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매일 몽상가 Jul 21. 2024

어쩌다 Home stager

프롤로그 - 인생에 예고편은 없다...

다이닝 테이블 위에 테이블웨어 세팅 중...


 나는 어릴 적부터 꿈이 있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또는 카피라이터...

매일 혼자 상상하고 글 쓰고, 내 생각을 남에게 떠들면서 수다쟁이가 되어갔다.

지금도 나는 누군가 나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보이면 어김없이 그간 쌓아둔 이야기들을 신나게 토해낸다.




 캐나다는 내 10년 단위의 장기 프로젝트의 출발점이었다.

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결혼관이 정해졌고 20대, 30대, 40대

이렇게 10년 단위의 구체적 계획을 세웠는데...

20대에 결혼을 하게 되면 해외에 나가 결혼생활을 하면서 내 자녀가 될 아이에게

해외의 열린 교육을 받게 할 것이며 더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발판을 다져주리다.

꼭 서른 전에 예쁘장하게 생긴 아들 하나를 낳아 만 3세까지는 아이에게 올인하면서 정서적 교감을 돈독히 할 것이고, 마흔이 되면 그간의 내 인생을 돌아보는 책 한 권을 써봐야지...

하는 10년 단위의 장기 프로젝트.


  성인이 된 후, 고등 동창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연애 시작 전 당부하기를..

'나는 이 연애가 마지막 이길 바라고, 연애의 결승점은 결혼이며, 결혼 후엔 해외에 나가 살고 싶다.  

이 조건에 따를 수 있다면 나는 너와 연애를 할 의향이 있다.'라고 일러주었다.

그렇게 탐색하고 준비해서 오게 된 곳이, 이곳 캐나다였다.

꿈 많던 열여덟 소녀의 계획대로 스물일곱에 결혼한 나는 스물여덟, 엄마가 되었고

그 예쁘장하게 생긴 아들은 벌써 내 키를 훌쩍 넘어서서 곧 사춘기를 마주하는 틴에이져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모든 걸 계획대로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맨땅에 헤딩하기로 온 캐나다에서 애만 키우며 살다 보니 어느 시점이 되자 우울증이 찾아왔다.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연이 닿는 대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Home staging' 일이었다.


 7년 전, 우리 타운하우스 매매를 준비하던 날이었다. 

리얼이스테이트 사이트에 올려 둘 리스팅을 위한 촬영 전, 집을 꾸며주시기 위해 홈스테이징 전문가가 와주셨다. 집을 둘러보시고는 '특별히 스테이징 할 필요 없이 이대로 리스팅에 올려도 되겠어요, 어쩜 집을 이렇게 예쁘게 잘 관리하며 살았어요?' 하시는 거다.

이렇게 시작된 인연이 이어지며 우연찮은 기회에 대표님과 함께 스테이징 일을 하며 레노베이션 컨설팅까지 배워가는 중이다. 나는 꿈꾸던 '프로 N잡러'가 되어가는 중이다.

육아를 하며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다른 여러 개의 소소한 일들도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차곡차곡 내가 즐겁게 일하며 수입을 만들 수 있는 분야들을 찾아 나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 중이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