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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 Nov 29. 2020

6. 툴루스 호스틸리우스(3)

로마와 알바 삼형제의 맞대결


협상 결과는 툴루스가 내놓은 제안을 채택한다는 것이었다. 회담에 참가한 알바인과 로마인은 전쟁을 서둘러 끝내려고  협상을 맞대결해결하기로 했다. 두 총사령관의 생각이 달랐기 때문에 싸움에 나설 전사의 수와 관련해서 합의가 필요했다. 툴루스는 이렇게 주장했다.


“가장 적은 수의 전사만으로 전쟁을 마무리 지읍시다. 알바에서 가장 훌륭한 전사가 로마에서 가장 용감한 전사와 1대1로 맞대결을 벌이게 합시다. 로마를 위해서 내가 직접 싸움에 나서겠소. 알바 총사령관도 나를 따라 대결에 나오시오.


군대 지휘권을 잡은 사람에게 주권과 권력을 지키기 위한 싸움은 영광스러운 것이어야 하오. 용감한 적을 정복할 때만 그런 게 아니라 용감한 자들에게 정복당할 때에도 그렇지요.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건 총사령관과 왕은 한두 명이 아니오. 위험한 일은 덜 하면서 영광은 더 챙기려는 것은 이들에 대한 모욕이오.“


푸페티우스는 일부 전사에게 두 도시의 운명을 맡기자는 제안에는 동의하면서도 1대1 전투로 결정하자는 데에는 반대했다.


“군 사령관들이 그들의 권력을 확립하려고 할 때에는 주도권을 두고 그들끼리만 싸우는 게 고귀하고 필요한 것이지요. 하지만, 국가가 첫 번째 자리를 놓고 다툴 때에는 1대1 대결은 너무 위험하고 불명예스러운 것이오.  


‘3’이야 말로 시작과 중간과 끝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논쟁을 해결하는 데 가장 적당한 숫자요. 두 도시에서 세 사람씩 골라서 알바인과 로마인이 보는 데서 싸우게 합시다.“


로마인과 알바인은 이 제안에 합의한 뒤 각각 진지로 돌아갔다. 두 사령관은 병사들을 모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양측이 어떤 조건으로 합의했는지를 설명했다. 그 내용에 찬성한 양측 병사들은 합의에 찬성했다.


두 군대의 장교는 물론 병사에게서도 놀라운 경쟁이 벌어졌다. 많은 사람이 전투에서 용기를 발휘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서로 다투기도 했다. 그래서 양측 총사령관은 가장 적당한 선수를 고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훌륭한 조상으로 유명하거나, 탁월한 신체적 능력으로 널리 알려졌거나, 용감한 행동으로 명성이 높거나, 다른 행운이나 대단한 업적으로 두드러진 자들은 세 선수 중에서 첫 번째로 뽑혀야 한다고 우겼다.


양 군대에서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자 푸페티우스는 신의 섭리라는 걸 떠올리게 됐다. 두 도시 사이에 분쟁이 나리라고 오래 전에 예견한 신은 미래에 싸움에 나서게 될 선수가 유명한 집안에서 나와야 하고, 싸움에서 용감해야 하고, 용모는 단정해야 하고, 인간의 보편성에서 볼 때 출신 성분이 탁월해야 한다고 규정했다는 것이었다.


알바인 시키니우스에게는 쌍둥이 딸이 있었다. 하나는 로마인 호라티우스에게, 다른 하나는 알바인 쿠리이티우스에게 시집보냈다. 두 여인은 동시에 임신했고, 각각 출산실로 들어갔고, 나란히 남자 세 쌍둥이를 남았다.


두 딸의 부모는 이 사건을 두 도시와 가족에 행복한 조짐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두 딸의 아이 여섯을 어른이 될 때까지 집에서 함께 키웠다. 신은 그들에게 미모와 힘 그리고 고귀한 마음을 선물했다. 그래서 이들은 자연적으로 가장 고귀한 집안의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청년으로 성장했다.


푸페티우스는 통치권을 결정하기 위한 싸움을 로마와 알바의 세 쌍둥이에게 맡기기로 결심하고 툴루스를 만났다. 그는 이렇게 제안했다.


