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1 장국영을 찾으러 왔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2023년 2월 23일, 만 21세의 LesliE는 그의 흔적을 찾기 위해 홀로 홍콩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를 좋아한 지.. 홍콩을 좋아한 지 햇수로 4년 만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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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시 코로나로 인한 규제가 풀려 홍콩으로 향하는 하늘 길은 열린 지 오래였지만,
위드코로나 이후 나의 첫 해외 지는 체코였고, 그다음은 대만, 일본이었다.
홍콩으로 그의 흔적을 찾는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떠나기 2주 전즈음으로 기억한다.
언젠가 그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테마로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나는 나만의 여행 루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네이버부터, 유튜브 그의 팬들이 쓴 책들, 영화들을 전공 책을 보듯이 찾고 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내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책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유진작가님의 [홍콩, 장국영을 그리는 창]이라는 책이었다.
그분도 나처럼 장국영 님을 매우 사랑하신다.
심지어 작가님의 딸까지 장국영 님에게 빠져 장국영 오빠라고 했다는 일화까지 있으니 말이다 ㅎㅎ
(사실 나에게도 장국영 님 동년배 분들이 할아버지 뻘이니 작가님의 딸과 나이 차는... 정말 클 것이다)
그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오! 장국영 님과 관련된 장소들이 여기는구나!" 하는 내가 원하던 정보를 얻은 것에 대한 기쁨.
두 번째는 장국영 님을 좋아하는 한 팬이 그에 관한 (거의 헌정에 가까운) 책을 내었고,
그 책을 또 다른 장국영 팬인 내가 읽고 그 책에서 영감을 얻어 홍콩여행을 떠났다는 것.
언젠가 누군가 내 홍콩여행기를 읽고, 내가 유진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라는 뭐 그런 막연한 생각.
그렇게 수많은 밤을 행복하게 지새웠고, 드디어 내가 가야 할 곳의 리스트를 완성했다.
각 장에서 세세하게 써 내려갈 것이지만, 리스트를 만들 당시의 상황을 잠시 글로 옮겨보자면..
"우선 장국영 님이 홍콩의 자랑이라고 했었던 페닌슐라의 라운지 '더 로비'도 있고!"
" 홍콩영화계를 대표했던 배우, 감독의 핸드프린팅로 이루어진 스타의 거리에 장국영 님 자리!"
"그가 마지막까지 살았던.. 몽콕 카두리 애비뉴 32A"
"장국영 님의 콘서트가 열렸었던 홍함체육관!"
"아비정전에서 아비의 아지트로 등장했던 퀸즈카페! 아비정전에 나왔던 공중전화기도 그대로 있다고?!"
"당학덕과 함께 사진이 찍혔었던 해피밸리 세븐일레븐 앞.."
"장국영 님의 자서전에 실린 사진이 찍었었던 장소인 만모사"
"장국영 님의 위패가 있는 해피밸리의 동연각원과 그를 위한 추모공간인 샤틴에 위치한 보선당"
"그리고.. 그의 마지막 공간인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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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까지 생생히 기억한다고 말했던 2023년 2월 23일,
그를 좋아한 지 햇수로 4년 만에 난 홀로 홍콩행 비행기에서 내려 그토록 원하던 홍콩의 땅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