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지금, 프랑스의 코로나 환자는 13만여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도 25,000명이 넘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를 예측하기는 정말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한건 프랑스정부에서도 해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3월 18일부터 시작된 이동제한(Confinement)를 이제는 어느덧 40여일차, 이제는 통제에 대한 피로감으로 서서히 제제를 완화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는 점입니다.
<통제로 인해서 텅빈 파리 거리, 몽빠르나스 주변>
그래서 저에게도 많은 분들이 질문해주시는 것중에 하나가,
프랑스에 언제쯤이나 여행으로 방문할 수 있을까요?
입니다.
일단"외국인 출입금지" 조치가 시행되었고, "쉥겐조약 폐지, 유럽국가간 이동금지", 덕에 비자가 없는 한국인들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행히도 5월 11일부터 통제가 완전히 풀린다고 알고 있지만, 지금은 조건부로 해제하는게 정확한 상황이고, 1차안은 통과되었지만 세부적인 안건은 지금 더 진행중입니다. 프랑스의 총리 에두와르 필립이 의회에서 여러사항을 제안했지만 5월 4일 의회에서 이를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행에 대한 답변은 잠시 뒤로 하고, 파리를 중심으로프랑스의 상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글의 말미에 제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볼께요.
1. 마스크
출처 : Francelocal
파리 시장 안 이달고 Anne Hidalgo는 빨아서재 사용가능한 면 마스크를 모든 파리 사람들에게 무료로 공급하기로 5월 5일 발표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한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배부를 한 상태지만 인구가 많은 파리에서는 물량확보에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라고 정확한 워딩을 주었지만 당장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들은 일회용 카르프, 모노프리등 마트에서 구입하려고 어렵게 줄을 서서 기다림 끝에 확보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2. 프랑스 코로나 지도
출처 : 프랑스 보건복지부
5월 11일부터 일제히 동일하게 코로나 통제를 해제하는 것이 아닌, 코로나가 강한 정도에 따라서 차별화두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보건복지부에서 "코로나 맵"을 제작했는데, 기준점은 "바이러스 활성화 정도, 그리고 병원에서 환자를 수용가능한 정도"를 중점으로 녹색, 노란색, 빨강으로 정도를 나누었습니다.
관광객들이 자주가는 파리, 일 드 프랑스 주변은 따로 상단 오른쪽에 표시되었는데 붉은 색이네요. 남프랑스는 83, 06으로 표시된 남동쪽인데, 녹색입니다. 프랑스 국내 여론은 차별화해서 진행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많습니다.
3. 파리 지하철
코로나 초기, 마스크를 쓴 사람들과 쓰지 않은 사람들. 출처 : 르 빠리지앙
5월 11일 이후에 통제가 풀린다고 하더라도,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데 그 현상을 제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지하철입니다. 파리 지하철 RATP는"지하철은 오전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만, 기존의 70퍼센트 정도 운행될 것입니다"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상황을 보고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것인데, 일부지하철역은 거의 문을 닫는 정도의 수준(폐쇄)로 한정적인 열차 이용일 것이라고 추가적으로 덧붙였습니다.
한 가지 더,"5월 11일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겠다"라고 총리는 발표하였습니다. 사복을 쓴 요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보고 적발해서 135유로를 부과할 거라고 하는데, 이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안입니다. 기존에 소수역에서 시행하던 일회용 마스크 나눠주던 일을 이제는 전체적으로 확장시키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의료진도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에서 얼마나 나눠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파리 주변을 무제한으로 이용가능한 1달 단위의 교통권인 나비고 Navigo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나눠준다고도 발표 했습니다.
3월말, 대통령이 직접 했던 인터뷰 내용중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고 손만 잘 씻어라"라는 말과는 상당히 변화된 태도입니다.
4. 오를리 공항의 폐쇄
출처 : 르 빠리지앙
한국의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이 있는 것처럼, 파리에도 주변에 비슷한 역할을 했던 공항이 있습니다. 오를리공항이 기존에 파리시에서 남쪽으로 15km 내외로 있었는데, 국제 여객의 발달로 인해서 파리 북동쪽으로 40KM 떨어진 샤를 드 골 국제 공항이 새로 생겼습니다. 오를리 ORLY는 지금 유럽노선과 국내선 일부 아프리카 노선위주로 이용하고, 샤를 드 골 공항 CHARLES DE GAULLE은 거의 국제선이 주를 이루는데, 지금 현재 오를리공항은 항공 운항편 감소로 폐쇄중입니다.
