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코리올라누스의 복수(5)-무너지는 라틴동맹

by leo


아이퀴는 전쟁이 일어나자마자 볼스키에 달려가 동맹이 되겠다고 맹세함으로써 로마에 반기를 들었다. 이들은 열정에 가득 찬 대군을 코리올라누스에게 보냈다.


볼스키와 아이퀴 연합군이 우위를 차지하자 다른 동맹 도시들도 비밀리에 볼스키를 돕기 시작했다. 그들은 투표를 하거나 법령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지원군을 볼스키에 보냈다. 코리올라누스의 편에 가담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말리지 않고 오히려 격려했다.


이렇게 해서 아주 짧은 시간에 볼스키는 과거 가장 번성하던 시기에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엄청난 대군을 거느리게 됐다. 코리올라누스는 대군을 이끌고 다시 로마 영토로 쳐들어갔다. 그는 여러 날 동안 진지를 차리고 이전에 공격하지 않았던 다른 농촌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코리올라누스는 자유로운 상태에 있던 사람을 포로로 붙잡지는 못했다. 그곳에 살던 사람은 이미 오래전에 값나가는 재산을 모두 챙겨 도망갔기 때문이었다. 일부는 로마로, 다른 일부는 방어용으로 만들어둔 이웃 성채로 달아났다. 대신 도망간 사람들이 데리고 갈 수 없었던 가축을 모두 포획했고, 노예들을 붙잡고, 들판에서 자라던 곡식을 빼앗았다. 이밖에 이미 수확한 것이든 아니면 수확하고 있는 것이든 땅에서 자라는 모든 농산물도 가져갔다.


아무도 코리올라누스와 맞붙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영토를 초토화시키고 노략질할 수 있다. 그는 다시 군대를 이끌고 돌아갔다. 전리품이 엄청나게 많았기 때문에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개선했다.


볼스키는 로마에서 빼앗아온 엄청난 양의 전리품을 보았다. 과거에는 이웃나라를 약탈하는 데 익숙했지만 지금은 영토가 노략질당하는 것 속절없이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로마가 겁쟁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볼스키는 엄청나게 자랑스러워졌고, 패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게 됐다. 로마의 권력을 뒤엎는 것은 아주 쉬운 일처럼 보였고 이미 그들의 손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졌다.


볼스키는 성공을 거두게 해준 신에게 감사의 희생제례를 거행했다. 그리고 신전과 포럼을 전리품으로 장식했다. 축제와 다른 여흥거리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코리올라누스를 전쟁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며, 로마는 물론 그리스나 야만족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빼어난 장수라고 칭찬하면서 존경하게 됐다.


볼스키는 무엇보다 그의 행운을 존경했다. 그가 하는 모든 일은 원하는 대로 이뤄졌다. 그래서 군에 입대할 나이가 된 젊은이 중에서 집에 머물고 싶어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모두 전투에 참가하고 싶어 했다. 모든 도시에서 청년이 그에게 모여들었다.


볼스키의 열정을 높이고 로마의 용기는 비참하고 전혀 남자답지 않은 무기력으로 바꾸는 데 성공한 코리올라누스는 이번에는 여전히 로마를 지지하고 있는 동맹 도시를 향해 군대를 이끌고 나갔다. 그는 포위 작전에 필요한 준비를 서둘러 마친 뒤 라틴동맹에 속해 있던 톨레리움으로 쳐들어갔다.


톨레리움은 이미 오래 전에 전쟁 준비를 마치고 시골에 있던 모든 재산을 도시로 옮겨놓았다. 이들은 볼스키의 공격을 오랫동안 견뎌냈다. 성벽에서 싸웠고 많은 적군을 다치게 했다. 하지만 저녁 늦게까지 힘들게 버티다 투석기에 밀려나는 바람에 성벽 여러 곳을 포기하게 됐다.


코리올라누스는 톨레리움 병사들이 없는 성벽에 사다리를 설치하라고 했다. 그는 성에서 쏟아지는 창을 뚫고 정예병들과 함께 성문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성문의 빗장을 산산조각내고 가장 먼저 성 안으로 들어갔다.


