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꿈꿔온 결혼

by SomeDay


누구나 꿈꿔온 결혼의 로망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남들보다 빠르게 취직한 나는 직장동료로 만난 4살 차이의 남편과 4년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나는 어려서부터 친구들에게 '나는 일찍 꼭 일찍 결혼해서 빨리 아이를 낳을 거야.'라는 말을 해왔던 사람이다. 그 이유는 늦둥이로 태어난 나 때문에 고생하는 부모님을 봐왔었고, 나 또한 너무 나이 든 부모님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따뜻함은 있었지만 세대 차이를 많이 느끼고 자랐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빨리 결혼하고 싶었던 나의 소망대로 나는 27살이라는 나이로 친구들 사이에서도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결혼을 하면 순리대로 당연히 아이가 생기고 집도 사고 그렇게 승승장구를 하리라 꿈꿨지만 결혼과 동시에 뭔가 크게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오랜 연애를 했기에 이제 더 싸울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던 우리는 신혼여행을 가서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같이 살면서 하나부터 열 가지 맞지 않았다.


결혼 전 일을 그만둔 백수인 나는 하염없이 매일 늦은 시간 퇴근하는 신랑을 기다리는 일이 나의 전부였다. 같은 지역이었지만 친정과 거리가 멀어지고 친구들과도 삶이 달라지다 보니 음주 가무를 즐겼던 나의 찬란했던 20대가 달라짐을 느끼기 시작했다.

매일 밤 친구들한테 전화해 하소연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남편이 퇴근하면 찡찡거리기 일쑤였다.

일에 찌든 남편은 집에만 있는 팔자 좋은 나와 점차 멀어져만 갔다.

서로 가시 돋친 말이 나오기 일쑤이고 사사건건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 사소한 집안일도 모두 나의 몫이었다. 그때부터 후회가 되면서 '내가 일을 왜 그만뒀을까'하는 생각이 들고 결혼 전 연애 4년 차의 안정감이 사라진 우리 사이는 다시 '0'부터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