이를 2020년 가을까지 계속해서 폐쇄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연합도역시 2020년 가을까지 국경을 폐쇄할 방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굳이 공항을 개방을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항공도 2%만 유지되고 있고, 샤를 드 골 공항도 그나마 지금 하루 이용 승객수가 10,000명 이라도 채우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평소 하루 20만명이 이용했는데 말이지요.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지금으로선 올 연말까지 운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겠네요.
5. 박물관, 식당, 에펠탑등의 관광지는 ?
출처 : 르 빠리지앙
코로나에 대항해서 5월 11일 이동 제한이 풀린다고 하더라도, 식당 및 박물관, 여러 관광지들은 계속해서 열지 않을 방침입니다. 모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이기 때문인데, 점진적으로 그 동안 막아왔던 것들에 대해서 하나 둘씩 변화를 주는 상황입니다. 7월에 모여 있는 큰 축제들(칸 영화제, 음악축제, 개선문위에서의 dj공연등) 을 취소한 마당에 굳이 열 필요는 없겠지요.
다만 작은 갤러리, 박물관은 열어도 된다고 괜찮다고 하였는 데, 그 기준이 뭔지에 대해서는 애매합니다. 관계자들이 정부에 정확한 지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크기로 정하자니, 작은 갤러리 중에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 분명히 있겠지요.
예를 들어서 Fluctuart 라는 작은 갤러리가 있습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는 데, 세느강변에 있어서 파리 사람들이 오고가면서 들리는 세느강 위에 배처럼 설치했습니다. 이번 통제가 풀리면 열려고 정부에 허가를 요청했습니다. 크기는 60m2(약 18평) 정도 인데 300-400명이 오고 갈 것이 분명하다면서 불가하다는 통보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나온 지침으로
"40m2이하의 공간에 기다림 없이 최대 입장인원을 20명까지 허용합니다"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아마도 제가 알고 있는 왠만한 박물관들을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카페와 식당은 아직 나온 바는 없지만 아마도 6월 초순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최소 6월까지는 관광으로 가서 해야하는 것들은 모두 불가능하다고 보면 되겠네요.
정리하면서...
개인적으로 한국의 상황과 비교해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한국은 5월 6일부터 생활 방역으로 접어들어서, 프로야구 및 축구의 재개 등으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시작되었는데, 유럽을 비롯한 미국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유럽으로의 여행은 통제가 풀린다고 하더라도 불가능합니다. 일단 비자가 있는 분들만 입국할 수 있기 때문에 갈 수 조차 없고, 5월 11일부터는 이동제한의 범위가 거주지 1km반경에서 100km로 확대되었습니다. 프랑스인들에게 이번 여름 휴가도 가지 말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비행기, TGV등을 이용할 때도 특별한 이유없이 이동하는 것에 대해서 강력하게 제한한다고 합니다. 물론, 자기 차량을 가지고 시골길로 조용히 간다면 잡을 수는 없겠지만, 그것 어디까지나 자국민에 해당합니다.
박물관 및 입장지도 올 여름까지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
지금 이동제한을 느슨히 하는 것이 결코 코로나의 질병이 나아지기 때문이 아니고, 오랫동안 통제의 피곤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상황입니다. 확진자가 감소추세에 있지만, 그래도 매일 천 여명의 환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심스럽게 추측하자만, "유럽으로의 여행은 이번 여름까지는 어렵지 않을까"합니다. 하지만,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조심히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네요.
다만 분명한 것은, 코로나의 상황이 개선된다면,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항공권이나 여행상품 들이 쏟아질 것은 분명하니까요. 여행의 질도 높아질 거구요.
저는 여러분들이 대신 여행하는 간접 체험의 기회를 누리게 해드리기 위해서 꾸준히 글과 사진으로 만나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