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을 찾아 떠난 01년생의 홍콩여행기 Prologue
정확히 기억한다. 2021년 3월 2일이었다.
그때 난 광주의 한 스타벅스 건물 사무실에서 나에게 LesliE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아무도 몰랐겠지만, 나는 그때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그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게, 그처럼 멋진 아니 그보다 더 멋있는 사람이 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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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즈음인 2019년말~2020년 초에 코로나가 시작되었고,
금새 잠잠해질 줄 알았던 코로나는 어느새 우리와 1년동안 함께 살아가는 중이었다.
친구들은 일어나 방한켠에서 출석체크를 위해 노트북을 킬 때, 나는 내 방 한켠에서 수많은 책들을 읽고 있었다. 코로나 시대 때 대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대학 진학을 미뤘던 나는 수업대신, 수많은 책들을 통해 위인/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당시 나의 마음을 빼았었던 것은 스타벅스 창업자이자 전 CEO인 하워드 슐처의 책이었다.
장국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데 왜 갑자기 하워드 슐처이야기가 나오냐고?
나에겐 꽤나 중요한 서사이니 조금만 참아주길 바라며..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하워드 슐처의 경영철학과 스타벅스에서 배우고 싶은 것을 찾은 나는 바로 스타벅스에 지원을 하였다.
결과는 합격.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해야하는 건 본인의 이름을 정해야하는데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LesliE"라는 이름을 떠올렸다.
나는 이 당시 홍콩영화, 왕가위 감독의 작품들 그리고 무엇보다 장국영이라는 배우에 대해 빠져있었다.
엄마와 이모들, 또 비슷한 연령대의 어른들께 장국영님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제가 학창시절에 좋아했던 배우였는데 지원씨가 좋아한다니까 신기하네요"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하긴 장국영님이 1956년생, 나의 아버지보다 18년을 먼저 태어나셨으니 그럴만도.
Anyway, 내 주변사람들은 내 이름이 왜 LesliE인지 크게 궁금해하지 않았지만,
2021년 3월 2일, 그때부터 나는 새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