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감기 예방 생강차 한 잔
요즘은 조금만 피곤해도 목부터 먼저 알아차리고 신호를 보내온다. 목소리가 너무 커서 분답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마당에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다만 적신호를 보내올 땐 조심하는 게 상책이다. 퇴근길에 싱싱한 생강이 눈에 들어오길래 신나서 한 봉지 골라 담아 왔다.
참! 생강 까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잠시 망각한 채~
양파망에 넣어서 치대 봐도 잘 까지지 않는다. 물오른 햇생강이 아니니 당연할 터, 과도로 살살 벗겨내니 노란 속살을 드러내며 알싸한 존재감을 내보이는 그 자극이 싫지 않다.
내 목도 목이지만 온도에 예민한 친구 생일선물로 준비하는 터라 마음이 더 깊어진다. 선물이란 참으로 묘한 흥분이다. 소소한 것일지라도 선물을 고를 땐 오롯이 그 사람이 전부이고, 그 사람의 상상으로 내가 더 행복하니 말이다.
생강차를 만들면서 지나간 추억들의 사람들을 호명하고 나열하며, 퍼즐로 맞추어본다. 그리고 늦은 봄날 민들레 홀씨 흩날리듯 흩뿌린다. 그새 생강차는 완성되고 몇 시간을 훌쩍 떠나와 있다.
세상 모든 인연이 그러하듯이 꼭 퍼즐처럼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지거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갈 수는 없다. 각자 도는 팽이 같은 인연도 있는 것이다. 두 팽이가 하나가 되려고 가까이 붙으려 하는 순간 둘 다 혹은 둘 중 하나는 내팽개쳐지게 마련이다. 각자 돌면서 타인과 공존할 수 있는 그런 삶이 균형 있는 사회적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모양조차 제대로 가늠할 수 없는 부정형으로 땅속 깊이 홀로 존재했을 때 생강은 혓바닥도 갖다 대기 힘들 정도로 맵고 지독히 알싸한 맛을 품었다. 하지만 양념이란 새로운 이름을 가졌을 때 매운맛은 어떻게 중화되는가? 혼자 돌았던 그때, 그 맵고 알싸한 맛이 없었다면 생강이란 이름을 얻지 못했다. 그 매운맛이 양념으로 생강청으로 찬란해진 것이다.
홀로 도는 팽이에겐 더 큰 회전력을 위한 채찍을, 홀로 영그는 재각각의 생강에는 더 매운맛으로 영글어질 수 있게 땅심을 북돋워주자. 우리가 사랑이라면 말이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될 설탕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일반적으로 백설탕은 몸에 나쁘고, 황설탕과 흑설탕은 몸에 좋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속설들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영양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흑설탕에는 극소량의 비타민과 미네랄 몇 종류가 들어 있긴 하지만 아주 미미하기에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흑설탕이 백설탕에 비해 가격이 비싼 이유는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어서가 아니라 가공공정을 한 단계 더 거침으로 인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 때문이다. 한번 더 태우는 연료값이라 해야 하나.
설탕을 가공할 때 열을 가하면 수분이 증발되고 결정화된다. 결정 부분이 백설탕이 되고 남은 액을 더욱 농축시키면 2차 결정이 일어난다. 이것이 황설탕이다. 다시 여액을 농축하여 재결정시킨 것이 흑설탕이다. 즉, 고열에 의한 갈변 현상으로 색깔이 짙어진 게 황색이고 흑색인 셈이다. 당은 열을 가할수록 갈변하는 성질이 있다. 이를 ‘캐러멜화’라고 하며, 이 색소를 식품첨가물로 사용한다. 짜장면, 콜라 등에 넣는 캐러멜 색소는 설탕을 고열로 처리하여 만든 식품 첨가물이다. 요즘 캐러멜 색소를 놓고 말이 많다. 그런데 이런 논란의 대상인 캐러멜 색소가 듬뿍 든 흑설탕이 몸에 좋다고 하면 말이 되는가?
출처: 부산대 미생물학과 명예교수 이태호
▣생강의 효능
1. 감기 예방, 치료 : 생강, 생강차는 기침, 가래 치료효과, 특히 감기 초기에 마셔주면 큰 효과가 있다.
2. 발열 :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유난히 손발이 차다면 생강차가 정말 좋다. 몸에 열을 발생, 혈액순환 효과
3. 소화 : 생강, 생강차는 위액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소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4. 멀미 : 구토, 멀미, 메스꺼움이 있을 때 생강이나 생강차를 마시면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5. 이뇨작용, 붓기 : 생강은 신체의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 주기에 이뇨작용을 통해 수분조절을 해주고 부기를 가라앉혀준다.
6. 콜레스테롤 : 생강, 생강차는 콜레스테롤을 배출해주고 혈액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 자주 마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