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가치를 알아보았던 한 사람
파블로 피카소는 오늘날 20세기 미술을 바꾼 거장으로 기억되지만, 파리에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환영받았던 작가는 아니었습니다.
아직 이름조차 낯설던 젊은 화가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본 사람은 의외로 화가가 아니라 한 갤러리스트였습니다. 파리의 여성 화상 베르트 베이유.
그는 청색시대 특유의 고독과 우울을 담고 있던 초기 피카소의 작품을 자신의 공간에 걸며 새로운 시대의 감각을 세상에 소개했고, 훗날 거장이 되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누드가 외설 논란에 휩싸였을 때에도 물러서지 않고 전시를 이어갔습니다.
유대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 중심의 미술 시장에서 끊임없는 편견과 재정적 압박을 견뎌야 했던 그는 수많은 전위 작가들을 지지했지만, 2차 세계대전과 반유대주의의 흐름 속에서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열린 이번 베르트 베이유 특별전은 바로 그 잊힌 이름을 다시 호출하는 자리였습니다.
작품을 나열하는 전시라기보다, 벨에포크 시기의 작은 파리 갤러리 안으로 들어온 듯한 공간 연출이 인상적이었고, 한 사람의 선택이 어떻게 미술사의 방향을 바꾸는지 조용히 보여주었습니다.
전시를 보며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예술에서 중요한 것은 이미 인정된 것을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 아직 이름 붙지 않은 가치를 먼저 발견하는 태도라는 것.
어쩌면 제가 남들이 선뜻 시도하지 않는 해외 미술관 프로그램을 꾸준히 기획해온 이유 역시 그 지점과 닿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랑주리 미술관 베르트 베이유 특별전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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