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협업형 AI와 함께 결과물을 내는 방법

AI 시대_서비스 기획 아이디어 (2)

by 빛날수있게




https://brunch.co.kr/@letshine/14




이 포스팅에서는 지난 번 포스팅에 이어서

디자인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AI와의 협업 방식에 대해 전달드립니다.

디자인 협업 툴로써 AI 기획할 때 포인트가 포스팅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나옵니다.




32134.PNG AI와 협업으로 디자인을 완성해갈 미래가 바로 곧 도래합니다.




왜 하필 협업일까?

(AI가 대신해줘도 안되고, 인간이 혼자해서도 안된다)


먼저, 왜 디자인 분야에서는 AI와의 '협업'을 강조하는 걸까요? 엘렌 럽튼의 이야기에서 시작해보겠습니다.





https://jonpersson.co/blog/design-is-storytelling/


디자인 이론가 엘렌 럽튼은 Design is Storytelling 이라는 책에서

디자인을 단순한 시각적 표현이 아닌,

사용자와의 감성적 연결을 형성하는 스토리텔링 도구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디자이너들이 이야기 구조와 감각적 요소를 활용하여

더 깊이 있는 사용자 경험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여기서 행동(Action), 감정(Emotion), 감각(Sensation) 이라는 3가지 개념을 강조하는데요,


하나씩 살펴보면,


행동(Action)

IKEA 매장은 고객이 제품을 탐색하는 여정을 미로처럼 설계하여,

자연스럽게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도록 유도합니다.

이처럼 디자인은 사용자의 여정을 내러티브 구조로 구성하여 몰입감 있는 경험을 유도합니다.


감정(Emotion)

페르소나 기법이나 공감 지도와 같은 방식은 사용자의 감정과 행동을 시각화하는 방법인데요, 이처럼

디자인은 공감과 감성적 연결을 통해 사용자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감각(Sensation)

빨간색은 긴장감이나 에너지를, 파란색은 안정감이나 신뢰를 전달하는 데 사용합니다, 이처럼

디자인은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여 풍부한 체험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감정과 감각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행위이다.”


엘렌 럽튼은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의 감정을 자극하고, 공감을 형성하며, 행동을 유도하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강조합니다.


https://ellenlupton.com/Designer-as-Producer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디자이너들이 활용하는 생성형 AI 도구들,

특히 Text-to-Image 방식의 AI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AI는 디자이너의 ‘생각할 여지’를 앗아가는가?


오늘날 많은 AI 도구는 사용자의 간단한 텍스트 입력을 바탕으로

즉각적이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이러한 ‘완성된 이미지’는 디자이너가 스스로 탐색하고 실험하며 깨달을 기회를

줄여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버추얼/XR 콘텐츠 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pre-study 개념의 interview를 진행한 적 있습니다.



이 인터뷰에서는 기획자/전문디자이너/비전문AI툴사용자 3인에게

각기 다른 AI 콘텐츠 생성 방식을 사례로 제시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 반구조화된 인터뷰(semi-structured interview)로 A와 B에 대한 수용 태도 차이를 비교

Product A: AI가 단독으로 생성한 완성된 결과물을 제공하고, 사용자는 이를 단순히 평가하는 수준
Product V: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AI와 함께 콘텐츠를 생성하고, 사용자는 상호작용하며 결과물에 참여


주요 질문은 다음과 같이 이뤄졌는데요,


- 콘텐츠를 봤을 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

- AI의 결과물이 ‘창의적’이라고 느껴졌는가?

- 콘텐츠 중 어떤 결과물이 더 수용 가능했는가?


그 답변을 공통 특징 요인으로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콘텐츠 결과물을 봤을 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

(나/전문가) 참여에 따른 감정이 다르다.

Product V: 재미있고 애착이 생김, 감정적 연결이 있음.

Product A: 기계적이고 거리감, 감정이 비어 있음.


AI의 결과물이 ‘창의적’이라고 느껴졌는가?

창의적이지 않다


두가지 모두 겉보기에는 새로워 보여도 의도와 맥락이 부족해 진정한 창의성은 느껴지지 않음.


어떤 콘텐츠가 더 수용 가능했는가?

참여에 따라 수용 가능하다.


Product V. 참여하면서 나만의 결과물이라는 소유감과 몰입감이 생길 수 있다.