성문 앞에는 적의 최정예 병사들이 버티고 서 있었다. 그들은 용감하게 볼스키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한참동안이나 싸웠다. 하지만 대부분이 목숨을 잃자 나머지는 결국 길을 내준 뒤 흩어져 곳곳으로 달아나고 말았다.


코리올라누스는 뒤를 추격했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는 병사들을 빼고 나머지는 목을 베었다. 그 사이 사다리를 타고 성 위로 올라갔던 병사들은 성벽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이렇게 해서 톨레리움은 점령됐다.


코리올라누스는 신에게 바치거나 도시를 장식할 전리품은 따로 챙겨놓고 나머지는 병사들에게 마음껏 약탈하라고 했다. 많은 사람이 포로로 붙잡혔다. 하루에 다 옮기기 힘들 정도로 돈과 곡식은 넘쳐났다. 차례로 약탈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들은 전리품을 등에 매거나 짐승을 이용해 실어 날랐다.


코리올라누스는 톨레리움에서 포로들과 모든 재산을 옮긴 뒤 라틴 동맹의 다른 도시인 볼라로 군대를 이동시켰다. 볼라는 볼스키의 공격을 예상하고 전쟁에 필요한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코리올라누스는 성벽 곳곳에서 공격을 시도했다. 좋은 기회를 노리던 볼라는 성문을 연 뒤 대열을 이뤄 밖으로 밀려나와 볼스키의 제1열과 싸웠다. 그들은 많은 볼스키 병사를 다치게 하거나 죽여 달아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성으로 들어갔다.


볼스키가 패주할 때 코리올라누스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 그는 측근 몇 명과 서둘러 달려가 달아나던 병사들을 다시 모았다. 그는 병사들을 격려해서 다시 원래의 대열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알려준 뒤 똑같은 성문을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볼라 병사들은 다시 성문을 열고 나왔다. 볼스키 병사들은 그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코리올라누스가 지시한 대로 언덕 아래로 달아났다. 속임수인 줄 모르던 볼라 병사들은 먼 거리까지 그들을 추격했다.


볼라 병사들이 성에서 먼 곳까지 쫓아왔을 때 코리올라누스는 미리 뽑아놓은 젊은 병사들을 시켜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많은 볼라 병사들이 쓰러졌다. 일부는 맞서 싸우다, 일부는 달아나자 목숨을 잃었다.


코리올라누스는 성으로 달아나는 볼라 병사를 추격했다. 그 덕분에 성문이 닫히기 전에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장군이 가장 먼저 성문 안으로 진입하자 나머지 병사들도 뒤를 따라갔다. 볼라 병사들은 성벽 방어를 포기하고 집으로 달아났다.


코리올라누스는 도시를 점령한 뒤 병사들에게 주민을 노예로 삼거나 재산을 약탈하도록 허락했다. 그는 느긋하게 마음껏 전리품을 챙긴 뒤 도시에 불을 질렀다.


코리올라누스는 이번에는 라비키로 진격했다. 라틴 동맹에 속한 도시였고, 알바의 식민지였다. 그는 라비키를 겁주기 위해 그들의 영토에 들어가자마자 곳곳에 불을 질렀다. 라비키 사람들이 불길을 볼 수 있게 하려는 술책이었다.


라비키는 아주 튼튼한 성벽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볼스키의 침략에 두려움을 느끼지도 않고 약한 조짐을 보이지도 않았다. 볼스키 병사들이 성벽을 기어오르려고 하자 용감하게 맞서 물리쳤다. 하지만 그들은 끝까지 버틸 수 없었다. 엄청나게 많은 볼스키 병력에 비해 그들의 병력은 너무 적어서 전혀 쉴 수 없이 싸워야 했기 때문이었다.


볼스키 병사들은 돌아가면서 도시 곳곳을 공격했다. 지친 병사들은 쉬었고, 힘을 보충한 다른 병사들이 그 자리를 메웠다. 라비키 병사들은 하루 종일 볼스키 병사들에 맞서 싸웠다. 심지어 밤에도 쉬지 못했다. 그들은 너무 지쳐서 성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코리올라누스는 도시를 점령한 뒤 모든 주민을 노예로 삼았고 병사들에게 전리품을 나눠주었다.


