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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 Aug 12. 2024

기업의 가치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기업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쉬운 예시를 들어서 접근해 보겠습니다.


집 앞에 카페가 새로 오픈을 했는데, 커피도 너무 맛있고, 디저트도 평이 좋아서 사람들이 항상 붐빕니다.

사장님이랑 친해져서 얘기를 해 보니, 한 달 매출이 1억이고, 순이익이 2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1년이면 순이익만 2억 4천만 원 정도 되겠네요.


그런데 사장님이 가족들과 해외 이민을 내년에 가야 해서 가게를 정리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 자신은 카페 창업을 준비하고자 돈을 모아 둔 상태인데, 얼마 정도에 인수를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자 그러면, 얼마 정도에 해당 카페를 인수하는 게 합리적일까요?  


A) 1억 원  B) 5억 원  C) 10억 원  D) 25억 원  E) 50억 원  


단, 카페 사장님은 지인들 및 부동산에도 카페 판매를 부탁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르는 사람에게 카페를 판매할 확률이 높습니다. 


1. 1억 원에 구매할 수 있다면, 구매 후 5개월만 열심히 일을 하면 원금을 모두 회수하고, 매월 무려 2천만 원의 수익을 꾸준히 가져갈 수 있겠군요!  1억 원은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지불하고 구매를 하는 가격일 것 같네요. 저라도 당장 사고 싶습니다!


2. 5억 원이라면 대략 2년 정도 수익을 모아야 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과 비교해 보면 1년에 5억에 대한 이자가 2억 4천만 원, 무려 48%나 되네요! 아직도 너무 싸 보입니다. 


3. 그럼 10억 원이라면 어떨까요? 연이율 24%라고 했을 때 아직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은행의 경우에는 원금이 보장되고 이자 수익이 추가로 나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지만, 카페는 원금 손실에 대한 리스크도 있고, 회수까지 약 4년이 걸리는데 그동안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겠네요. 하지만 고려 가능한 수준의 괜찮은 금액이라고 생각합니다.  


4. 25억 원이라는 금액으로 인수하는 경우 단순 연이율로 계산한다면 10% 수준으로 은행에 비해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회수까지 10년이 걸리고, 운영문제 또는 경쟁사 출몰 등 변수가 생겨서 원금을 손해 볼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를 한다고 하면 괜찮은 가격인지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5. 50억 원은 딱 봐도 너무 비싸다고 생각이 듭니다. 은행 이자보다 조금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월간 수익대비 구매 금액이 너무 크다고 생각이 드네요. 카페에 대해서 더 조사를 해서 50억으로 구매를 해도 될 것 같다는 분명한 이유를 발견하지 않는 이상 50억에 구매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적당한 주식의 가격(기업의 가격)을 계산할 때에도 위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기업의 연간 매출액과 순이익이 얼마인지를 따져서 기업의 현재 가격을 수익을 통해 회수할 경우 얼마나 걸릴지를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카페를 창업하는데 든 인테리어 비용, 내부에 들어간 집기들의 비용, 건물 임대 보증금, 재고비용 등도 중요한 가격 산정 요소가 되겠지요.


그 밖에 해당 카페가 프랜차이즈인지, 개인 브랜드인지, 그리고 해당 지역의 상권은 어떤지, 카페의 트렌드 추이는 어떻고 향후 신메뉴 개발이나 증축 등을 통해 매출액이 상승할 가능성은 없는지 등등 여러 가지를 따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조용한 시골 카페와 전국 규모의 프랜차이즈를 준비하고 있는 메이저 상권의 카페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서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인수 후에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리스크 또한 고려해야 합니다. 한번 예시를 들어볼게요.  


A) 카페 맞은편에 커다란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생겼습니다. 인테리어도 잘해 두었고 자리도 넓은 데다 가격도 저렴해서 손님을 많이 빼앗겼습니다.


B) 새로 생긴 커피숍에서 파격조건으로 직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무려 최저임금의 두 배를 준다고 하네요! 열심히 가르쳐둔 직원들 중 30%가량이 해당 커피숍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C) 베스트셀러인 코피 루왁 커피의 원두 수급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원산지 생산량 감소로 인해 도매상에서 물량을 소량밖에 공급할 수 없다고 하네요. 게다가 원두 가격도 두 배나 올랐습니다. 


D) 커피에 발암물질이 대량 함유되었다는 뉴스가 터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가 아닌 생과일주스나 차를 마시기 시작했고, 그 바람에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E) 임대계약 갱신을 앞두고 건물주가 월세를 30%나 인상해 달라고 합니다. 지금 월세도 2,000만 원이나 내고 있는데 600만 원이 올라가면 너무 타격이 클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 비용이 10억이나 든 가게라서 이동하기도 어렵습니다.  


자, 해당 예시를 본 소감이 어떠신가요?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지 않나요?


물론 최악의 상황들을 가정해 보았지만, 해당 사건들이 터졌을 때 매출액 및 순이익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월 순이익 2,000만 원을 예상하고 20억 원에 구매를 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평균 순이익은 700만 원도 채 나오지 않게 되었다면 어떨까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은행에 넣어두고 이자나 4%씩 받을걸.. 하고 큰 후회를 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카페를 구매할 때(투자할 때)는 과거의 수익도 중요 하지만, 미래의 수익(현금흐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신메뉴가 대박이 나서 월 순이익이 4,000만 원으로 껑충 뛰게 된다면, 카페의 가치 또한 크게 상승할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산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판매가 가능할 수도 있겠지요.


카페를 사는 것, 기업을 인수하는 것, 그리고 기업 주식을 사는 것은 큰 틀에서 보면 유사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식은 종이 쪼가리 또는 컴퓨터에 쓰인 숫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카페(회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당 회사의 모든 주식을 보유한다면 그 회사 전체를 일시불로 사는 것과 다를 게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주식 투자를 할 때 코인과 같은 가상의 자산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실제 회사를 산다는 생각으로 접근을 해본다면 주식 가격이 비싼지, 싼 지를 판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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