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시작하기 전, 작가의 TMI TIME]
2025년 2월 13일, 나는 작년부터 시도해보아야겠다고 다짐했었던 일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그건 바로 하루에 한 장 책 쓰기.
언젠가 내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작년 브런치 공모전 기간에 열심히 썼던 내 첫 여행 글을 필두로 정말 출판사에 어필할 내 글을 써내려가보려한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럼 어때! 거기서 배우는 게 또 있겠지!"
갑자기 책을 쓰는 것에 자신감을 얻게 된 일화가 있다. 이번 달의 독서 테마는 "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고 스스로 이름을 붙였는데, 몽골에 관련된 책의 표지에 [별,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콜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이라는 문구를 보고 '나도 홍콩을 두 번 다녀왔는데?? 그것도 아주 진한 테마를 곁들여서 말이야!'하는 생각이 들며 컴퓨터 앞에서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가고 있다.
언젠가 "네가 좋아하는 건 뭐야"라는 질문에 곧 바로 답할 수 있는 한국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좋아하는 것을 되게 거창하게 말해야할 것 같고, 또 막상 내가 말하려는 게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게 맞나라는 고민들을 많이 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가볍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공부나 일이 끝난 후, 넷플릭스를 보며 가볍게 맥주를 한 캔 먹는 일
창신동 언덕 끝에 있는 나만 아는 핫 플레이스 밥집과 카페를 방문하는 일
주말에 클라이밍을 취미로 즐기며 성취감을 느끼는 일
어쩌면 그냥 방에서 누워 말 그대로 푹 쉬며 체력을 완충하는 일
그럼 내용을 살짝 바꿔서 질문해보고 싶다. "네가 가장 좋았었던 여행지나 꼭 가보고 싶은 나라는 어디야?"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각할 때부터 입가의 미소가 지어지지 않는가? 그 이유가 누구는 그 때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서 일 수 도, 또 다른 이는 언젠가 가고 싶었던 여행지를 떠올려서 일 수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처음에 했던 질문보다는 조금 더 가볍고 빠르게, 부담없이 답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2001년의 저자가 1956년 생인 장국영에게 빠져 홍콩이라는 나라를 사랑하게 된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홍콩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생겼을 적, 나처럼 장국영을 좋아하던 한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나도 언젠가 저렇게 팬심을 담은 책을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며 그 책의 공간들을 구글 지도에 표시해 놓았던 기억이 있다. 이 글도 나와 같은 이유로 홍콩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나에게 '지금 홍콩은 예전의 홍콩이 아니야', '그때의 분위기를 다 잃어버렸어'라고 말한다.
사실 내 첫 홍콩 방문은 2023년도 였기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예전의 홍콩은 그시절의 매스컴과 책들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 즉, 나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변해버렸다고 말하는 홍콩이지만,
최근 들어 홍콩 역사관련 책을 읽으며 그들이 말했던 것이 이 것이구나하며 이제서야 깨달아가는 나이지만,
변해버린 홍콩 속에서도 내가 장국영이라는 사람의 발자취를 찾기위해 걸었던 침사추이, 해피밸리, 완차이 등의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그를 향한 나의 마음과 추억들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었을 뿐이다.
엄청 친한 친구들과의 첫 만남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그 이야기가 나에게도 적용되었는지 내 사랑 홍콩&장국영과의 첫 만남/기억을 되찾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혼란스럽고 정신없는 요즘, 사람들에게 가볍게 읽으며 잠깐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
"어린 애기가 어떻게 장국영을 좋아하게 된거야?"라는 말도 좋고
"이야~! 이 공간 내가 그 영화에서 봤던 곳인데"하며 추억을 떠올리는 말도 좋고
"여기는 처음 보는데? 나중에 홍콩을 가게 된다면 한 번 가봐야겠다"라고 하며 과거의 나처럼
구글지도에 표시를 하게 되는 상황도 좋으니 말이다.
실제로 장국영을 본적도, 심지어는 TV에서 그를 본 적도 없지만(유튜브로는 많이보았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그를 사랑하는 2001년생의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그로 인해 나의 일상들이 어떻게 행복해졌는지, 또 그가 얼마나 나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끼쳤는지
그로 인해 행복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순간까지 모두 공유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한 말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다"
소확행이라고 하는,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들을 모두가 일상 속에서 찾아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머릿 속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홍콩의 모습이 그려지는.
어린 한 저자의 장국영 덕질 글을 엄마의 미소를 지으며 바라볼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