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킬미나우"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지켜야 할까?

by 레슬리

장애를 가진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는데 제약이 있는 아들의 손과 발이 되어줍니다.

힘은 들었지만 아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들이 소중했을 겁니다.

언제까지나 어린아이 일 것 만 같은 아들이 이젠 제법 어른이 되어가나 봅니다.

그런 아들을 보고 있노라니 아들에게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서 아버지는 마음이 쓰입니다.

아들이 어른이 되어가는 건 당연한데, 아버지의 고민은 깊어갑니다.


연극 <킬미나우>는 아버지 '제이크', 아들 '조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장애를 가진 아들과 그 아들을 돌봐야만 하는 아버지.

자신의 꿈도 희망도 모두 접고 제이크는 조이를 위해 매일을 살아갑니다.

어쩌면 답답해 보이는 삶이겠지만 그래도 제이크는 가끔씩 '로빈'을 만나서 기분 전환도 하고, 고민 상담도 하면서, 가끔씩이지만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제이크가 로빈을 만나는 시간에는 제이크의 동생인 '트와일라'가 조이를 돌봐줄 수 있어서 잠깐이지만 제이크는 자신만을 시간을 그렇게 꿈꾸며 살아갑니다.


트와일라는 오빠인 제이크가 조이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살았던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동생입니다. 그래서 오빠가 부탁을 할 때마다 조이를 돌봐주곤 하는데요, 오빠와 조이의 삶이 어떤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내보일 수가 없습니다. 아픈 가족이 있기에 내가 모든 걸 참아야 했던 그런 감정들.


그리고 조금은 거칠지만 마음만은 순수한 조이의 친구인 '라우디'도 그들의 삶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부모님 없이 혼자 시설에서 생활하던 라우디는 이들 가족들 속에 들어오게 되면서, 집이란 곳에서 처음 가져보는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그렇게 조금씩 삶에 변화가 시작되려나 싶은 순간, 그때 제이크에게 불행이 찾아옵니다.


연극 <킬미나우>를 보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평범함"이었습니다.

누구나처럼 걷고, 말하며 살아가는 그런 "평범함".

그 평범함을 가질 수 없었던 조이는 어떤 일상을 꿈꾸었을까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던 조이는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가족들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싶었을까요.


극을 보며 평범함 속에 조금은 특별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등장인물을 통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깨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삶이란 무엇인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극이었습니다.


단순히 장애를 가진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온전히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이란 무엇인지, 그걸 위한 그들의 선택은 그들에게 최선이 맞았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공연기간 : 2025년 6월 6일 ~ 2025년 8월 17일

공연장소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예매처 : NOL티켓, 예스24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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