[ 현업자들의 태도와 참여 정도에 따른 AI 생성 콘텐츠 평가 ]

1324.PNG AI 툴에 대한 그 이전에 가지고 있던 감정이 Positive 인가 Negative 인가도 함께 책정하여, 태도와 관계없이 공통 요인을 도출



이는 디자이너와 같은 창의적 사용자를 대상으로 할 때는


사용자의 감정 이입과 창의적 만족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AI가 완성형 콘텐츠를 제공하기보다, 사용자의 참여를 중심으로 설계되는 방식이

훨씬 더 효과적임을 보여줍니다.




<AI 툴 기획의 포인트>

곧 AI가 ‘완성된 답’이 아닌 ‘출발점’으로 기능할 때,

창의적 사고와 주체성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제 본 포스팅에서 다루는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Inkspire 아날로그 스케치를 통한 생성형 AI 디자인 파트너


Inkspire는 디자이너가 손으로 그린 스케치를 기반으로,

생성형 AI의 비유적 이미지 제안을 통해 디자인 아이디어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AI 기반 스케치 인터페이스 도구입니다.



1313.PNG Inkspire. Lee, et al., (2025)


https://dl.acm.org/doi/10.1145/3706598.3713397



이 도구가 지닌 유용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스케치를 매개로 사고를 확장하고 싶은 디자이너에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합니다.


(2) 완성된 이미지를 바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부분적이고 유추적인 제안을 통해
디자이너의 창의적 해석 여지를 남겨줍니다.

(연구에서는 이를 whisper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꽤 감각적인 표현이죠?)


(3) 반복적 탐색 과정을 스케치와 AI 변주의 상호작용으로 구현함으로써
능동적 탐색과 반응적 생성이 공존할 수 있게 해줍니다.








Inkspire는 이렇게 작동합니다


(1) 사용자가 스케치를 입력하면,

AI는 형태·컨셉에 기반한 유사한 구조적 또는 감성적 이미지를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보호받는 느낌’을 주는 차량 외형을 그렸을 때,

‘거북이 등껍질’, ‘벙커’, ‘둥근 모래언덕’ 등이 제시됩니다.


(2) 이후 사용자가 스케치를 그린 것 위에

AI는 사용자의 스케치 위에 완성도가 낮은 시각 제안(Whisper)을 얹어

디자이너가 스스로 방향을 수정·추론할 수 있게 합니다.


(3) 디자이너는 AI의 제안을 참고하여 스케치를 수정하고,

AI는 다시 그 위에 새로운 유추 이미지를 덧입혀줍니다.


앞 선 예에서, ‘거북이 등껍질’, ‘벙커’, ‘둥근 모래언덕’ 을 제시한 AI 제안 이후에

디자이너는 참고해 차량 외형을 곡선적이고 묵직한 형태로 발전시켜나가고

이 과정에 AI가 참여하는 형태입니다.


위의 과정이 반복되며, 디자이너 고유의 비전이 AI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할 수 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통해 창의성, 의미 구성, 탐색 흐름 면에서

기존 AI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원문


https://dl.acm.org/doi/10.1145/3706598.3713397

Lee, M., Yeo, Y., Li, Z., & Ryokai, K. (2025). Inkspire: Supporting Design Exploration with Generative AI through Analogical Sketching. CHI 2025.







<디자인 협업 툴로써 AI 기획할 때 포인트>


1. “완성”보다 “탐색”을 지원하라

디자이너는 정답을 원하는 사용자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실험하는 사용자입니다.


AI는 완성된 결과물을 주기보다는 발상 과정에서 자극과 변주를 제안해야 합니다.


2. “해석의 여지”를 남겨라

지나치게 구체적인 결과는 디자이너의 해석력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AI의 제안은 ‘힌트’나 ‘저해상도 개입’처럼,

생각을 자극하되 침범하지 않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3. “감정과 맥락”을 이해하는 메타 정보 설계

디자이너는 형태뿐 아니라 정서적 분위기, 문화적 상징, 사용자 맥락을 고려합니다.

AI가 이런 요소들을 이해하거나 설명해줄 수 있는

‘의도 기반 생성’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4. “협업자”로서의 위치 설계

AI는 도구(tool)를 넘어, 대화하고 반응하는 파트너(partner)처럼 느껴져야 합니다.

대화형 인터페이스와 직관적 시각 피드백은 협업 감각을 강화합니다.






마치며,



실제 디자이너 분들은 Inkspire와 같은 툴이 생기면 어떠실 것 같나요?




AI 협업 툴이 단순히 작업의 효율성 측면이 아니라,

감정과 감각을 매개로 하는 사고의 동반자로써도 가능할 것 같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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