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사진] 안나푸르나 서킷

압도적인 대자연 앞에서.

by 혜성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안나푸르나 서킷을 완주한 지 거의 3년이 지났다. 인간은 자연 앞에서 그저 작은 존재임을 깨우쳤던 길고 긴 2주간의 여정을 단출하게나마 사진으로 남겨본다. 평생의 한은 DSLR를 서킷에 가져가지 못했다는 것과 광활한 풍경이 핸드폰 사진으로 담아낼 수 없어서 아쉬움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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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EJ5016.JPG 산이 너무 거대하기 때문에 날씨도 천지차이이다.
IAOZ7898.JPG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는 툰드라로 향하고 있다.
IMG_4476.JPG 열대 지대처럼 나무도 뺴곡하고 안개도 자주 끼는 편이다.
IMG_4561.JPG 스님들의 수행 장소라고 하는데, 당시 너무 지쳐있어서 가까이 가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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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693.JPG 이방인들이 신기한지 동네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지도를 보는 우리에게 인사한다. 물이 귀한 곳이라 샤워는 자주 못하나 보다.
IMG_4581.JPG 중간 휴식지 마낭은 꽤 큰 마을이다.
IMG_4675.JPG 3천 미터 위에 자리 잡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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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782.JPG 이곳에서 고산병은 아주 흔한 질병이다. 나도 심하게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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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811.JPG 무사히 5,500M 정상을 찍은 한국분들, 나도 11시 방향에 흔적을 남겼다.


2주간 등반을 하면서 느낀 점은 죽음이 언제나 우리 등 뒤에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고산병으로 죽음에 이르러 헬기가 시체를 끌고 가는 걸 봤으며, 눈사태와 산사태가 빈번히 일어나 항상 두려워해야 했다. 누군가 히말라야 야생의 생활이 다 그렇지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길을 건너다가 버스를 타다가 길을 걷다가 이런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우린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며 행복하고 웃으며 사는 게 제일 좋겠다고 느꼈다. 먼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삶보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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