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코리올라누스(5) 아피우스의 변론

by leo


데키우스는 이렇게 해서 연설을 마쳤다. 다른 호민관들이 그가 빠뜨린 말을 덧붙여 그의 연설을 지지했다.


이제 원로원 의원들이 견해를 밝힐 차례였다. 먼저 전직 집정관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가장 존경받는 의원이 관례대로 집정관의 요청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 나이와 존경도에서 그들보다 떨어지는 의원들이 연설했다.


젊은 의원들은 연설은 하지 못했다. 이런 행동은 명예롭지 못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젊은이는 노인보다 지혜롭지 못하다고 생각됐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전직 집정관들의 연설에 지지 여부만 밝혔다.


모든 원로원 의원은 앞으로 나가 법정에서처럼 맹세를 하고 투표해야 했다. 모든 귀족 중에서 평민에게 가장 적대적이었던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는 사전 법안 통과에 반대했다. 그는 평민과 한 약속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원로원이 평민과 맺은 협상과 관련해서 나는 항상 내 생각이 틀린 것으로 판명되게 해달라고 신에게 빌었습니다. 나는 도망자들의 귀환이 명예롭지도 않고, 로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문제와 관련해서 토론이 진행될 때 나는 항상 가장 먼저, 그리고 혼자서, 모든 사람이 나를 버렸을 때에도 여기에 반대했습니다. 항상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면서 정당하든 부당하든 평민이 원하는 대로 허용해준 원로원이 나보다 현명한 것으로 판명되기를 기대했습니다.


이제 모든 일은 내가 바라고 기대한 것과는 정반대로 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이 부여한 혜택은 질투와 증오로 끝나버렸습니다. 여러분이 과거에 실수를 저지르고 쓸데없는 고통을 자초한 것에 대해 비판하고 싶지만 참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건 아주 쉬운 일이고 누구나 다 그렇게 합니다. 이 상황에서 그러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일입니다. 대신 어떻게 하면 과거의 잘못을 고치고 앞으로 더 현명하게 행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제안을 내놓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일부에게는 내가 미친 사람처럼 보이고, 이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밝히느라 죽음을 자초한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여러분은 언론의 자유라는 문내가 얼마나 큰 위험을 가져오는지를, 또 코리올라누스가 어떤 궁지에 몰렸는지를 보고 있습니다. 그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나는 공공의 안녕보다 개인적 안전에 더 신경을 써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이미 대의에 늘 수반하게 돼 있는 위험 앞에 육체를 버린 지 오래 됐으며,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헌신한 지도 오래 됐습니다. 신이 어떤 명령을 내리더라도 단호하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때로는 혼자, 때로는 여러분 모두나 일부와 함께 말입니다. 나는 아직 살아있지만 어떤 두려움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못하게 막지 못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평민이 기존 정부에 우호적이지 않고 적대적이라는 걸 여러분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약한 모습을 보이며 평민에게 허용한 양보는 낭비였을 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경멸받게 만들었습니다. 선의나 냉정한 선택을 통해 부여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부여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겁니다.


평민이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음에도 빚을 갚을 수 없다는 걸 핑계거리로 내세우고 무기를 들고 반란을 일으킨 뒤 드러내놓고 원로원의 적이 되겠다고 했을 때, 그러면서 반란 중에 저지른 모든 잘못에 대해 면책을 요구했을 때, 모두는 아니지만 여러분 대다수는 잘못된 조언에 따라 신이 허용하지 않을 것인데도 공공의 신의라는 측면에서 만들어진 법을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당시에 저질러진 모든 잘못을 사면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평민은 반란을 일으켰을 때 여러분의 호의만 받으면 된다고 해놓고도 이를 얻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곧바로 더 큰, 더 불법적인, 다른 요구를 내놓았습니다. 해마다 그들 중에서 호민관을 뽑을 권리를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요구를 내놓은 핑계거리로는 원로원의 우월한 권한을 들었습니다. 피해를 입고 억압을 당한 가난한 시민에게 도움과 피난의 길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습니다. 사실 그들은 정부에 대해 음모를 꾸미고 있었으며, 정부를 민주주의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원로원의 조언자들은 우리로 하여금 호민관 제도를 받아들이라고 설득했습니다. 그런 제도를 도입하면 공공의 이익을 해치고 원로원에 대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킬 것이 뻔한데도 말입니다. 나는 그것에 반대했습니다. 로마에 끊임없는 내전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그 이후에 여러분에게 닥친 모든 걸 예상했습니다.


