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롱가의 멸망
툴루스가 눈부신 승리를 거두는 것을 본 푸페티우스는 군대를 이끌고 고지에서 내려와 달아나는 피데나이 병사들을 추격했다. 로마 병사들에게 동맹국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였다. 그는 좌익에서 흩어진 적을 상당수 처치할 수 있었다.
툴루스는 푸페티우스의 의도와 이중책략을 눈치 챘지만 모든 군사력을 다시 완전히 장악할 때까지는 어떤 비난도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주변에 있던 병사들에게 푸페티우스가 언덕으로 올라간 걸 마치 최고의 동기에 의해 이뤄진 것처럼 칭찬하는 척 했다. 툴루스는 기병 일부를 푸페티우스에게 보내 마지막 지시를 내렸다.
“성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에 흩어져 있는 많은 피데나이 병사를 추격해 살해하시오. 열정의 마지막 증거를 보이시오.”
푸페티우스는 두 가지 목표 중 하나를 달성했다. 그는 툴루스가 반역을 눈치 채지 못했다고 생각하면서 말을 몰아 눈에 보이는 적병을 모두 학살했다. 그는 해가 졌을 무렵에야 기병대와 함께 로마군 진지로 돌아가 친구들과 기쁨을 나누면서 그날 밤을 보냈다.
툴루스는 첫 저녁 당직(오후 8~12시)까지 베이이 진지에 남아 반란의 주모자와 관련해서 포로 중에서 가장 저명한 자들을 심문했다. 푸페티우스가 공모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그의 행동이 포로가 준 정보와 일치한다고 생각한 툴루스는 말에 올라 가장 신뢰할 만한 친구들과 함께 서둘러 로마로 돌아갔다.
툴루스는 자정 무렵 원로원 회의를 서둘러 소집했다. 그는 포로들을 증인으로 내세워 푸페티우스의 반란을 알려주었다. 원로원 의원들에게 푸페티우스가 로마와 피데나이를 동시에 속이려 한 책략도 설명해주었다. 툴루스는 이렇게 말했다.
“전쟁은 가장 성공적인 형태로 끝났습니다. 반란자들을 어떻게 처벌할지, 알바의 미래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사악한 책략의 주모자는 처벌받아야 한다는 것은 정당하고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것을 쉬우면서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법이 문제였다.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비밀리에 은밀한 방법으로 많은 알바인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원로원은 생각했다. 반면 공개적으로 체포해서 처벌한다면 알바인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무기를 들 것이 뻔했다.
로마는 피데나이, 에트루리아와 전쟁을 하면서 동시에 알바와도 전쟁을 치르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원로원이 고민에 빠져 있을 때 툴루스는 마지막 의견을 제시했다. 원로원은 만장일치로 이를 승인했다.
피데나이와 로마 사이의 거리는 11㎞ 정도였다. 툴루스는 전속력으로 말을 달려 진지로 돌아갔다. 그는 삼형제 중 유일한 생존자인 마르쿠스 호라티우스를 불러 이렇게 지시했다.
“기병대와 보병 중에서 최정예를 뽑아 알바로 가라. 주민들의 저항을 무력화시킨 뒤 알바를 잿더미로 만들어라. 개인용이든 공용이든 신전을 제외하고는 단 하나의 건물도 남기지 말고 다 파괴하라. 시민들은 누구라도 다치게 하거나 죽이지 말라. 또 모든 재산을 그대로 보유하게 하라.”
호라티우스를 보낸 툴루스는 대대장과 백인대장을 모두 소집해 원로원의 결의를 일러주고 호위병으로 서 있으라고 했다.
잠시 후 푸페티우스가 두 나라의 공통 승리를 기뻐하고 툴루스를 축하하는 척 하면서 들어왔다. 툴루스는 속마음을 숨긴 채 푸페티우스를 칭찬하면서 큰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전투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알바인의 이름을 적어서 목록을 건네주시오. 그들에게도 승리의 과실을 나눠주겠소.”
푸페티우스는 매우 기뻐하면서 명판을 만들어 그의 비밀 계획에 공모한 가장 친한 측근의 이름을 적어 툴루스에게 주었다. 툴루스는 모든 병사에게 무기를 내려놓고 모이라고 지시했다.
병사들이 집결하자 툴루스는 푸페티우스에게 대대장, 백인대장 들과 함께 재판대 앞에 서라고 지시했다. 이들 옆에는 알바 병사들이 계급에 따라 섰다. 그들 뒤에는 나머지 동맹군 병사들이 자리를 잡았다. 밖에는 옷에 칼을 숨긴 로마군을 배치했다. 툴루스는 원하는 우군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다음과 같이 말했다.
