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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ssis Aug 16. 2019

니체 『아침놀』

반복에서 전복으로


물음이 없던 생활에서

허물을 벗는 생애를 위해

꿈틀꿈틀 쉬지 않는 것,


한순간의 진보가 아닌

한발한발 전진을 통해

한뼘한뼘 진전되는 것,


술로 눈이 감기던 저녁에서

절로 눈이 떠지는 아침을 위해

떠오르는 태양을 욕망하는 것,


대수롭지 않던 경험에서

대담하게 뛰는 모험으로

궤도를 변경해보는 것,


확보된 안전에서

확고한 위험으로

나 자신을 내던져보는 것,

도망가기 급급했던 발버둥에서

떳떳하게 걷게 될 발자취를 위해

신발끈을 다시 묶는 것,


스스로의 흠의 부정에서

스스로의 힘의 긍정을 위해

내연이 아닌 외연을 해보는 것,


주체를 위한 추상적 관념에서

타자를 통한 구체적 관계를 위해

주변으로 눈을 돌리는 것,


주위 사람에게 부려온 투정에서

주위 사람과 함께하는 투쟁을 위해

옆사람의 손을 움켜잡는 것,


일상의 반복에서

일생의 전복을 위해

일상을 재배치하는 것,


아침놀을 마주하며

니체형님은 이렇게 말했다,

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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