여러분이 호민관 제도를 허용한 뒤 평민은 어떤 일을 했습니까? 그들은 큰 권한을 신중하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또 존경심이나 겸손함으로 이 권한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권한 때문에 우리가 두려움과 실망에 빠진 것처럼 생각하면서, 평민은 호민관을 신성불가침의 자리로 선언하게 하고 맹세로 이를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우리가 집정관에게 허용하는 것보다 더 큰 특권을 요구했습니다. 여러분은 이것도 받아들였습니다. 희생제물 앞에 서서 맹세를 어기면 후손에 이르기까지 파멸이 닥칠 거라고 말했습니다.


평민이 이런 양보를 받아들인 뒤 무얼 했습니까? 여러분에게 감사하고 옛날로부터 전해 내려온 정부 형태를 유지하기는커녕 사악한 이득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불법적인 행동을 앞으로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낼 발판으로 삼으면서 원로원의 사전 법안 없이 법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원로원의 동의 없이 법을 실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원로원이 공표한 법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집정관을 국가의 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여러분이 그들과 맺은 협약과 반대되는 일이 벌어지면 그걸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원로원이 고의로 그랬다고 몰아붙입니다. 세상에 인간의 일 중에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됩니까?


원로원이 음모를 꾸몄고, 원로원이 평민의 자유를 빼앗거나 그들을 나라에서 쫓아낼 거라는 말을 꾸며내면서 끊임없이 음모를 꾸몄습니다. 두려운 불행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먼저 공격하는 것뿐이라고 말합니다. 평민은 이전에도 자주 이런 식으로 행동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거기에 대해서 말을 아끼도록 하겠습니다.


조국을 사랑하고, 출신 성분이 불투명하지도 않고, 용기라는 측면에서 누구보다 뒤처지지 않는 코리올라누스를 그들이 어떻게 다루는지 보십시오. 그들은 이 사람에 대해 음모를 꾸몄으며, 여기서 나쁜 조언을 내뱉었다는 죄를 뒤집어씌우면서 재판 없이 사형시키려고 시도했습니다.


집정관과 현명한 원로원 의원들이 그들의 행동에 분노해서 그들의 불법적 행동을 제지하려고 나서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하루아침에 조상이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 얻어내 물려준 모든 것을, 여러분이 그들보다 적지 않는 전쟁을 치르면서 얻어낸 모든 것을, 여러분의 명예와 패권과 자유를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축복을 즐기며 살 수 없다면, 여러분 중에서 기상이 넘쳐흐르고 삶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은 특권을 잃느니 차라리 죽는 걸 선택할 것입니다.


만약 코리올라누스가 황야에 홀로 버려진 것처럼 수치스럽고 비열한 방법으로 쫓겨난다면, 모든 원로원 의원 중에서 평민의 불법적 행동에 가장 많이 반대했고 앞으로도 많이 반대할 내가 갈기갈기 찢겨 사라지게 되더라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과거의 일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살펴보건대 평민은 원로원 의원 한둘을 길에서 치우는 데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한 뒤에는 불법적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에게서 시작해서 마치 홍수 때 급류처럼 그들에게 굴복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덮치게 될 것입니다. 나이나 출생, 경력을 불문하고 반대자를 모두 휩쓸어버리고 멀리 치워버릴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 지금까지 내가 설명한 것은 평민이 이미 여러분에게 돌려준 것입니다. 여러분이 막아서지 않았다면 돌려주려 한 것입니다. 그들은 여러분으로부터 엄청난 권한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그들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알려면 여러분이 보여준 도량 넓고 신중한 행동에 대해 그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살펴보면 됩니다.


여러분이 더 이상 그들의 무례를 참지 않고 싸울 마음을 다지자마자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술에 취한 것 같은 광기에서 약간 진정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폭력을 삼가고 법적 행동을 고려하게 됐습니다. 하루 날을 잡아 코리올라누스를 소환해 재판을 열리고 한 것입니다. 그들은 재판에서 기소자이면서 목격자이고, 재판장이면서 처벌을 결정하는 사람이 되려 할 것입니다.