코리올라누스는 이어 다른 라틴 도시인 페둠으로 진격했다. 병사들은 질서정연하게 행진했다. 그는 성벽 근처에 접근하자마자 기습공격을 감행해 도시를 점령했다.


페둠도 다른 도시와 똑같이 처리한 그는 날이 밝자마자 코르비오로 쳐들어갔다. 그가 성 근처로 접근했을 때 코르비오 주민들은 성문을 열고 항복했다. 무기 대신 올리브 가지를 들고 성을 넘겨주었다.


코리올라누스는 가장 이로운 길을 선택했다고 그들을 칭찬한 뒤 볼스키가 요구하는 것은 돈이든 곡식이든 모두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그는 요구한 대로 다 얻은 뒤 이번에는 코리올리로 향했다.


코리올리 주민도 저항하지 않고 항복했다. 그리고 식량과 돈은 물론 코리올라누스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서둘러 지원했다.


코리올라누스는 동맹국 영토를 지나는 것처럼 코리올리 영토를 행군했다. 그는 항복한 도시가 전쟁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매우 신경을 썼다. 그들의 영토를 노략질하지 않았고, 농장에 버려준 가축과 노예를 모두 돌려주었다. 그는 병사들이 도시 안에 숙박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들이 약탈하거나 도둑질하는 바람에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걸 막으려는 의도였다. 그는 항상 성 밖에 진지를 차렸다.


코리올라누스는 보빌라이로 갔다. 당시에는 유명한 도시였고, 라틴 동맹을 이끄는 도시 중 하나였다. 주민들은 항복하지 않았다. 매우 튼튼한 성벽과 나라를 위해 싸울 많은 병사를 믿었다.


코리올라누스는 병사들에게 최선을 다해 싸우라고 독려했다. 성벽에 가장 먼저 오르는 병사에게는 큰 상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보빌라이는 성벽을 기어오르는 적군을 격퇴했고, 심지어 성문을 열고 집단으로 몰려나가 적군을 언덕 아래로 밀어붙였다.


볼스키군은 큰 피해를 입었다. 성벽을 사이에 두고 오랫동안 전투가 이어졌다. 코리올라누스는 서둘러 다른 병사를 배치해 죽은 병사들이 보이지 않게 했다. 그리고 고전하고 있는 병사들에게 직접 달려가 고생이 많다면서 계속 격려했다.


말만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용기를 발휘하는 데 자극제가 됐다. 그는 직접 모든 위험에 맞섰고, 성벽을 차지할 때까지 끊임없이 공격하고 또 공격했다.


마침내 도시를 점령했을 때 그는 일부 주민들을 약식 처형했고, 나머지는 포로로 붙잡았다. 그는 매우 영광스러운 승리를 거두고 엄청난 규모의 전리품을 챙긴 뒤 군대를 철수시켰다. 병사들은 엄청난 돈을 노획해 모두 부자가 됐다. 지금까지 정복한 어느 도시보다 부유한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 코리올라누스가 쳐들어간 모든 나라는 항복했다. 라비니움 외에는 어느 누구도 저항하지 않았다. 이곳은 아이네아스와 함께 이탈리아에 온 트로이인인 가장 먼저 세운 도시였다. 로마가 기원한 도시였다. 라비니움 주민들은 후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보다는 최악의 상황을 겪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성 위에서 만만치 않는 싸움이 벌어졌다. 성벽 앞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펼쳐졌다. 성은 첫 공격에 함락되지 않았다. 성을 함락하는 데에는 제법 긴 시간과 느긋한 인내심이 필요했다.


코리올라누스는 공격을 중단했다. 대신 성 주변에 도랑을 파고 철책을 세웠다. 모든 도로를 봉쇄해 식량이나 기타 보급품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로마는 여러 도시가 이미 파괴됐으며 많은 사람이 코리올라누스에게 붙었다는 소식을 모두 들었다. 여전히 동맹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도시에서는 매일 사절이 찾아와 도와달라며 로마인을 졸라댔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라비니움의 상황에 놀라면서 이 도시가 점령되면 다음 차례는 로마의 성문이 될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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