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예맨 사막의 잃어버린 파라다이스

by leo



아부 칼리베이의 아들인 압드 알라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엘 예멘 사막을 횡단하던 중 달아난 낙타 한 마리를 찾으러 길을 나섰습니다. 그는 우연히 엄청난 성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발견했습니다. 성 주변에는 하늘을 찌를 듯이 엄청나게 높은 건물들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저곳에 많은 사람이 살겠지. 그들에게 혹시 내 낙타를 봤는지 물어봐야겠어.’


알라는 성 근처에 갔습니다. 하지만 그곳의 모든 건물은 뜻밖에도 텅 비어 있었습니다.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는 낙타 등에서 내렸습니다. 낙타는 나무에 매어 두었습니다. 그는 성으로 걸어갔습니다. 엄청나게 큰 성문 두 개가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규모의 성문이었습니다. 성문은 다양한 보석과 히아신스 꽃으로 장식돼 있었습니다. 하얀색,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등 다양한 색의 보석과 꽃이었습니다.


알라는 아름다운 성문을 보고 너무 놀라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잠시 후 두려운 마음을 누르고 성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가슴은 콩닥거리고 있었습니다. 성 안의 풍경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단지 성 밖처럼 엄청나게 높은 건물만 세워져 있었습니다. 각 건물에는 아주 높은 곳에 여러 개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각 방은 금과 은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벽은 루비와 크리스탈, 진주는 물론 다양한 색의 보석으로 장식돼 있었습니다. 각 건물의 접이식 문은 성문처럼 훌륭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바닥은 많은 진주로 덮여 있었습니다. 또 사향, 용연향, 샤프란 같은 것도 덮여 있었습니다.


알라는 도시 한가운데로 갔습니다. 살아있는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는 무서워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는 건물로 들어가 가장 높은 방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습니다. 인근에 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도시 중심가에는 각종 과일나무와 큰 야자나무가 늘어서 있었습니다. 도로는 물론 곳곳의 벽도 금과 은 벽돌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이곳이야말로 정말 알라께서 약속하신 천국과 똑같은 곳이로구나.’


알라는 낙타에 엄청난 양의 보물과 사향을 실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가 많은 보물을 가져와 부자가 됐다는 소문은 당시 칼리프이던 아부 수피얀의 아들인 무아위야에게 전해졌습니다. 무아위야는 알라를 불렀습니다. 알라는 그에게 직접 경험한 일을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알라는 도시에서 가져온 보석과 용연향, 사향 등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아위야는 이슬람에서 가장 현명하다는 카브 엘-아흐바르를 불렀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이여! 진실을 알고 싶어 당신을 모셨습니다. 이 사람이 하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주십시오.”


“어떤 내용입니까?”


“황금과 은으로 만든 도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신 적이 있으십니까? 기둥은 크리스탈과 루비로 장식돼 있고, 도로는 진주는 물론이거니와 사향, 용연향, 샤프란으로 꾸몄다고 합니다.”


“왕자시여! 그곳은 이렘 자트-엘-에마드라는 곳입니다. 지구상 어디에도 만들어진 적이 없는 도시입니다. 위대한 사람 아드의 아들인 세다드가 만든 도시입니다.”


“그곳의 내력을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위대한 사람 아드에게는 아들이 둘 있었습니다. 세디드와 세다드였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두 형제는 나라를 함께 다스렸습니다. 그들에게 복종하지 않는 나라는 세상에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세디드마저 눈을 감자 세다드는 혼자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그는 고전 서적 읽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세상, 즉 천국을 설명한 글을 읽었습니다. 높은 건물과 아름다운 방으로 가득 찬 도시, 나무와 과일이 넘쳐나는 도시, 그리고 다른 모든 것이 풍족한 도시였습니다. 세다드의 가슴은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땅에도 천국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세다드의 지배를 받은 세상의 왕은 무려 10만 명이었습니다. 각 왕 밑에는 또 10만 명의 추장이 있었습니다. 추장 밑에는 또 10만 명의 군인이 있었습니다. 세다드는 왕들을 모두 불러 모았습니다.


“고전 서적과 역사에서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천국을 다룬 글을 읽었소. 세상에도 그런 도시를 만들고 싶군요. 모두 가서 세상에서 가장 안락하고 가장 넓고 가장 풍요로운 창을 찾아내도록 하시오. 그곳에 황금과 은으로 만든 도시를 건설할 생각이다. 크리스탈과 루비와 진주로 도로를 덮고, 하늘까지 닿는 높은 건물을 올릴 것이오. 각 건물 사이에는 나무를 심겠소. 다양한 과일을 생산하는 여러 가지 종류의 나무들이오. 또 금과 은으로 된 운하를 파서 강을 만들도록 하겠소.”


세다드의 지시에 왕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런 엄청난 위업을 우리가 어떻게 이룰 수 있겠습니까? 어디에서 그만한 양의 크리스탈과 루비와 진주를 구해오겠습니까?”


세다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왕이 내게 복종한다오. 내게 불복하는 왕이 있으시오?”


왕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 떠나시오. 모두 크리스탈과 루비 광산으로 가시오. 진주가 있는 궁전으로 가시오. 금과 은이 나오는 곳으로 가서 모두 모아오시오. 단 하나도 남기지 마시오. 모든 걸 가져오시오. 하나라도 숨기면 내게 불복종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오.”


세다드는 이어 각 지역에 있는 왕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왕들의 신하와 백성들이 가진 모든 금은보화를 모아 보내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세상의 모든 광산을 다 뒤져서 더 많은 금과 은을 캐내라고 했습니다. 바다 깊숙한 곳까지 내려가 진주를 건져오라고 지시했습니다.