“두 도시를 살피는 신은, 다른 많은 경우와 마찬가지로, 특히 이번 일에서는 그의 뜻을 분명히 밝히신 것 같소이다. 각 나라의 백성을 위해 싸워야 하는 출전 선수들은 출생, 전쟁에서의 용기, 단정한 용모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야 하오.


또 그들은 한 아버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사람들이어야 하오. 무엇보다 그들은 같은 날 세상에 태어났어야 하오. 다행히 로마의 호라티우스 가문과 알바의 쿠리아티우스 가문은 신의 호의 덕분에 모든 면에서 놀랄 만한 동질성을 갖고 있소이다.


위대한 신의 섭리를 받아들여 양측에서 세 쌍둥이를 내보내 통치권을 위한 전투를 벌이게 하는 것이 어떻겠소? 가장 훌륭한 자질을 갖춘 선수에게 필요한 모든 장점을 이 쌍둥이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소. 뿐만 아니라 그들은 형제이기 때문에 로마인과 알바인 중에서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위기에 처한 동료를 버리는 걸 싫어할 것이지요. 게다가, 다른 방법으로는 쉽게 달랠 수 없는 다른 젊은이들의 경쟁을 즉시 가라앉힐 수도 있다오.


로마인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알바인 사이에서도 용기를 주장하는 청년들이 다투고 있지요. 우리가 그들에게 ‘신의 섭리에서 비롯된 운명은 모든 인간의 노력을 예상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동등한 조건에서 내보낼 선수들을 준비해주셨다’고 알린다면, 청년들을 쉽사리 설득할 수 있을 것이오. 그들은 용기가 아니라 자연의 은혜와 기회의 혜택이라는 측면에서 세 쌍둥이보다는 열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오.”


푸페티우스의 제안은 일반적으로 찬성을 얻었다. 툴루스는 잠깐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은 매우 논리적인 것으로 보이는군요. 신이 우리 시대의 두 도시에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비슷한 출생을 안겨준 것은 놀라운 운명임이 분명하지요. 하지만 당신이 더 생각해야 할 것은 만약 우리가 서로 맞서 싸우라고 지시한다면 그들은 굉장히 꺼릴 수도 있다는 것이오.


로마인 호라티우스 삼형제의 어머니는 알바인 쿠리아티우스 어머니의 자매이기 때문이오. 또 이 젊은이들은 두 여인의 손에서 자랐고, 다른 어떤 형제보다 서로를 사랑하고 있지요. 그들은 사촌 사이며 함께 자랐다는 걸 고려한다면 우리가 그들의 손에 무기를 쥐어주면서 상호 살육전을 벌이라고 강요하는 게 불경한 일은 아닌지를 살펴야 하오.”



툴루스의 주장에 푸페티우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양측의 세 쌍둥이가 친척이라는 걸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요. 또 그들이 전투에 참가할 마음이 없다면 사촌과 싸우라고 강제로 밀어붙일 생각도 아니오. 내 머리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을 때, 나는 쿠리아티우스 삼형제에게 개인적으로 ‘삼형제가 전투에 참가하는 게 어떤지를 물어보았소. 내가 계획을 당신에게 밝히고 고려해달라고 말하는 것은 그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즉각적으로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오.


당신에게도 똑같은 과정을 거쳐 확인하라고 권하고 싶소. 세 쌍둥이를 불러 그들의 의향을 물어보시오. 만약 그들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기로 동의한다면 그들의 호의를 받아들이시오. 만약 그들이 꺼린다면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오. 만약 그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형제들이라면, 자연이 최고의 자격을 부여한 극소수의 사람들처럼 전쟁에서는 용감한 그런 형제들이라면, 우리의 세 쌍둥이와 마찬가지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나는 예상하오.”


툴루스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여러 사람과 의논하고 호라티우스 삼형제의 의향을 알아본 뒤 대답을 주겠다면서 열흘 간 휴전에 합의했다. 그는 로마로 돌아가 주요 인사들과 협의했다. 대다수는 푸페티우스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형제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알바인 푸페티우스는 지난번 진지에서 열린 회의에서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네.


