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공간을 효율적이고 아름답게 연출하여 마켓벨류를 높이는 효과를 준다.
공간 디자인에는 여러 종류의 디자인이 있다. 미장부터 시작해 레이아웃을 정하고, 자재들의 소재를 고르고 그 콘셉트에 맞춘 색상톤과 부자재의 소재 및 빌트인 가구 디자인, 더 나아가 조명까지 고른다.
그러나 홈스테이징은 도화지 위에 그리는 시초 디자인이라기보다 기존에 만들어진 한정적 공간의 콘셉트를 갖고 그 안에서 조화로운 오브제들을 골라와 베스트 결과물들을 뽑아내야 하는 작업이다.
캐나다, 특히 밴쿠버는 콘크리트 하이라이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목조건물인 경우가 많은데 밴쿠버 외곽 신도시가 아닌 이상 기본 연식이 15년 이상부터 시작이다. (물론 주택 타입에 따라 기본 연식에는 차이가 있다.)
그리하여 오래된 집에서 느껴지는 레이아웃이나 캐비닛 디자인과 색상 등 트렌드에 역행하는 콘셉트의 집들이 많은 편이다. 연식이 오래된 경우 목돈을 들여 레노베이션을 할 것이 아니라면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어 단기간에 마켓벨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은 '홈스테이징'이 가성비가 높은 서비스이다.
참고로 간략히 짚고 넘어가는 밴쿠버 부동산 마켓에서의 주택을 판매하는 과정은,
1. 현재 내 집의 벨류를 알아본다. [https://www.bcassessment.ca] 평소에 부동산에 관심이 없어 내 주택 및 주변 매물들의 대략적인 시세파악이 안 된다면 예산을 짜는 기준을 잡을 수 있다.
(어세스먼트와 실제 거래벨류에는 마켓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오차가 있기 마련이다.)
2. 리얼터 및 모기지 스페셜리스트 (중개인) 들을 선정한다.
3. 위에 선정한 전문가들과 논의하여 내 주택을 마켓에 내놓는 (리스팅 하는) 타이밍을 정한다. 여기서 결정하는 타이밍에 따라 현 마켓 상황에 내가 거래하는 주택 가격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4. 타이밍이 정해지면 집의 컨디션에 따라 레노베이션 후 마켓에 내놓을지 아니면 홈스테이징 서비스를 받을 것인지 결정한다. (현재 거주공간에서 전문가와의 미팅을 통해 조언을 받은 후 결정하여도 무방하다.)
5. 주택이 마켓에 나올 준비가 되었다면 사진 및 영상 촬영 후 리얼이스테이트 사이트 들에 리스팅이 된다. 참고로 대표적 참고 웹사이트 [https://www.realtor.ca], [https://www.zolo.ca], [https://www.rew.ca],
[https://www.zealty.ca], [https://housesigma.com/bc].
6. 오픈하우스를 한다. 밴쿠버는 한국과 달리 날을 정하머 미리 고지 후, 집주인(셀러)은 부재한 상태로 보통 주말 (토/ 일 오후 2-4시 사이) 매물에 관심이 있어 구경 오는 바이어들에게 리얼터가 직접 집을 소개한다.
여기까지가 대략 정리해 본 내용이다. (혹시 정정할 부분이 있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위 과정을 거치는 동안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복잡하고 골치 아픈 와중에 '돈 들인 보람이 있네' 소리가 나오는 과정이 '홈스테이징'인 것이다.
각 집을 방문하게 되면 그 집의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집을 단순히 주거공간 정도로 여겨 디자인적인 요소보다 내가 살기 편한 동선과 실용적인 구조, 그리고 최대한 가성비가 좋은 가구 및 용품들을 배치하여 살기 마련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가서 보면 이 집의 창이 넓고 커서 가장 큰 장점인데, 단순히 이웃집 창문과 우리 집 리빙룸이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어 프라이버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블라인드를 매일 닫아두고 살게 되는 경우를 보았다.
이럴 경우 리빙룸에 러브씻이나 악센트 체어 또는 소파를 창가에 등지게 두어 앞집에서 직접적으로 보이는 부분을 살짝 차단하는 효과를 준다.
그렇게 입체적으로 공간을 구성한 후 블라인드를 살짝 열어두고 얇은 리넨 소재의 시스루 커튼을 설치하여 채광 좋고, 넓은 창가의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연출하는 노하우가 있기에 전문가들의 손길이 닿기 전 살던 집주인이 서비스를 받은 후 확연히 달라진 내 공간에 다시 돌아왔을 때 드라마틱한 효과와 기쁨들이 있는 것이다. 가장 많이들 해주시는 말씀이, '이렇게 해두고 살걸... (집 팔 때 돼서 이렇게 예쁘게 꾸미니 아쉬움이 밀려오는 속내..)' 하신다.
그 외에도 두어 번의 미팅과 답사로 클라이언트의 예산과 취향을 고려하여 현재 시즌에 맞는 콘셉트로 매물로 내놓을 주택이 가장 돋보이게 꾸며둔 후 촬영을 하고, 그 후 주택이 팔리기 전 오픈하우스를 하는 동안에도 그 공간에 꾸며진 그대로 모든 제품을 렌털해 주는 서비스까지 포함되는 것이 홈스테이징이다.
여기까지 써놓고 보니 이런저런 말들이 참 길어졌는데, 간략히 한 줄로 요약하자면...
홈스테이징은 쉽게 말해, 여자들이 소개팅에 나가기 전이나 결혼식을 올리기 전 전문 헤어숍에 가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고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특별한 날을 준비하는 행위와 비슷하다.
이렇게 꾸민 후 만나면 보통은 '화장발' 인걸 알면서도 예쁜 그 모습에 반하기 마련이기에 우리가 매매할 주택들도 낡은 주택은 컨디션 좋게 보이도록 약간의 눈속임을 주어 비슷한 조건이라면 경쟁 매물보다 오퍼의 개수가 많거나 가격을 높게 받을 수도 있어 거래가 빨리 이루어질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렇게 작은 투자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꿩 먹고 알 먹는 좋은 방법이 있으니 앞으로 캐나다에서 주택을 매매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즘은 꼭 '홈스테이징 서비스'를 이용해 보시기를 권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