“로마군 그리고 친구, 동맹 여러분! 우리에게 맞서 공개적으로 전쟁을 벌인 피데나이와 그들의 동맹군은 신의 도움을 받은 우리에게 벌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앞으로 우리를 골치 아프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오늘 경험했던 것보다 더 심한 처벌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의 모험이 기대대로 성공했기 때문에 지금은 다른 적을 처벌할 때입니다. 공통의 적을 저지하는 일에 도움을 주겠다며 이 전쟁에 와서는 신의를 깨뜨리고 적과 비밀리에 내통한 뒤 우리 모두를 멸절시키려 한 자들입니다. 이들은 드러난 적보다 훨씬 나쁜 자들입니다. 더 심한 처벌을 받는 게 당연합니다.
반란이 일어났을 때 모습을 드러낸 적을 방어하는 것은 방비가 쉽습니다. 그들이 적으로 맞설 때 물리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친구가 적의 일부처럼 행동하면 대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습을 당한 사람이 그들을 물리치기는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일이 알바에서 동맹이라며 온 자들에 의해 저질러졌습니다. 로마로부터 피해를 입기는커녕 상당한 덕을 봤으면서도 말입니다.
로마는 알바의 식민지일 때 그들의 영토를 빼앗지 않았습니다. 전쟁에서 능력과 힘을 발휘해 스스로 획득했습니다. 가장 거대하고 호전적인 나라에 맞서기 위해 우리 도시를 성으로 만듦으로써 에트루리아, 사비니와의 전쟁에서 효과적으로 도시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알바는 처음에는 마치 그들의 일인 것처럼 로마의 번성을 기뻐하고, 로마의 역경에 슬퍼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알바는 나중에는 로마의 발전을 계속 시기했을 뿐만 아니라 로마 덕분에 얻은 행운까지도 불평했습니다. 속에서 끓어오르는 증오감을 더 이상 통제할 수 없게 되자 알바는 로마에게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로마가 전쟁 준비를 잘 한 것을 보고 어떤 해도 끼칠 수 없게 된 알바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우호관계를 키우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도권을 둘러싼 분쟁을 3대3 대결로 결정하자고 요구했습니다.
로마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전투에서 이겨 알바의 지배자가 됐습니다. 그 이후에 로마는 무슨 일을 했습니까? 로마는 알바에서 인질을 데려올 수 있었고, 알바에 경비대를 보낼 수 있었고, 두 도시 사이에 벌어진 주요 전쟁 책임자를 처벌하거나 다른 자들을 추방할 수 있었고, 로마의 이익에 따라 정부 형태를 바꿀 수 있었고, 알바의 땅과 재산을 빼앗을 수도 있었고, 알바의 무장을 해제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로마의 통치를 강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마는 이런 일들을 하는 게 맞지 않다고 봤습니다. 로마의 힘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어머니 도시에 대한 자식 도시의 의무를 생각하고, 개인적 이득보다는 모든 세상의 선한 의견을 더 중요하게 여기면서 로마는 알바에 현재 상태를 유지하게 허락하고, 알바인 중에서 최고로 여겨지던 푸페티우스에게 알바 행정을 담당하게 허락했습니다.
로마가 친구는 물론 동맹의 선의를 어느 때보다 더 필요로 하는 순간에 알바는 어떤 호의를 보여주었나요? 그들은 우리의 적과 비밀 협약을 맺었습니다. 전투 도중에 그들과 공모해서 우리를 덮치려던 것이었습니다. 양측 군대가 서로 접근할 때 알바는 지정된 장소를 버리고 단숨에 근처 언덕으로 올라가 다른 누구보다도 우세한 위치를 선점하려 했습니다.
만약 그들이 원하는 대로 계획이 진행됐다면 아무것도 우리를 보호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순식간에 적들과 친구들에게 포위돼 모두 몰살했을 것입니다. 로마가 주권을 지키기 위해 벌였던 많은 전투에서 얻은 과실은 하루아침에 몽땅 사라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다행히 그들의 계획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먼저 신의 선의 덕분입니다. 두 번째 내가 이용한 책략 덕분입니다. 그래서 적에게 적지 않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우리 병사에게는 신념을 심어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전투 중에 ‘알바군은 내 지시에 따라 적을 포위할 목적으로 산으로 올라간다’고 외친 것이 바로 그 책략입니다. 이것은 완전히 내가 지어낸 이야기였습니다.
