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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남일 도슨트 Mar 13. 2020

프랑스는 지금, 코로나19와의 전쟁

별 반응 없는 프랑스인들아.해결사는 나야나 feat: 마크롱


파리에 살면서 최근에 프랑스 주요 역사에 남을 법한 여러 일들을 경험했다. 2015년 11월 테러도 있었고, 2018년 월드컵 우승도 있었다. 노란 조끼 시위와 최고의 더위(2019년, 42도) 50년 만에 최고의 눈(2019년) 그 외에 여러 일들도 있었지만, 그 건 프랑스만의 일이었지 전 세계가 같이 경험하는 일은 아니었다.


코로나 19 coronavirus


그런데 지금 코로나 바이스 coronavirus의 수준이 이곳 프랑스에 심각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혹은 국가적으로 크게 보고 있다는 것이 현지 오늘 2020년 3월 12일 20시에 일어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곳 사람들의 표현에 따르면 "관심 종자"라고 하는 데, 본인이 직접 코로나에 대해서 홀로 대담하였다. 약 30분여간 대담 이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학생들과 직장인들을 비롯한 사람들의 핸드폰이 빠르게 무언가를 주고받기 시작했고 이제는 이곳도 WHO 국제 보건 기구가 설정한 펜데믹pandemie 의 영향 아래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시발점이 되었다.



일단 프랑스의 현 상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여행에 관한 정보를 얻고 싶은 분들은, 마지막 하단에 정리해두려고 한다.



확진자와 주요 사건들


- 프랑스에 처음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건, 2020년 1월 24일 보르도에 사는 48세의 와인 상인인 프랑스계 중국인이었다. 그는 22일 중국에서 입국해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첫 번째 유럽 내 환자였다. 2월 13일 병원에서 완치 후 퇴원하였다. 그렇게 시작한 확진자는 6명까지 이어졌고, 한 명을 제외하고는 진원지가 중국이었고 관광객도 다수 섞여 있었다. 첫 번째로 80세의 노인분이 돌아가시기는 했지만, 중국인이었고 고령의 환자였기 때문에 입원할 때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순수 프랑스인이 감염되었지만, 의사였고 환자에게서 옮았다고 한다.



- 싱가폴 콘퍼런스 회의에 참석했던 영국인으로부터의 감염. 알프스의 산맥의, 레 콩타민 몽주아Les Contamines-Montjoie스키장에서의 영국인 6명의 확진자까지 생겼을 때만 해도 프랑스인이 직접적 원인 제공이 되어 감염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청정지역으로 여겨졌다. 프랑스 국내에 2월 24일에는 확진자가 한 명도 없는 상태이기도 했다. 코로나가 발생하자마자 중국인 입국금지는 아니었지만 바로 중국발 직항 비행기를 차단하고 지역적으로 크게 번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 그러나 그 이후에 산발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다. 우아즈Oise(파리근교),오 사부아Haute-Savoie(알프스), 모비엉Morbihan.(브르타뉴) 등등 조금씩 산발적으로 나타나는데 니스 nice 에서는 밀라노에서 돌아온 학생이 확진자로 판명 받으면서 그 당시에 이탈리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확진자의 영향이 프랑스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보였다.



- 큰 사건이 또 발생하는데, 스위스 바젤과 독일과 불과 차로 30분 내의 거리에 떨어져 있는 물루즈mulhouse에서 한 교회에서 수 천명이 집회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기 시작한다. 교회 이름이 라 뽁트 우베르La Porte Ouverte 라고 불리는 큰 교회였는데 이름의 의미가 "열린 문"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마음을 열지 못하고 방역의 문을 활짝 열어 버린 셈이 돼버렸다. 개신교회로 프랑스에서 2번째로 크다고 하는데 1966년부터 시작된 신도 수가 2200명이나 되는 교회라고 한다.




<프랑스 파리 대표 일간지 르 파리지앙Le parisien 기사>



http://www.leparisien.fr/politique/coronavirus-comment-le-haut-rhin-et-la-ville-de-mulhouse-font-face-a-l-explosion-de-l-epidemie-06-03-2020-8274384.php



그런데 이곳은 한국의 신천지 코로나 사태와 비슷한 경우였다. 일부 신도들이 원정으로 물루즈에가서 예배를 드리고 확진자가 생겼는데, 그중에 프랑스 파리의 주요 지역을 지나가는 6호선 역무 직원(개선문, 에펠탑 역을 지나서 파리 남쪽의 대부분의 지역을 지난다. 하루 평균 이용객 40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밝혀져셔 관광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게다가 이 직원은 3개의 역에서 근무하면서, 티켓을 팔거나 안내하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접촉했을 것으로 추청되서 사람들의 마음을 놀라게 만들었다.