세다드가 지시한 모든 금은보화를 모으는 데 무려 20년이 걸렸습니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 불러들인 지리학자, 현자, 노동자, 공예가를 곳곳에 보냈습니다. 사막은 물론 황무지, 숲 등 그들이 가지 않은 곳은 없었습니다.


마침내 아주 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고 주변에 언덕이나 산은 하나도 없는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그곳에 있는 여러 샘에서는 물이 펑펑 솟아났습니다. 주변에는 강도 흐르고 있었습니다.


“칼리프가 우리에게 찾으라고 한 땅이 바로 이곳이다.”


지리학자, 노동자, 공예가는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에 운하를 팠습니다. 미리 지시받은 대로 기초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여러 나라의 왕들이 금은보화는 물론 건물을 지을 석재를 보냈습니다. 수만 마리의 낙타가 금은보화를 싣고 사막을 오갔습니다. 바다로는 수만 척의 배가 오갔습니다. 금은보화와 석재의 양이 너무 엄청나서 계산할 수도, 묘사할 수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지리학자, 노동자, 공예가들은 30년이나 걸려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도시를 완성한 뒤 세다드에게 갔습니다.


“세상의 지배자시오. 천국을 완성했습니다.”


세다드는 그들에게 다시 지시를 내렸습니다.


“다시 돌아가시오. 도시 주변에 엄청난 높이로 상상할 수도 없는 규모의 성벽을 세우시오. 성벽 주변에는 수천 개의 건물을 만드시오. 각 건물마다 1천 개의 기둥을 세우시오. 건물 하나에 신하 1명과 그의 가족이 살게 될 것이오.”


지리학자와 노동자, 공예가는 다시 도시로 돌아갔습니다. 성벽을 쌓는 데에는 20년이 걸렸습니다. 그들은 성벽을 완성한 뒤 다시 세다드에게 가서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


세다드는 1천 명이나 되는 신하는 물론 모든 관리, 군인 그리고 평소 신뢰하는 친구들에게 떠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세상의 지배자와 함께 이렘 자트-엘-에마드로 가서 살게 될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세다드는 또 모든 여인과 노예, 환관들에게도 떠날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떠날 준비를 갖추는 데 다시 20년이 걸렸습니다. 먼저 세다드가 군대와 함께 출발했습니다. 그는 누구도 이루지 못한 위업을 완성했다며 매우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의 행진은 순조롭게 이뤄졌습니다. 그들은 하루만 더 가면 이렘 자트-엘-에마드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신은 세다드에게 그곳에서 사는 영광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신은 그에게, 그리고 그를 따르는 모든 불신자들을 향해 하늘에서 엄청난 고함을 질렀습니다. 순식간이었습니다. 묘사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던 신의 소리는 땅에 있던 모든 것을 파괴해버렸습니다. 세다드는 물론 그를 따르던 사람 중에서 누구도 도시에 도착할 수 없었습니다. 누구도 도시를 볼 수도 없었습니다.


신은 그곳으로 가는 도로를 없애버렸습니다. 다시는 아무도 그곳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려는 생각이었습니다. 다만 도시는 없애지 않았습니다. 최후의 심판이 내려지는 날까지 도시를 그곳에 놔두려는 게 신의 생각이었습니다.”



카브 엘-아흐바르의 설명은 여기까지였습니다. 무아위야는 궁금한 게 더 남아 있었습니다.


“사람이 그 도시에 갈 수 있니까?”


“물론입니다. 다만 선지자 무함마드의 동료 같은 사람만 갈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 있는 이 청년처럼 생긴 사람입니다.”


카브 엘-아흐바르는 잠시 말을 끊더니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런 말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엘-예멘에 사는 지혜로운 사람 헤마이에르가 한 말입니다. 세다드와 그를 따른 사람들이 신의 고함 때문에 모두 죽었을 때 세다드의 아들인 작은 세다드가 있었습니다. 작은 세다드는 아버지를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왕국을 계속 다스리라고 아버지가 하드라모트와 세바에 남겨두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세다드는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는 아버지의 시신을 하드라모트로 옮겨와서 동굴에 만든 무덤에 모시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시신을 황금 침상에 누이고 황금으로 짠 옷 70벌로 덮었습니다. 머리에는 이런 내용을 새긴 동판을 놓아두었습니다.


‘경고하노라. 오랜 삶에 현혹된 인간, 나는 위대한 자 아드의 아들, 강력한 성의 지배자, 권력의 소유자 세다드이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은 나에게 복종했다. 나의 잔혹함과 위협을 두려워했다. 나는 동쪽에서 서쪽까지 강력한 지배권을 장악했다. 진정한 종교의 설교자가 나를 옳은 길로 인도했다. 하지만 나는 그를 따르지 않았다. 그러면서 인생의 도피처는 없느냐고 물었다. 하늘의 엄청난 고함이 나를 파멸시켰다. 우리는 추수를 앞둔 들판의 옥수수처럼 모두 쓰러졌다. 우리는 두려움의 날을 기다린다.’


나중에 두 사람이 우연히 동굴에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동굴 위쪽 끝에서 계단을 발견했습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가 파낸 흔적을 봤지요. 길이는 50m, 폭은 20m, 높이는 50m 정도 되는 곳이었지요. 한가운데 황금 침상이 놓여 있었고, 그곳에 엄청나게 큰 사람이 놓여 있었습니다. 엄청난 보석으로 장식했고, 금과 은으로 수놓은 많은 옷을 입은 사람이었지요. 머리에는 황금 동판이 보였습니다. 두 사람은 동판을 들고 나왔습니다. 또 챙겨갈 수 있는 만큼 금은보화도 챙겼습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그 뒤는 아무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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