코리올라누스가 소환된 것은 재판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처벌받기 위해서라는 걸 알기 때문에 여러분은 여기에 반대했습니다. 평민은 이 문제에 절대 권한이 없으며 원로원의 사전 법안을 재가할 권리밖에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오만을 누그러뜨린 채 다시 여러분에게 호의를 부탁하러 온 것입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기보다는 속임수를 모르기 때문에 그들에게 넘겨준 모든 특권은 여러분에게 재앙과 해악만을 가져왔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그들의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에 맞서 보여준 용기 있는 자세는 아주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이것을 이해한다면 내가 무엇을 조언하겠습니까? 그리고 현재 상황에서 무슨 견해를 내놓겠습니까? 단지 이것뿐입니다. 화해를 할 때 평민에게 주었던 특권, 양보와 관련해서 어떤 이유로 주었더라도 여러분은 그걸 지켜야 하고 어떤 조건도 폐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 조항들이 아주 명예롭고 로마에 가치 있기 때문이 아니라 어쨌든 필요한 것이고 더 이상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평민이 폭력과 불법적 수단을 동원해 여러분의 의지에 반해 빼앗아가려고 하는 것과 관련해서 나는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말과 행동으로 때로는 집단적으로, 때로는 개인적으로 그들에게 맞서야 합니다.


사람은 속임수나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실수할 수밖에 없는 게 인지상정이라면 그 실수를 생가하면서 다른 일에서는 다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미래에 행동할 때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하나로 뭉쳐 이런 결의를 가져야 하며 절대 평민의 올바르지 않은 권력 침탈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 드립니다.


현재 토론의 주제인 이 문제는 다른 부당하고 불법적인 시도의 한 조각에 불과합니다. 호민관은 여러분을 속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절대 정당하고 합리적인 요구가 아닙니다. 여러분 중에 그걸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도 잘 알아야 합니다.


민회의 법정과 관련된 법, 데키우스가 주장하면서 내세운 그 법은 귀족에게 맞서려고 만든 게 아니라 탄압받는 평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법입니다. 이 법은 분명한 용어로 쓰여 있기 때문에 사실을 숨김없이 잘 보여줍니다. 여러분은 법을 완벽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는 분명한 증거는 이 법이 시행된 시간입니다. 시간은 분쟁을 빚는 모든 법의 원칙에 있어 최고 기준입니다. 이 법이 시행되고 19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데키우스는 공적이든 사적이든 이 법 때문에 귀족을 기소한 단 하나의 재판 사례도 들 수 없습니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 해보라고 하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최근 평민과 맺은 합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호민관이 합의를 엉터리로 해석했기 때문에 원로원은 여기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합의에는 두 가지 조건이 들어 있습니다. 평민의 부채를 탕감해준다는 것과 호민관은 해마다 억압받는 사람들을 돕고 그들에게 부당한 일이 벌어지는 걸 막기기 위해 뽑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빼고 다른 조항은 없습니다.


이 법이나 다른 어떤 합의도 평민에게 귀족을 재판할 권한을 주지 않았다는 것은 호민관의 현재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그런 권한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늘 여러분에게 요구하는 겁니다. 법에 이미 규정돼 있다면 굳이 다른 사람에게 달라고 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데키우스는 여러분에게 이런 걸 고려하라고 요구합니다. 귀족이 평민에게 저지른 잘못이든 평민이 귀족에게 저지른 잘못이든 평민이 모든 평민 관련 사건을 재판하는 반면 귀족은 평민과의 사건에서 원고든 피고든 관계없이 논쟁할 권리를 못 가진다는 겁니다. 평민은 원고든 피고든 이익을 보는 반면 귀족은 원고든 피고든 어떤 권리도 누릴 수 없다는 겁니다. 어떻게 이것을 하늘이 내려준 불문(不問)의 권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만에 하나 코리올라누스나 다른 귀족이 평민을 해쳤고, 그래서 사형이나 추방을 받을 만하다면 먼저 재판을 받은 다음에 처벌해야 합니다. 그것도 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평민에게 재판을 받는 게 아니라 여기, 원로원에서 말입니다.