알바는 로마의 친척이라는 유대 관계 외에 최근 로마와 맹세로 조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조약의 목격자로 삼은 신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의와 인간의 비난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배신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발생할 엄청난 위험도 생각하지 않고 알바의 식민지였을 뿐 아니라 알바에게 은혜를 베푼 로마를 가장 끔찍한 방식으로 파멸시키려고 했습니다. 로마의 건국자임에도 불구하고 로마에 가장 치명적인 적의 편에 섰습니다.“
툴루스가 연설하는 동안 알바 병사들은 한탄하면서 간청했다. 평범한 병사들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푸페티우스의 책략을 몰랐습니다.”
장군들도 하소연했다.
“전투가 한창 진행될 때까지도 그의 비밀 계획을 몰랐습니다. 우리에게는 그의 지시를 막거나 거부할 권한이 없었습니다.”
일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푸페티우스와 친척이고 가까운 사이여서 어쩔 수 없이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툴루스는 조용히 하라고 지시한 뒤 말을 이어갔다.
“알바인이여, 당신들이 스스로를 지키려고 하는 말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여러분 대다수는 이 반란을 몰랐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으면 비밀은 단 한 순간이라도 지켜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대대장, 백인대장 중에서 일부만 이 음모에 가담했다고 믿습니다. 그나마 그들 대다수도 속아서 본인의 의지에 반해 행동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있는 여러분은 물론 알바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포함해 모든 알바인이 로마를 공격하고 싶은 욕망을 느꼈더라도, 그리고 지금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런 생각을 했더라도, 여러분은 로마의 친척이기 때문에 우리는 여러분에게 당한 부당한 일을 참을 것입니다.
하지만 강요의 결과이든 아니면 여러분 나라 지도자의 속임수이든 앞으로 여러분이 우리에게 사악한 음모를 꾸밀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 하나의 예방책과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그것은로마와 알바가 같은 도시의 시민이 돼서 조국을 하나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행운이 여신 포르투나가 나눠주는 번성이든 역경이든 모두가 함께 가지게 될 것입니다.
두 도시가 지금처럼 다른 판단을 기준으로 이득이 되고 손해가 되는 내용을 결정한다면 두 나라 사이의 우정은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음모를 꾸민 쪽은 음모 성공 덕에 이익을 얻게 되거나, 음모가 실패하더라도 심각한 응징을 받지 않는 반면, 음모를 당한 쪽은 패할 경우 끔찍한 벌칙을 받아야 하고, 달아날 경우 적처럼 그들의 잘못을 기억하지 말아야 할 때 특히 그렇습니다. 지금 상황이 꼭 그렇습니다.
로마는 지난밤 이렇게 결정을 내렸다는 걸 알려드립니다. 나는 원로원을 소집해서 이런 안을 제안했습니다.
알바는 완전히 파괴합니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신전만 제외하고는 어떤 건물도 남겨두지 않습니다. 모든 주민은 지금 가진 땅을 그대로 갖고 노예나 가축, 다른 재산 중 어느 것도 빼앗기지 않고 로마로 옮겨 거주합니다. 공적인 토지는 땅을 갖지 못한 알바인에게 나눠줍니다. 신에게 바치는 희생제물을 생산하는 신성한 재산은 예외로 합니다.
새로 오는 사람이 가정을 꾸릴 집을 짓는 것은 내가 책임집니다. 도시의 어느 부분을 알바인에게 배정할지도 내가 결정합니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건축비를 지원합니다. 알바인은 로마의 평민에 편입돼 각 부족과 쿠리아에 분산 배치됩니다.
다음 가문에게는 원로원 의원 자격을 부여하며 행정관 자리를 가질 수 있게 하고 귀족으로 인정합니다. 율리우스 가문, 세르빌리우스 가문, 쿠리아티우스 가문, 퀸틸리우스 가문, 코엘리우스 가문, 게가니우스 가문, 메틸리우스 가문입니다. 푸페티우스와 반역 공모자는 각각 재판을 통해 선고받는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들에게서 재판을 받을 권리와 변론을 할 권리를 빼앗지 않습니다.”
툴루스의 말을 듣고 알바인 중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은 로마 시민이 되고 땅을 받는다는 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들은 함성으로 이런 조건을 환영했다. 그러나 명성이 뛰어나고 재산이 많은 사람들은 조상의 화로를 버리고 고향도시를 떠나 외국도시에서 인생의 나머지를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개탄했다. 이들은 막다른 골목까지 몰렸지만 달리 할 말이 없었다.