‘신의 섭리에 따라 세 명의 용감한 병사들이 두 도시에 있다. 가장 고귀하고 가장 적당한 병사들이다. 알바인에는 쿠리아티우스 삼형제가, 로마인에게는 호라티우스 삼형제다. 나는 쿠리아티우스 삼형제에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뜻이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모든 백성을 위해서 기꺼이 그렇게 할 뜻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확신에 차서 당신에게 이렇게 제안한다. 호라티우스 삼형제에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쿠리아티우스 삼형제와 싸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영광을 양보할지를 물어보라.’


대중이 모르지 않는 자네들의 용기와 용맹함을 볼 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네. 자네들 모두 용기의 상을 얻기 위해 이러한 위험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하지만 자네들은 알바 삼형제와 친척이지. 그것이 자네들의 열망에 장애물이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네. 그래서 시간을 달라고 해서 열흘간 휴전을 했어.


나는 원로원을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했어. 대다수 의원들은 찬성했다네. 자네들이 자유로운 의사로 전투 참가를 받아들인다면, 자네들로서는 고귀하고 가치 있는 일일 것이야. 나는 백성을 위해 혼자 싸우고 싶지만 자네들의 결단을 칭찬하면서 자네들의 호의를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네.


하지만 친척의 피를 더럽히기를 꺼린다면, 물론 이것은 자네들이 겁쟁이라는 걸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네, 쿠리아티우스 삼형제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그 싸움을 맡도록 해야겠지.


이것이 원로원 논의 결과라네. 자네들이 일을 맡기를 꺼린다고 해서 원로원은 자네들에게 분노하지는 않을 거라네. 거꾸로 자네들이 친척보다 조국을 더 높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라네. 사려 깊게 잘 생각해보게나.”


호라티우스 삼형제는 툴루스의 말을 듣고 한쪽에 가서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잠시 논의한 그들은 대답을 들고 돌아왔다. 삼형제 중 큰형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왕께서는 사촌과의 전투와 관련해서 생각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우리가 자유롭게, 결정을 마음대로 내릴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생각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아직 살아계십니다. 그분의 조언 없이 함부로 말을 하거나,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함부로 행동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와 논의할 시간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툴루스는 그들의 판단을 칭찬한 뒤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했다. 삼형제는 아버지를 만나러 집에 달려갔다. 이들은 푸페티우스가 내놓은 제안과 왕이 한 말을 설명한 뒤 아버지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의 행동은 진실로 순종적이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는 아버지 조언 없이 아무 것도 해서는 안 되는 게 맞다. 하지만 지금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너희들이 재량권을 가져야 한다. 나의 삶은 이제 끝나간다. 만약 내가 없다고 생각하고 너희들이 스스로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지를 내게 알려다오.”


장남은 아버지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는 통치권을 다투는 전투 제의를 받아들일 것입니다. 하늘의 뜻이 무엇이든 감수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 아버지나 조상에게 가치가 없는 아들로 살기보다는 죽는 게 낫기 때문입니다. 사촌과의 친척 관계와 관련해서 우리는 그 관계를 먼저 깨는 사람은 아닙니다. 운명이 이미 그것을 깨뜨렸기 때문에 그것을 말없이 받아들일 뿐입니다. 쿠리아티우스 삼형제가 친척관계보다 명예를 우선시한다면 그들은 혈연관계를 용기보다 낮게 평가하는 것입니다.“


세 아들의 의중을 알게 된 아버지는 매우 기뻐하며 손을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그는 고귀한 세 아들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신에게 인사를 드렸다. 그는 세 아들을 차례로 부드럽게 껴안고 뺨에 입을 맞추었다.


“너희들과 내 생각이 똑같구나. 용감한 내 아들들아. 왕에게 가거라. 그리고 순종적이면서 명예로운 답을 그에게 주도록 해라.”


호라티우스 삼형제는 아버지의 칭찬을 듣고 기뻐하며 왕에게 돌아갔다. 그들은 싸움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툴루스는 원로원을 소집한 뒤 삼형제를 칭찬했다. 그리고 알바인에게 사절단을 보내 ‘로마는 푸페티우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호라티우스 삼형제는 통치권을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전달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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