평민은 적에 관한 투표를 할 때 어떤 호의도 보여주지 않는데 원로원은 투표권을 행사할 때 범죄자를 국가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그런 판결의 결과 저주, 위증, 인간의 혐오, 신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비참한 헛꿈에 시달리면서 평생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평민이 원로원에 대해 이런 의심을 품는 것은 전혀 가치 없는 일입니다. 여러분은 장점이 많다는 이유로 원로원을 믿고 각종 특혜, 행정관, 로마에서 가장 중요한 권력을 허용했습니다. 원로원이 평민의 귀환 때 보여준 열정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감정은 지금의 감정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평민이 칭찬한 사람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가장 중요한 책임을 맡긴 사람을 믿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왜 평민은 모든 것을 믿든지, 아니면 모든 것을 못 믿든지 일관된 판단을 유지하지 않는 것입니까? 평민은 정반대로 원로원에 대해 권리의 원칙을 다루는 사전 법안을 통과시킬 자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법안에 포함된 원칙을 판단하는 문제에서는 그럴 자격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할 말이 많지만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데키우스는 특권이라는 주제에 대해 연설했습니다. 조화라는 게 얼마나 멋진 것이며 혼란은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를 지적했습니다. 원로원이 평민을 돕는다면 조화롭게 살 것이며, 평민이 귀족을 추방하거나 죽이고 싶어 할 때 원로원이 방해한다면 내전에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할까 합니다.


데키우스가 국가 행정을 다루는 일을 이제 막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부터 이런 일을 하도록 배우면서 자랐고, 로마를 작은 도시에서 위대한 도시로 바꾼 원로원보다도 더 훌륭한 국익의 판단자라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데키우스가 누구라도 넘겨서, 특히 원로원의 동료이며 장점이나 성과가 없지 않고 전쟁에서 가장 용맹하며 사생활에서는 가장 모범적이라고 모두 인정하며 공적 업무에도 탁월한 사람을 넘겨서 처벌받도록 여러분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의 위선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데키우스에게 감각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청원인에게도 최고의 존경을 표시하며, 적이라도 피난처를 찾아 도망쳐 오면 인도주의를 외면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면서도 데키우스는 감히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정반대로 해왔다는 걸 알면서도 신에게 불경한 생각을 하거나 인간에게 부당한 일을 하려고 합니다.


데키우스! 당신은 우리에게 신과 인간의 증오를 불러일으키고 완전히 파멸의 길에 이를 수 있는 끔찍한 행동을 하라고 부추기는 것인가?


동료 중 하나를 넘겨주거나 처리하려는 일에 대해서는 자네의 조언이 필요 없네. 데키우스. 우리는 일을 처리하면서 젊은이에게서 빌려온 지혜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네. 우리는 운이 좋았든 나빴든 오랜 경험을 통해 현재 나이에 이르게 됐네. 자네가 겁을 주려고 하는 전쟁의 공포, 우리의 습관적인 나약함을 이용하려는 그 전쟁의 공포를, 그것이 처음은 아니고 과거에도 여러 차례 써먹은 것이지만, 우리는 담대하게 견딜 걸세.


만약 자네가 위협하는 어떤 것이라도 저지르려고 한다면 우리는 옳지 않은 전쟁에서 침략자에게 항상 분노했던 신과 적지 않은 영원한 동맹의 지원을 받아 스스로를 지킬 것이네. 우리가 최근에 동등한 시민권을 부여한 모든 라틴 도시는 우리 손을 들어주면서 지금은 모국이 된 로마를 위해 싸울 걸세. 로마가 식민지단을 보낸 덕에 번성하는 많은 도시는 모국이 안전해야 한다는 걸 당연하게 여기면서 우리를 지키러 달려올 거라네.


만약 자네가 우리를 몰아붙여 모든 종류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면 우리는 노예에게도 자유를 주고 적은 친구로 받아들이고 모든 사람에게 승리의 희망을 나눠줘서 자네와 싸우게 할 걸세. 다만 로마를 지켜온 유피테르와 다른 신만은 어떤 경우에도 이런 걸 바라지 않겠지. 끔찍한 위협이 단순한 말 이상으로 발전해서 되돌릴 수 없는 행동으로 끝나길 원하지 않을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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