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 지팡이
나에게 만약 요술 지팡이가 생긴다면 어떤 소원을 빌 것인가?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우연히 요술 지팡이를 얻게 되어서, 원하는 건 무엇이든 가질 수 있게 된다면 나는 어떤 걸 갖게 해달라고 할까?
돈? 사랑? 친구? 건강? 아니면 신나는 놀이?
끝도 없겠지만 일단 다섯 가지 소원을 빌 수 있다고 하면, 나는 다음과 같은 것을 요구할 것 같다고 먼저 떠올렸다.
물론 너무 터무니없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 소원으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첫째, 현금 100억 원이 통장에 꽂히게 해 주세요.
물론 더 큰 금액이 좋겠지만, 나와 내 가족이 평생 먹고살 수 있고, 주변의 친지나 친구들도 어느 정도 돌볼 수 있는 금액은 100억 정도는 되어야 여유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둘째,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 친구와 결혼하고, 예쁜 아기들(2~3명)을 낳아 가족을 꾸리게 해 주세요.
나는 아직 미혼이고, 결혼을 생각 중인 여자 친구가 있는데, 아들 하나 딸 하나 정도 가진 이상적인 가족을 꾸린다면 힘든 점도 많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삶에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셋째,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해 주세요. 만약 큰 돈과 좋은 가족이 있어도 아프다면 무슨 소용인가?
넷째, 여기서부터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 그리고 재미있는 놀이와 게임이 필요할지, 아니면 어떤 사업체의 운영을 통한 가치의 전달과 실현이 더 의미 있을지, 아니면 명상, 휴식 등을 통한 편안하고 스트레스 없는 삶을 추구하는 게 더 좋을지...
그러다가 돈을 많이 벌고 이상적인 가족과 친구들을 가진 성공한 사람들은 과연 어떠한 목표로 삶을 살아갈까가 궁금해졌다.
수백, 수천억을 가진 사람들은 분명 돈 때문에 일을 하거나, 생존에 대한 금전적인 압박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음식과 술을 마시고 놀면서, 친구들과 골프나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그 정도 돈이 있으면 평생 여행하면서 즐기는 삶 또한 충분히 가능하지 않은가?
과연 돈을 많이 번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시간을 쓰면서 삶을 살아갈까?
그런데 생각보다 답은 쉽게 떠올랐다.
대부분의 금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보통 기존에 하고 있던 일을 지속하거나, 아니면 지원단체 등을 통해서 봉사하면서 살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업가나 유명 인사, 초대형 유튜버 등을 보면, 평생을 먹고살 수 있는 충분한 돈을 벌었음에도 계속 일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대체 왜 그럴까?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크게 두 가지 이유일 것 같다.
1. 일을 억지로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오락이나 휴양보다도 더 재미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즉, 제일 재미있는 게임이 바로 일이기에 다른 것을 하기보다 일을 하는 것이 더 즐겁기 때문이다.
2. 다른 사람들 또는 세상에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전달한다는 것에 대한 사명감. 또는 내가 인생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기존에 하던 일을 꾸준히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나누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한편 매슬로의 욕구 단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은 의, 식, 주 및 최소한의 안전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그 이상의 사랑, 존경 그리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등의 큰 목표에 대한 생각이 들기 어렵다.
왜냐하면 당장 하루하루를 살아내기가 힘이 들고, 월급이 들어오지 않으면 가족 생활비가 없는데 자원봉사를 하고, 다른 사람의 존경을 얻기 위해 시간을 쓴다는 것 자체가 사치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와 가족이 생존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먼저 만들지 않으면, 보다 고차원적이고 만족할 만한 여유로운 삶을 살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매일 힘들게 일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삶을 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과 현 사회 시스템의 현실이므로 그저 묵묵히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는가?
그러면 지금보다 더 여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