< 전문 잡지 르 피카로le figaro 경제면 기사>



https://www.lefigaro.fr/flash-eco/coronavirus-une-agent-de-station-de-la-ligne-6-du-metro-contaminee-20200305



이후부터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한다. 길거리 혹은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머플러로 입을 가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손 세정제를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마스크는 이미 정부에서 처방전을 가진 사람 혹은 의료인에게만 준다고 이미 공표한 뒤였다.





<확진자 추이, 3월 12일 기준, 출처 : wikipedia>


쇼핑몰이나 지하철, 각종 기사나 텔레비전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안내 지침이 나오기 시작했고, 사람들도 점점 더 긴장하는 듯했지만, 사실 실생활에서는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식당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와인 등을 마셨고, 다만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지역들 에펠탑, 오페라, 루브르 등지에서는 발길이 끊겼다. 마치 교통 파업 때처럼.



코로나 바이러스 안내 표지판과 대조적인 혼잡한 식당의 사람들(3월 12일 사진)





관광산업에 대한 피해는 막심했는데 본격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고 하는 루브르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3월 1일,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급증하자 직원들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미리 언지 없이 당일 안내 후 3일 동안 문을 닫았다.



<프랑스 전문 일간지 르 뽀앙le point 기사>


https://www.lepoint.fr/societe/coronavirus-le-louvre-par-temps-d-epidemie-04-03-2020-2365807_23.php



우여 곡절 끝에 문을 연 루브르의 코로나 관련 안내는 조금 흥미롭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예약한 사람들만 입장을 보장해 줄 수 있습니다."



방문하기 전에


-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졌던 지역에 있었다면 방문을 미뤄주세요


- 발열이나 증상이 있다면, 박물관 방문하지 말고 댁에 머물거나 병원으로 가세요.



방문하는 중에는


- 루브르 직원들(박물관, 식당, 기념품에서 ) 거리를 두어주세요.


- 손 세정제나 비누로 손을 주기적으로 씻어주세요


- 입에 댄 손수건 등은 꼭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는 팔꿈치로 막고 해주세요.



"그나마 다행인 건 지금까지 박물관들이 열어 줘서 입장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지 13일 기준 국립 박물관은 다 닫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른 미국이나 네덜란드 스페인의 중요 박물관들은 문을 닫았는데도.



<프랑스 각 지역에 따른 확진자 수 3월 12일 wikipedia>


파리는 지금...



프랑스에서의 총 확진자는3월 12일 기준 2,882명이다. 사망은 48명, 22명이 완치. 파리는 일 드 프랑스 ile de france에 있다고 보면 되는데 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분위기는 숫자에 비해 심각하지 않은 것 같아 보인다. 1월 하순부터 중국인들의 숫자는 확실히 줄었고, 그 기간부터 루브르, 쇼핑 지역(라파예트 백화점 등지의 오페라 근처)에서는 외국인들이 주는 추세였기 때문에 한가해지기 시작했다.



한국 관광객들도 2월 초부터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3월로 갈수록 더더욱 그랬다.



일단 프랑스는 한국인에 대해서 입국 금지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오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다만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이 없을 뿐.


이곳에 왔던 사람들에 의하면, 한국에서 파리를 오는 비행기는 비어있고, 다시 돌아가는 비행기에는 많은 승객들이 탄다고 한다. 이유가 다른 지역에서 한국으로 가는 직항 노선들이 없어지고 있어서, 파리에서 인천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3월 12일 기준 에어 프랑스는 더 이상 인천-파리 노선을 재개하지 않는다. 에어 프랑스를 이용하려면 경유 KLM을 이용해야 한다.



아시아나는 3월 16일부터 24일까지 인천-파리 노선을 중단했다.


유일하게 대한항공이 파리-인천 노선을 쉬지 않고 주 7일회 전부 다 운행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이야기하는 데,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쉽게 살 수 있었던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쓰려고도 하지 않는다. 보통 여기사는 사람들은 수출 금지가 되기 전에 한국에서 받던지 혹은 몰래 잘 숨겨서, 다른 물건과 섞여서 받아쓰고 있다.


이곳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은 대중교통 이용 시, 사람들이 기침을 거침없이 하는 사람들 혹은 위생관념이 부족한 사람들이 있어서 아예 이용하지 않는다고도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워낙 심각하게 다루고 있어서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조심하는 분위기다.



요즘은 확실히 지하철에 사람들이 줄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오늘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서 해도 길어졌고 벚꽃 구경하고 그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도 종종 보았다. 일부는 조금 예민하게, 일부는 별생각 없는 것 같다.


파리에 관광객들에게 있어서 큰 불편은 아직까지는 없다. 다만 사람이 많지 않을 뿐.



가끔 마스크 쓴 사람들이 보이는 데, 주로 관광객이거나 아시아 사람이 대부분이다. 가끔 언론 매체에 등장했던 인종차별적인 것은 그렇게 느껴보지 못했다. 그리고 손 세정제를 그렇게 쓰지 않는 사람들인데, 지하철에서 가끔 쓰는 걸 보았고, 약국에서 손 세정제와 마트에서 손을 씻는 거품 비누 등을 다른 것에 비해서 많이 팔려 있는 모습이 보였다. 마스크를 쓰는 관광객들을 그리 신기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본인들 살기 바빠서인지.