툴루스는 알바인의 반응을 본 뒤 푸페티우스에게 변론을 하라고 지시했다. 푸페티우스는 툴루스와 목격자들을 반박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다.
“군대를 이끌고 전쟁터로 나설 때 원로원이 비밀리에 지시를 내렸습니다. 알바인에게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나설 것인지, 나를 도와줄 것인지, 어느 도시도 잿더미가 되거나 가장 뛰어난 시민들이 처벌을 받지 않게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푸페티우스가 이런 말을 하는 사이 알바 병사 사이에서 소동이 일더니 일부가 무기로 달려갔다. 그들을 둘러싼 로마 병사들은 주어진 신호를 듣고는 칼을 들어올렸다. 알바 병사들이 공포에 질리자 툴루스는 일어나 다시 말했다.
“알바인이여, 반역이든 잘못된 행동이든 너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만약 혼란을 일으키려고 한다면 로마 병사들에게 모두 죽임을 당할 것이다. 너희들에게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여라. 앞으로 로마인이 되도록 하라.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 로마에 살든지, 아니면 나라 없이 살든지.
오늘 아침 마르쿠스 호라티우스를 보내 너희들의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고, 모든 주민을 로마로 이전시키라고 했다. 이 명령은 이미 실천됐다. 파멸을 초래할 짓을 멈춰라. 너희들에게 주어진 대로 따르라.
푸페티우스, 당신은 비밀리에 우리를 잡을 덫을 놓았을 뿐만 아니라 혼란스럽고 소란스러운 자들에게 무기를 들라고 주저하지 않고 지시했다. 나는 당신의 사악하고 기만적안 심장이 받아 마땅한 방식으로 처벌을 내리겠다.”
다소 짜증을 내던 알바 병사들은 툴루스의 말을 듣고는 두려워하며 웅크렸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굴복했다. 푸페티우스는 알바 병사들에게 분노를 터뜨리고 소리를 질렀다. 그는 괴로워하면서도 무모함을 늦추지 않았다. 툴루스의 명령에 따라 릭토르(왕의 호위병)들이 그를 체포해 옷을 찢고 채찍을 휘둘렀다.
푸페티우스를 충분히 처벌한 릭토르들은 말 여러 마리를 두 팀으로 나눠 데리고 왔다. 한 팀에는 푸페티우스의 두 팔을, 다른 한 팀에는 두 다리를 팽팽하게 묶었다. 기수들은 말에게 채찍을 때려 서로 반대방향으로 달리게 했다. 불쌍한 푸페티우스는 순식간에 엉망이 돼 버렸다. 그의 몸은 산산조각 나버렸다.
이렇게 해서 메티우스 푸페티우스는 끔찍하고 부끄러운 최후를 맞았다. 그의 반역에 공모한 사람들의 재판을 위해 툴루스는 재판정을 세웠고, 유죄 판결을 받은 자는 탈영병과 반역자를 다루는 법에 따라 사형에 처했다.
한편 선발부대를 이끌고 알바를 파괴하러 간 마르쿠스 호라티우스는 행진을 서둘러 알바에 도착했다. 성문이 열려 있고 아무도 성을 경비하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손쉽게 성을 점령할 수 있었다. 그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전쟁에서 벌어진 일들과 로마 원로원의 결의 내용을 그들에게 알려주었다.
주민들이 탄원하고 사절을 보내 한동안 애원했지만 호라티우스는 지체하지 않고 집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벽과 공적이든 사적이든 모든 건물도 부수었다. 그는 아주 조심해서 주민들을 로마로 데리고 갔다. 모든 가축과 재산을 다 가지고 갈 수 있게 했다.
진지에서 돌아온 툴루스는 알바인을 로마의 각 부족과 쿠리아에 골고루 배분했다. 그들이 로마 곳곳의 선호하는 장소에 집을 지을 때 지원해주었다. 또 노동자 계급에게는 공공 토지를 충분히 나눠주었다. 게다가 다른 인도적 행위를 펼쳐 알바인의 고충을 덜어주었다.
이렇게 해서 안키세스가 프리아모스의 딸인 크레우사와 사이에서 얻은 아이네아스의 아들 아스카니우스가 세워 487년간 지속됐고, 그 사이 인구와 재산을 엄청나게 늘리고 많은 번영을 누렸으며, 39개 라틴 식민지를 세웠고 그들의 지도자 역할을 했던 알바는 마지막으로 세웠던 식민지 도시 때문에 멸망하고 말았다. 지금도 알바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