평민이 다 죽든지, 어떤 귀족도 살아남지 못하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평민은 추방당하거나 노예 같은 처지로 죽고 싶지 않습니다. 평민은 고통의 목격자가 돼 달라고 신에게 호소한 뒤 포로 포마노와 모든 거리를 시체로 가득 채울 것입니다. 동료 시민의 피를 사발에 가득 채워 신에게 바친 다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코리올라누스는 그런 불경스러운 행동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장광설을 펼치면서 그런 일은 요구해도 마땅하다고 말했습니다.
코리올라누스는 로마를 갈라놓으려는 말만 내뱉은 게 아니라 말대로 행동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언제라도 행동할 준비가 된 여러 젊은이를 주변에 데리고 다니면서 호민관의 소환에 불응했습니다. 호민관의 명령에 따라 애딜리스가 데리러 갔을 때 주먹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호민관의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호민관은 신성불가침한 행정관이라는 허울만 그럴 듯한 이름, 조롱거리로 전락한 이름을 참아야 했습니다. 호민관에게 주어진 어떤 역할도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호민관이 스스로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부당한 일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습니까? 평민은 아직 독재자는 아니지만 독재자를 꿈꾸는 한 사나이에게 모욕을 당했고 다른 모욕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로원이 그를 막지 않는다면 평민이 분통을 터뜨리고 다른 지원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타당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코리올라누스를 공정하고 합법적인 재판에 소환해 모든 사람의 견해를 들은 뒤에 부족별로 나눠 투표를 실시하는 게 공정하지 않습니까?
자! 코리올라누스! 모든 시민 앞에 가서 무엇이든 변명하시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시오. 당신이 최고의 의도를 갖고 원로원에 가장 정상적인 충고를 했다고 하든지, 당신의 충고가 받아들여진다면 로마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든지, 원로원에서 견해를 밝힌 사람이 말을 해명하는 게 옳지 않다고 하든지, 사전에 준비했거나 반역적인 의도를 가진 게 아니었다고 하든지, 다만 순간적으로 열정이 넘쳐 가공할 조언을 하게 됐다고 하든지 당신이 할 수 있는 말은 무엇이든지 하시오.
불쌍한 사람이여! 고압적이고 독재자 같은 거만함을 버리고 민주적인 태도를 가지시오. 다른 사람처럼 변하도록 하시오. 실수를 한 뒤 용서를 구하는 사람처럼 겸손하고 애처로운 태도를 가지시오. 그러한 행동이야말로 당신이 궁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오.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게 아니라 호의를 얻음으로써 당신을 구하도록 노력하시오.
동료 시민을 비난한 모든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온건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훌륭한 사람들처럼 처신하도록 하시오. 여기 이 자리에서 당신이 볼 수 있듯이 그런 분은 한둘이 아니오. 이 분들은 전쟁 때나 평화 때에나 엄청나게 많은 미덕을 보여주었소. 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을 정도지요.
위대하고 공경할 만한 이 분들은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가 로마를 갈라놓았을 때 평범하고 초라한 평민에게 잔인하고 거만한 행동을 보이지 않았소. 거꾸로 평민을 이끌어 양보하게 하고 화합을 제안하였소. 그리고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가 아니라 평민이 원하는 조건에 따라 협약을 맺는 데 동의하였지요. 또 곡식을 배분할 때 어려움이 생기는 바람에 평민이 불평불만을 터뜨리자 이를 해소하는 일에 큰 수고를 쏟기도 하였소.
당신을 위하여, 당신의 광기에 어울리는 처벌을 줄이기 위해 이 분들은 개인적으로 혹은 집단적으로 모든 귀족과 함께 중재를 하고 나서지 않았던가요?
콜리올라누스! 훌륭한 예지력을 가진 집정관들과 원로원이 당신에게 씌워진 비난과 관련해 민중의 판단을 받아들이는 게 적절하다면 당신도 그렇게 하는 게 맞는 일이 아닌가요?
이 분들은 당신을 무죄 방면시키기 위해 평민에게 애원하는 게 불명예가 아니라고 생각하시오. 당신은 그렇게 하는 게 불명예스럽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소? 당신은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내려놓을 생각은 하지 않고 마치 훌륭한 행동을 하는 것처럼 우쭐하면서 허풍스러운 말만 늘어놓으려 하는 것이오? 당신이 평민을 비방하고 비난하고 협박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겠소.
원로원 의원 여러분! 여러분 모두보다 자신이 더 큰 가치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그의 거만함에 화가 나지 않으십니까?
여러분 모두 그를 위해 전쟁을 벌이자는 데 표를 던질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여러분의 선의와 열정에만 만족해야 합니다. 국가에 피해를 주면서 개인적 호의를 받아들이려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본인을 해명하는 일에 동의하고, 재판에 나가서 필요하다면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생각하는 게 옳은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단순히 말이 아니라 명예로운 행동을 몸으로 실천하는 훌륭한 시민의 태도일 것입니다.
코리올라누스가 저지른 폭력적 행동은 그가 어떤 삶을 살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입니까? 맹세를 어기고, 신성한 약속을 위반하고, 조약을 무효화하고, 시민에게 전쟁을 선포하고, 행정관의 일꾼들을 학대하고, 이런 행동에 책임지지 않겠다면서 재판에 나타나지 않으려 하고, 어떤 변명도 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호소하지도 않고, 시민들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수많은 시민 중 누구도 동일하게 대하려 하지 않고, 죄가 없다는 듯이 거들먹거리는 것은 어떤 원칙을 보여주는 것입니까?
이것은 독재자의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사람에게 박수를 치고 격려하는 사람이 여러분 중에 꽤 많습니다. 그들의 마음에는 평민에 대해 바꿀 수 없는 증오감이 심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악이 커지면 흥분한 사람보다는 온건한 사람이 더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는 걸 그들은 모릅니다. 그들은 적을 노예로 전락시키면 상황이 안정을 되찾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코리올라누스의 사례에서, 그리고 역사에서 배운다면, 그리고 외국과 우리나라의 선례를 살펴본다면 시민을 누르고 생겨난 독재는 결국 나라 전체를 억누르게 됩니다. 또 처음에는 여러분과 함께 시작한 것처럼 보이지만 독재는 힘을 얻을수록 여러분과는 멀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