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렇게 생각해

by 가가

내가 불안하고 속이 안 좋아질 때, 내가 하는 생각들의 특징을 되돌아보면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상대방의 의도를 이상하게(?) 추측하는 것이다. 상대방은 진심으로 잘했다고 괜찮다고 말해주는데, 그 이면에는 다른 마음이 있는데 일부러 이렇게 말해주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이런 생각은 나를 낮추고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것이고, 또 상대방의 고마운 마음을 왜곡하고 그 사람을 나쁘게 만드는 것이다.


나 "내가 까맣게 잊어버려서 기회를 놓치고 말았어, 그래도 다른 일을 찾아서 해보고 있어"

상대방 "속상하겠다ㅠㅠ 그래도 다른 일을 찾아서 해보고 있다니, 대견하고 멋있네!"

내가 생각하는 상대방의 말 "왜 그랬어? 너 진짜 하고 싶었던 거 맞아? 어떻게 그래?"


지금 나는 어떤 실수로 기회를 날렸고, 기회 대신 또 다른 기회를 찾아서 가고 있다. 그 기회를 놓쳤을 때 힘든 시간을 보냈고, 지금은 나름 다양한 것을 해보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새로운 길에 대한 목적지도 확실하지 않고, 터널 속에 있는 기분이기에 많이 불안한 거 같다. 나의 이번 휴학기간의 목표였던 것이 좌절되면서 응원해 주었던 친구들에게 사실을 밝혔다. 그들은 모두 나에게 대견하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나를 자책하고, 바보라고 하고 한 것에 반해 오히려 그들이 나를 안아주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나에게 “지금 성장하는 시간이야, 많은 걸 배웠어, 이런 상황에서도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고 있다니 대견하고 멋있어, 너 잘하고 있어”라고 말을 해준다. 즉,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보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너 왜 그랬어?라고 말할 줄 알았다는 건, 나는 나를 안아주지 못하면서 또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이 말들은 타인이 아닌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었다. 또 커뮤니티나 인터넷에서 본 글, 나와는 다른 사람에게 한 말, 나의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한 말을 나에게 투영해서 나를 갉아먹고 있던 것이다. 이런 나의 마음과 나를 응원해 주는 친구들, 부모님의 마음을 알면서도 쉽사리 내 마음이 괜찮아지지 않는다.


진짜,

가가야 너 잘하고 있어. 너 잘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친구들도 부모님도 다 너를 응원해주고 있어.

울고 싶을 땐 울어도 되지만, 너무 울지 말고

천천히 해보자. 아직 자라나는 과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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