손 세정제를 그나마 잘 구할 수 있는 몽주 약국에서의 손세정제, 우측 손 비누 판매 현황<3월 13일기준>



이런 미지근한 분위기의 반전이 바로 마크롱 대통령의 담화다.






가장 크게 사람들에 다가왔던 것은 담화 내용의 첫 번째, 월요일(3월 16일)부터 모든 관련된 교육 시설의 휴교다. 어린이 놀이방을 비롯해서 초, 중, 고등학교, 대학생들까지 모두 새로운 지침이 나올 때까지 휴교다.



두 번째는 자택근무를 장려하는 데, 이에 대한 보상을 정부에서 책임질 것이다.




세 번째로, 이 전염병(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번 세기에 프랑스에 알려진 보건 의학적으로 가장 큰 위협이다.





넷째, 이 바이러스는 여권도 없다. 우리는 우리의 힘을 모아서 유럽공동체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 난 계속해서 주시하면서 노력할 것이다.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바로 프랑스 지방선거가 15일과 21일있는 것을 미뤄지냐에 대한 부분인데, 변동 없이 가겠다고 한다. 미국이 13일부터 유럽인들에 대해서 입국금지를 실시했는데, 관련해서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일부 사람들은 마크롱이 또 프랑스를 망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일부는 마스크를 공적 재산으로 강력하게 규정한 것(의사들에게만 지급)은 잘한 결정이라고 보는 등의 의견도 있다.



이제부터 유럽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한국에서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한다. 2월 말과 비교해 보았을 때 달라진 처사다. 하루에 20퍼센트가 넘도록 확진자가 늘고 있어서 당연한 조치이라고 생각하는 데, 프랑스도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이야기했으니, 이곳도 조금씩 변화는 있을 것 같다.



물론 마트에 휴지나 물이 떨어졌다고 올라오는 글은 일부 시골이나 한적한 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번화가여서 물품이 떨어지거나 품절되는 모습은 쉽게 찾아보지 못했다. 차라리 파리 센강 수위가 높아지고 일부 지역이 침수되어서, 유제품, 물이 마트에서 떨어졌을 때가 훨씬 심각한 상황처럼 느껴진다.



평상시나 다름없는 일상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서 다만 체감할 뿐이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유연히 대처하려고 한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마틴 루터의 말처럼 난 질병 관련 학자도 아니니, 의사도 아니니, 평소보다 손 잘 씻고, 이전부터 가지고 다니던 손 세정제 자주 쓰면서, 관광객이 없어서 오랜만에 찾아온 조용한 3월의 파리를 즐길 뿐이다.



※프랑스 파리 여행 정보(3월 15일 기준)


- 박물관 및 관광지 폐쇄.(루브르, 오르세, 베르사유, 퐁피두 및 에펠탑, 몽파르나스 타워, 오페라, 개선문, 등 각종 사설 박물관 전부)


- 도서관 폐쇄(13구 국립도서관, 4구 퐁피두 센터 도서관을 포함 모든 곳), 수영장 폐쇄.


- 공원은 오픈(룩상부르그, 몽수리공원, 뷔트쇼몽 공원 등)


- 지하철 제한적으로 운행 (추가 발표)


- 일부 호텔 폐쇄(개개별로 확인)


- 극장 및 영화관 폐쇄(필하모니 드 파리, 라디오 프랑스 포함),


-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한 모든 식당 카페 폐쇄, 일부 배달과 포장은 가능(예, 피자, 확인요)


- 백화점 폐쇄(라파예트, 프랭땅, 봉막쉐, 베아슈배 BHV ), 손세정제, 마스크 구입 어렵고 손 비누 구입은 가능.


- 마트, 은행 등 생활 필수 적으로 필요한 곳들은 오픈


- TGV / 출발 전 4월 30일까지 예약 티켓 전액 환불 / 저비용 기차 TGV OUIGO는 1시간 반 전까지 전액 환불


4월 30일 이후에는 30일 전까지 취소 및 변경 추가 비용 없이 가능


- TGV는 80%만 운용, 20%는 학교 휴교로 자녀를 돌보기 위해서 휴직. 70세 넘은 사람은 임의로 취소할 수 있음.


- 에어 프랑스 5월 31일 이전까지의 비행은 취소 비용 없음, 6월 1일 이후로 변경 수수료 없음.


파리 - 인천 에어프랑스 노선 폐쇄, 아시아나 노선 폐쇄, 대한항공은 주 7일 기존대로 운영


- 프랑스 입국 제한은 아님. 평상시와 동일하게 무비자 90일 입국


외교부 입국 제한 국가 리스트


http://www.0404.go.kr/dev/notice_view.mofa?id=ATC0000000007689&pagenum=1&st=title&s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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