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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일 몽상가 Jun 24. 2018

Career Exploration

나를 발견하고, 내가 뛰어 들 세계를 탐구하다..



'거창해 보이지만 거창할 게 없는 엄마 구직자의 세계'





내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나의 상태를 진단하기'가 필요했다.

그것으로 나는 도움닫기 과정을 지나왔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이제 슬슬 날갯짓을 하며 그간 굳어있던 근육을 풀 시기가 온 것이다.

그간 나는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꾸준히 이메일로 구독 중이었다.

정부 또는 비영리 단체에서 주관하는 구직자 (Job Seeker)를 위한 워크숍이나

세미나 또는 박람회 등등에 요령껏 짬을 내어 참석하며 넓고 넓은

캐나다 노동시장에 대한 관찰과 탐구, 분석을 시작한 것이다.


나는 무엇보다 고인 물이 되기 싫었다.

그리고 세상과 단절되어 열심히 아이와 내 남편 바라보기로 하루하루에 충실한

가정주부가 될까 두려웠다.

'아이의 양육과 남편에 대한 내조, 그리고 가족들의 건강을 위한 요리와 살림에 충실한 삶'

'가정 주부'라는 이 타이틀, 사실은 얼마나 모범적인 자리인가?

그러나 나는 세상의 흐름에 뒤쳐지고, 

남들이 다 알아가는 것을 나는 여전히 모르고 있다는 것에 엄청 자존심 상하는 사람이다.

패션과 인테리어 디자인, 부동산, 음악과 영상, 비즈니스, 4차 혁명 등 (정치는 빼고)  

비단 우리 동네 소식이 아닌 세계의 모든 것들에 흐름 정도는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고 싶었다.

그래서 그 어느 누구와도 대화가 통하는 깨어있는 사람이고 싶은 욕망.


그래서 나는 늘 공부를 했다.

하물며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도 이게 나에겐 시간을 내어하는 공부처럼 임했다.

그냥 즐기고 말 것이 아니라, 

그 영상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연출가와 작가의 의도,

저 연기자의 연기에서 비치는 삶의 애환, 

그리고 그들이 꿈꾸고자 한 세상에 대한 고찰까지....

나도 모르게 나는 모든 것을 분석하고 정의하며, 비평하고 있었다.

이게 어쩌면 나의 기질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부쩍 하고 있다.

작년에 6개월간 한국에 갔을 때 좋은 기회로 한국 인터넷 장르문학 들을 분석하여 

해외시장으로의 판권 거래 가능성 및 투자 가치에 대한 평가들을 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그때 비평을 하며 짜릿한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엄청 쪼잔한 일이었고 (그들보다 잘 쓸 자신도 없으면서 시장성을 평가한다는 명목 하에 

미흡한 점을 낱낱이 보고서에 기입했으니까... 소위 말해 남 까대는 업무)

나는 체계적인 조직에서 일해본적이 없기에

업무 계획을 짜고 보고서를 쓰는 일, 좀 더 효율적인 PPT 파일을 만드는 일 등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형식적이며, 공식적인 서류를 만드는데 엄청 애를 먹었다.

어차피 한국에서의 업무였고, 나는 슬프게도 누군가의 압박과 현실에 못 이겨 퇴사를 하였다.

프리랜서로 그만한 일은 없어 아까웠지만 나름 6개월간 한국과 캐나다에서 

유용한 용돈벌이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내 커리어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마침 Surrey 비영리 단체인 Options에서 주관한 뉴커머를 위한 (물론 나는 캐나다 밴쿠버에 정착하지 10년이 되어가지만...) Employment Support Program 이 오픈한다는 메일을 받고 워크숍에 참석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캐나다 이민자로서 새 삶을 시작하는 구직자들을 위한

매우 체계적인 직업 탐구 워크숍 - 사회복지사와 봉사자들에 대한 소스였다.

이 프로그램 기획자가 중국 출신의 Settlement Worker 였기에 15여 명중에 12명이 중국인이었는데

그들의 백그라운드는 의외였다.



중국의 유명대 교수부터 프로그래머, 개발자, 교사, 건축가 등등 

제법 자산도 모았으며, 배운 지식인층에, 고위 관리직까지... 

왜 그들은 여기에 왔을까??



우리 모두는 말 그대로 Newcomer (새로 온 사람)였다.

나 역시 밴쿠버에 정착한지는 10년이 되어가지만 그간 아이를 키우고 살림하느라

사회경험이 부족하고 노동시장에 대한 정보와 요령도 부족하기에 

체계적으로 직업을 찾는 일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모두 막막한 게 현실이다.

그리고 그중 최대의 걸림돌은 언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 본인들이 갖은 백그라운드를 버팀목 삼아 이곳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그 어떤 잡 포지션을 찾아내는 게 보통 첫 세션의 주된 목적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서로에게 위안을 얻는다. 

이 또한 이런 세션의 숨은 목적이다.

나뿐만 아니라 당신도, 그도, 그녀도 이 자리에 함께 있는 모두가..

하물며 지금 워크숍을 기획하여 강의하고 있는 저 선생님 또한 처음에는 우리와 같았다.

이 동질감과 안도감이 나의 첫출발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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