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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sliE Sep 29. 2024

생일이 하루차이라고? 이건 운명이야.

장국영을 찾아 떠난 01년생의 홍콩여행기 Intro.

Intro. 생일이 하루차이라고? 이건 운명이야. 


"뭐야?? 이거 뭐야?? 내 생일이 9월 13일인데 장국영님 생신이 9월 12일이잖아?? 이거 운명이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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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에서 장국영 배우님을 처음 보자마자 팬이 된 것 아니었다.

누군가 나에게 너의 최애 영화가 뭐야?라고 물어본다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화양연화"라고 말했을 거니까.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TMI이지만 매 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이 영화를 보는 건 나의 연례행사이다)


그럼 어떻게 내가 그의 팬이 되었냐고?

내가 그에게 빠진 여러 포인트가 있었지만,

간단히 몇 개만 설명(을 빙자한 자랑)을 해보려고 한다. 

첫번째는 일단 헤어나올 수 없는 얼굴이었다.


외모로 사람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비정전을 처음 봤을 때 그의 눈빛, 그의 옆모습을 잊을 수 없다.지금도 방에 패왕별희 분장을 한 장국영님의 포스터가 걸려있을 정도니까.

 

두번째는 그의 가치관이었다.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가치관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과는 친해지지 않는다라는 것은 아니지만, 삶에 대한 혹은 본인의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한 사람을 만나면 나는 그 사람에게 호감이 생기는 편이다. 물론 나도 거친 세상 속에서 인생의 가치관을 뚜렷하게 가지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그 시작은 아마 장국영님이 아니었을 까 생각한다.


장국영님이 활동했던 80~90년대의 홍콩은 황색언론이 유명 배우/연예인을 괴롭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장국영님은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행동들과 가치관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이야기를 하며 나올 일화들이기도하지만, 이런 것들이 내가 그에게 빠져든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나와 그의 생일이 하루 차이라는 것!

그는 1956년 9월 12일에 태어났다. 그리고 나는 2001년 9월 13일에 태어났다.

우리 사이에는 45년이라는 간극이 있지만, 내게 중요한 것은 9/12 그리고 9/13이라는 숫자이다.


그리고 얼마 전인 2024년의 그의 68번째 생일이었던 9월 12일에 난 홍콩에 있었다.

물론 나의 생일이었던 9월 13일도.


[To Leslie, Happy together]에서는 이제는 먼지가 낀 창틀을 통해서야만 볼 수 있는, 희미해져가는 그의 흔적을 찾위해 2023년 2월에 떠났던 홍콩의 순간들을 메인으로 나의 홍콩 여행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생각해보니 내가 홍콩을 사랑하게 된 이유의 중심에도 그가 있었다.

그가 태어난 곳이기 떄문에...

그가 세상을 떠난 지도 어언 21년이 지난 지금이지만,

지구의 그 어떤 곳보다 홍콩에 그의 흔적이 남아있을 테니..

나는 사랑한다 홍콩을. 아니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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