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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일 몽상가 Jan 03. 2022

2022년이 밝았어도 난 아직  서른아홉,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았으니, 나는 여전히 30대.


짓가랑이를 붙들고 떼쓰며 버티고 싶던 20대의 마지막은

만 나이 29세에 한 살 배기 아들내미랑 씨름하느라 그 녀석의 바짓가랑이만 올렸다 내렸다

기저귀만 갈다 그렇게 삽시간에 지나가 버렸다.

눈 떠보니 나는 이미 30대에 진입한 후, 하아......




그렇게 10년 육아를 하고 또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2021년의 마지막 날 이 된 것이다.

(물론 이곳 캐나다에서는 새해 2022년 7월 4일 내 생일 전 까지는 공식적으로 '39 years old'이지만...)

아들이 올해 2022년 9월이 되면 Grade 6, 6학년 미들스쿨 스튜던트가 된다.

헐!! 내가 중학생 아들을 둔 엄마라니....

아들이 어릴 적엔 애 조금만 키워두면 내가 이루지 못한 자아실현을 하겠다며 이를 갈고, 벼르고 별렀다.

키워내는 중간중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찾아 끊임없이 워킹맘의 욕구도 충족하고, 사업가 흉내도 내보며 나는 무얼 하며 살아야 하나... 잘 지내다가도 한 번씩 시즌별로 몽상병에 걸렸다.

저 아들이 미들스쿨에 갈 즈음엔, 내가 뭐라도 되어 있어야 할 텐데 하면서 늘 공부하는 마음으로 한국의 빠른

사회적 트렌드와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무던히 애썼다. (한국은 세계를 앞서가니까 캐나다에서 한국 공부하기는 꽤나 유용한 예습이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세월이 한 큐에 지나온 것 마냥

키워낼 때는 언제 크나, 시간이 언제 가나 하더니만 막상 돌이켜보니 정말 찰나같이 짧게 느껴진다.

이것이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시간은 나이에 비례하며 흘러간다는 소리겠지.

아마도 앞으로 나의 시간은 점차 빨리 흘러갈 것이다.

그 가속의 시간에 아이의 성장과, 남편의 사회적 안정은 굳이 확인하지 않더라도 확정되어 있고,

그 속에서 나 또한, 나의 못다 이룬 꿈들도 점차 선명하게 하나하나 덧칠해 가고 싶다.


매해 연말과 연초면 세우던 새해 다짐은 늘 내가 세운 계획이 맞나? 싶을 정도로 중반부쯤 오면

계획이 참 생소하고 거창해 보여서 몇 해 전부터는 아무런 계획 따위도 세우지 않았는데....

그냥 매일 '작심삼일'을 목표로 늘 리셋하며 살다, 호르몬의 노예로 무너졌다 다시 리셋했다

그렇게 쌩쑈를 하며 살았다.

나이가 드니 그 정도의 쌩쑈로 나 자신에게 실망을 하거나, 자존감이 하락하지는 않더라! 왜?

나는 엄마니까. 그리고 살다 보니 겁나 단순하게 사는 게.... 현명한 거니까.

돌아서면 잊히는 게 일상이 되다 보니 속이 참 편해지더라!! 가끔 한심하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또한 하룻밤 자고 일어나 아들 때문에 빡이 한번 딱!! 치고 나면 그 생각 또한 말짱 도루묵처럼,

이 정도면 나 잘 인내하며 잘 살고 있는 거야... 하면서 합리화가 되더라.


그러다 지금 이 순간,

방에서 잘 준비를 하며 1월 말에 준비하고 있는 공부를 생각하며 또 샛길로 빠져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다

'글을 써야겠다.'의 목적이 아니라 '기록을 하기 시작해야겠다, '라는 취지로 랩탑을 열었다.

매번 무슨 일을 시작도 전에 혼자 기획을 하고, 주변에 의견을 수집하고, 노트에 계획서와 아이디어 정리만 하다 지쳐 나가떨어져 끝나기 일쑤였던 지나온 시간들을 알기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그냥 랩탑을 열고, 브런치에 로긴 해 쓴다. 그냥 쓴다. 무조건 쓴다!!!

물론 지금 미친 듯이 키보드를 두드리면서도 이걸 발행을 해? 말어? 를 두고 내적 갈등이 있고,

기록용 이긴 하지만  나에게 꾸준한 기록을 해야 하는 책임감과 보이지 않는 약속 (누군가 볼 독자들과의...)이라는 동기부여로 나의 새해 루틴에 '브런치에 기록하기'를 넣어야겠다고 지금 이 순간 다짐한다.








우선 앞으로 펼쳐질 나의 이야기들은,

BC주정부 펀딩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인 Gerontology Diploma (노인학) 공부 과정을 기록할 예정이며,

그와 동시에 한국의 모회사와 관련하여 미국 AMAZON 셀러 센트럴에 한국 제품 판매 일에 관한 간간한 소개 또는 경험 공유(?) 정도가 되겠다.

미국 아마존 셀러 어카운트 운영은 작년 하반기부터 했던 일인데, 남의 손에 넘어갔다가 실적이 지지부진하여 다시 나에게로 넘어오는 과정이라 내가 올해 첫 달부터 그간 손을 놨던 공부와 아마존(마케팅), 이 두 마리 토끼를 평타는 치며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음 이야기는 내가 시작할 공부에 관해 어떻게 그 공부를 하게 되었는지,

이 기록을 하게 된 그 시초에 대해 쓸 예정이다.


(이렇게 예고를 해 놔야 내가 다시 랩탑을 열고 글을 쓸 것 같기에, 나 자신에게 하는 예고편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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