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 행사장에서 자꾸 부른다.
"..... ..... ....."
핸드폰 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레썸이죠? 네임태그 관련 문의할 사항이 있어서 연락드렸어요"
"네. 어떤게 궁금하시죠? 말씀하세요"
"인터넷으로 네임태그 검색을 하다가 찾았는데, 샘플을 받아볼 수 있을까요? 금액은 지불하겠습니다."
"네. 당연히 가능합니다."
"가죽도 마음에 들고, 금속에 레이저로 각인한 부분이 너무 예뻐서 그러는데, 직접 몇가지 색상의 샘플을 받아보고 싶어요. 색상을 지정해서 주문을 해도 될까요?"
색상을 지정해서 주문하는 건 지극히 당연히 가능한 건데, 조심스럽게 예의를 갖춰서 문의를 하니 답변도 더 정성스럽게 하게 되었다. 원하는 색상을 확인하고, 가죽의 장단점까지 설명한 후에 주문한 내용대로 네임태그를 제작해서 보내고 답변을 기다렸다.
제품을 받아본 후 답변이 오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내부회의를 거친 결과 블랙과 브라운 색상으로 결정이 되었다며, 조만간 치뤄질 행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담긴 답변이 돌아왔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했다.
"2달 후에 골프대회를 여는데, 수도권부터 지방까지 다양하게 9번 정도 이뤄질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고객들 상대로 현장에서 네임태그에 각인해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싶은데, 출장 나와서 각인을 해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 '행사장으로 기계를 들고 가야 한다고?' -
네임태그는 가죽으로 형태를 만든 후 이름을 넣을 수 있게 금속을 가죽과 결합해, 금속에 레이저로 각인을 해서 완성하는 방식으로 만들고 있었다. 문제는 레이저 각인기를 가지고 행사장으로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각인기는 조립이 가능한 제품으로 구입했을 때 직접 조립했기에 못 할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고가의 물건이다 보니 조금 겁이 나기는 했다. 하지만 500~1000명에게 제품을 선보일 기회인데 놓칠 수는 없었다.
게다가 현장에 나가서 행사를 하게 되면 제품을 받은 고객의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다. 그것도 1000여 명의 피드백을 한번에 받는다는 건 엄청난 것이다. 제품도 판매하고, 피드백도 받고, 행사참여로 네임밸류도 좀 높아지니 레이저 각인기 분해 조립은 문제가 될게 없었다. 몇 번 연습하면 될 일이었다. 기계를 보관하는 박스도 그대로니 운반도 가능하다.
잠시 고민을 했지만 천천히 생각했다. 네임태그는 미리 수량을 맞춰 제작을 하면 되고, 현장에서 각인하는 건 기계를 분해 후 조립하면 된다.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해결책을 마련하고 나니 행사장에 가서 작업하는 건 걱정이 아닌 오히려 장점이 너무 많은 일이었기에 "출장은 충분히 가능합니다"라고 답변을 보냈다.
그후로 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4월부터 행사가 열리는 골프장은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까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었다. 일정에 관한 이야기와 계약에 관한 일들로 메일을 여러번 주고 받으며, 행사 준비를 시작했다.
아래 사진처럼 첫 골프대회에 나갈 당시의 네임태그는, 지금과는 조금 다른 디자인과 가죽을 사용했었다.
행사를 준비하며, 제품에 들어갈 부자재와 가죽, 포장지 등을 체크하고, 필요한 부자재들을 주문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다시 전화가 왔다.
"문제가 생겼어요"
"네?"
..... 2부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